• noname
  • 13. 08. 05

포제션이란 측면에서 본 유베

축구,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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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유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성공을 가져간 대표적인 클럽이 바르샤라는 사실은 대부분 동의하실겁니다.


많은 클럽들이 포제션 사커를 외치고 있지만 펩의 바르샤만큼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죠.


단지 이 이유때문은 아니지만, 펩의 바르샤에는 다른 팀들과 분명히 구분되는 뚜렷한 특징이 있습니다.


볼을 소유한다고 하는 기본적인 측면에서부터 얘기를 시작해볼까요.


왜 볼을 소유하고 있는게 좋을까요?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서요.


볼을 잡고 있으면 득점을 할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볼을 잡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득점을 하는 것은 아니죠.


그러나 적어도, 우리 팀이 볼을 소유하고 있다면 그 시간동안 실점의 리스크는 없어집니다.


이게 포제션의 가장 저변에 깔려있는 아주 기본적이고 단순한 원리임에는 모두가 동의하실 겁니다.


득점의 확률은 올라간다, 실점할 확률은 내려간다.


이 두가지 중 득점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 얘기를 먼저 해볼게요


득점의 바로 전 단계는 뭘까요? 슈팅이죠.


그냥 막 찬 슈팅이 아니라, 아주 잘 찬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이 더 높을겁니다.


그럼 아주 잘 찬 슈팅의 전단계는 뭘까요? 자연스레 아주 잘 연결된 패스라는 결론을 내리실 수 있을겁니다.


상대 수비수의 방해가 없이 골대 가까운 곳에서 슈팅을 쏠 수 있게 만드는 패스.


이 마지막 패스를 가져가기 위한 도구로써의 볼 포제션만이 의미가 있는거죠.


무의미하게 그저 점유율만을 올리기 위해 돌려대는 질 낮은 포제션 사커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죠.


그러므로, 저희가 흔히 얘기하는 포제션 사커는 마지막 키패스를 위한 질 높은 포제션 사커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질 좋은 패스를 보낼 수 있을까요?


패스의 기본은 정확도와 세기입니다. 정확한 위치로 향하는 패스가 적절한 세기를 갖고 있는 것이 완벽한 조건이죠.


하지만 이런 선수의 개인 기량은 한 순간에 성장시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공을 잡고 있는 선수에게 복수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지엽전술을 강조합니다.


펩은 패서가 가지게 될 복수의 선택지를 반드시 대각선 앞과 대각선 뒤에 두는 것을 한번 더 강조했고


그 결과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는 삼각형의 모습이 드러나게 됩니다. 물론 이게 최초의 개념은 아니지만요.


반드시 대각선 앞과 뒤에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선수를 두는 것-


그리고 터치와 패싱이라는 기술적인 능력을 거의 완벽하게 갖춘 패스 마스터 사비


오프 더 볼 움직임이 아주 훌륭한 바르셀로나의 선수들.


그리고 최 후방에서 전체적으로 피치를 바라보며 공격의 시발점을 열어갈 수 있는 피케와 푸욜


바르셀로나식 포제션 사커의 기본 틀을 유지했던 요소들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기본 틀이 아닌 조금 더 심화된 공격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조금 전으로 돌아가서, 슈팅이란 개념을 두고 생각을 해봅시다.


좋은 슈팅이란 상대의 방해 없이, 가능하면 골대 가까이에서 쏘는 슈팅을 뜻한다는 것을 기억하실겁니다.


이 두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뒷공간이라는 개념을 여기에 적용시키면 됩니다.


상대의 수비 라인이 펼쳐진 뒷공간으로 공을 넘겨준다면 그 공을 받은 선수는


저 두가지 조건을 완벽히 갖춘채로 좋은 슈팅을 날릴 수 있게 되니까요.


지엽적인 공격전술은, 바로 이 뒷공간에 관한 얘기입니다.


상대 뒷공간을 어떻게 파고들 수 있을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드리블입니다.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제쳐버리는 순간 이미 공간은 오픈되며, 더이상의 난해한 공격작업은 무의미해집니다.


바르셀로나에는 이 부분에 가장 특화된 선수인 메시와 이니에스타라는 스페셜리스트가 있습니다.


이미 가장 쉬운 방법을 손에 쥐고 경기를 시작하는 셈이죠.


허나 아무리 천하의 메시,이니에스타일지언정 두명,세명의 수비가 집중적인 마크를 하면


직접적인 드리블 돌파는 쉽지가 않아지는게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럴 경우 바르셀로나가 뽑아드는 더욱 강력한 칼은 바로 침투입니다.


페드로처럼 공간 침투에 유독 특출난 선수가 피치 위에 있을 경우


상대의 수비진은 자연스레 뒤로 물러나기 마련입니다. 


특히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한 경우에는 더욱 그렇겠지요. 안그래도 라인을 내리고 시작할텐데요.


메시 역시 살짝 빠진 2선에서 번개같이 침투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난 선수이니 만큼


상대팀은 수비라인을 잔뜩 내린 채 경기를 진행할 수 밖에 없을겁니다.


허나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수비라인과 미드필드 라인간의 간격이 벌어지면 정말 부정적인 영향들이 나타납니다.


침투에 위축되어 수비라인을 내렸을 시


미드필드 라인을 그대로 둔다면 벌어져버린 공간에서 사비와 부스케츠가 완벽한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허나 미드필드 라인을 같이 내려버린다면 역습이 더더욱 어려워져서 바르셀로나의 수비 성공 확률은 아주 높아지죠.


상대에게 이런 괴로운 선택을 강요한 뒤 바르셀로나는 하나의 무기를 더 꺼내놓습니다.


직접적인 침투입니다.


예를 들자면, 사비가 공을 쥔 상황에서 페드로와 이니에스타가 동시에 침투하는 장면을 떠올려봅시다.


대부분의 경우 페드로와 이니에스타는 공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침투를 시도합니다.


상대 센터백들은 호흡을 맞춰가며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사비를 주시하고 있는데


페드로와 이니에스타가 각각 LCB와 RCB의 왼쪽과 오른쪽으로 침투했을 경우


상대 CB는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몸이 그쪽으로 쏠리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공에서 멀어지는 방향의 침투는 자연스레 상대 CB사이의 공간을 찢어놓게 되고


바르셀로나에는 또한 메시로 대표되는 좁은 공간의 플레이에 능한 선수가 있으므로


그런 선수가 상대 CB의 틈을 포착하는 순간 바르셀로나의 공격 작업은 거의 성공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포제션을 주창하고 있는 유벤투스의 경우엔 어떨까요


바르셀로나와 가장 큰 차이를 보여주는 부분은 포메이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4-3-3, 유벤투스는 3-5-2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바르셀로나의 4-3-3 같은 경우는 실제로 세밀한 공격작업이 아주 잘 이뤄질 수 있는 포메이션입니다.


위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알바와 알베스가 올라와서 크게 사이드 체인징을 하는 방법 역시


바르셀로나의 위협적인 공격 전개 방법 중 하나이니까요.


상대적으로 사이드 플레이어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3-5-2의 경우에는 불가능한 방법입니다.


그에 비해 3-5-2가 갖고 있는 장점은 역시 중앙에서 드러납니다.


피를로-비달-마르키시오로 구성되어 바르셀로나와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 중원을 가진 유벤투스이지만


바르셀로나에 턱없이 모자라는 공격 전개 능력을 보이는 이유는 딱 한가지입니다.


공격수.


전술한 바르셀로나의 공격 작업은 뒷공간 침투가 위협적인 선수가 있을 때 가능한 얘기입니다.


근데 정말 냉정하게, 유벤투스에는 위협적인 공격수가 없습니다.


뒷공간으로 정확히 패스를 넘겨줄 수 있는 피를로가 있다고 하지만


그 패스를 좋은 터치와 결정력으로 마무리 지어줄 공격수가 없으므로, 이 점을 잘 알고있는 상대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완벽한 수비 전략을 짤 수 있게 됩니다.


이럴 경우 2선에서 침투하는 비달이나 마르키시오의 움직임이 아주 중요하게 되고


다행히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갖춘 이 둘은 모자란 공격 전개 능력을 아주 적절하게 보강해줬습니다.


하지만 센터에서 상대의 시선을 끌어 줄 톱이 없이는 한계가 너무나 뚜렷합니다.


각각 뛰어난 테크닉과 피지컬로 상대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을 테베즈와 요렌테를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요렌테급의 톱이 있는 이상 상대 수비는 거의 반드시 두명의 센터백을 요렌테에게 할애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피를로나 비달의 부담이 덜어져 첼시 시절의 에시앙을 연상시키는 플레이가 가능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또한 기술적으로 완성되고 활동량이 어마어마한 테베즈라는 선수는


상대적으로 사이드의 활용이 약한 3-5-2의 약점을 상쇄시켜 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터치나 결정력에 있어서도 일가견이 있는 선수기에,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피를로의 패스 역시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긍정적인 결과를 낳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약점은 존재합니다.


포제션 사커가 갖고 있는 고질적인 약점인 역습에 후드려 맞을 수 있다는 부분이 바로 그것인데,


바르셀로나 같은 경우 선수 개개인의 월등한 트래핑과 키핑 능력으로 이 점을 어느정도 상쇄하고


메시와 이니에스타,페드로,산체스라는 어마어마한 드리블러들로 상대 라인을 뒤로 쭉 밀어버림으로써


역습의 위험 자체를 상당히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과연 유베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피를로를 약점으로 지목하시는 분들도 아마 이런 부분을 생각하고 계실겁니다.


피를로가 아닌 포그바처럼 수비와 활동량에도 뛰어난 장점을 보이는 선수를 기용할 경우


역습시에도 비교적 수비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그 부분에서 잃게 되는 공격 전개 능력은 테베즈와 요렌테의 합류로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직은 시기상조입니다만, 피를로는 장기적으로 봤을때 반드시 배제하고 가야하는 카드입니다.


무링요의 페페 수미 기용처럼 피지컬적으로 아주 월등한 선수가 피를로를 전담마크 할 시


유베의 공격은 힘을 잃게 됩니다. 한 바구니에 사과를 모두 담지 말라는 격언이 현실이 되는 겁니다.


허나 역으로 생각하자면, 테베즈와 요렌테라는 수위급 공격수들은


피를로가 지고있는 공격 전개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MVP라인이 그야말로 유동적으로 기능하며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를 노릇입니다.


제가 프리시즌 경기를 챙겨보지 못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수비적으로 좋은 능력을 보인 마로네를 팔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요렌테베즈의 합류로 M과 V만으로도 효율적인 공격 전개가 가능할 확률이 생겼으니


상대적으로 역습의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는 수비적인 선수는 반드시 필요한 옵션이니까요.


아사모아의 중미 리턴 역시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수비에 치중할 마로네같은 유형의 선수가 투입될 시


사이드 윙백들도 비교적 더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이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해 M과 V의 선택지가 늘어남으로써 더욱 더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것은 가정입니다만, 저는 이런식으로 콘테의 전술을 해석하고 있습니다.

COMMENTS  (9)
  • 사탕을빨어말어 13. 08. 06 00:33
    정말 좋은 글이네요 전술적으로 해석을 잘하신거 같아요 잘 읽엇습니다 ^^
  • 넫벧 13. 08. 06 00:36
    정말 좋은 글이군요. 여느 축구전문가들의 칼럼만큼이나 전문적이고 인상적인 글이에요.
    정말 고개를 끄덕이며 정독했네요.^^
    3-5-2 전술의 특성상 포백에 측면공격수를 쓰는 4-3-3이나 4-2-3-1 포메이션을 상대할 때, 측면에서 수적 대결의 열세 (예를들면, 뮌헨전에서 리베리+알라바의 스위칭을 리히 혼자 막아야 했던.,..) 에 따른 해결책을 어떻게 준비하느냐 가 이번 유베 챔스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봅니다.

    뮌헨 전에서의 참패처럼, 측면에서 숫자가 밀려버리면, 마르키시오나 비달이 자연스레 측면쪽으로 많이 수비가담을 하게 되고, 결국 중원에서 숫자는 부족해져 슈슈와 구스타보에게 중원을 완전히 내주게됬죠.
    이후, 콘테 감독은 피를로-포그바-비달-마르키시오 미드필더 4명 모두 출전시켜 중원 장악에 더 힘을 싣는 3-5-1-1 전형으로 후반기 경기에 나섰지만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죠.
    올시즌을 앞두고, 공중볼에 강하며 등지고 내주는 플레이도 능한 요렌테와 만능형 공격수의 표본 테베즈까지 영입되었으니, 3-5-2 라는 큰 틀 안에서 콘테감독이 어떠한 부분전술로 지난시즌 드러난 문제점을 상쇄시킬지 정말 기대되네요.
  • ITALIA10 13. 08. 06 00:46
    잘읽었습니다.

    고려할 요인이 하나 더 있는데 리그 차이도 고려해야죠.

    유벤투스랑 경기할떄도 상대는 라인을 내립니다. 그러나 이탈리아팀들은 여기에 목숨걸었고 이것을 가장 중점적으로 배워온팀들이라 공돌리기는 못할망정 하위권 팀도 라인을 내린다해서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간격이 크게 벌어지지 않습니다. 어차피 라인내리고 잠그면 공간은 많이 안난단 이야기죠.

    그러니까 차이는 공격수 능력보다는 전술적 한계가 가장크다고 봅니다.
    상대가 휘젓는다고 수비라인만 내려가서 미들간격과 벌어지고 이런 경우는 라리가팀에 비해 세랴팀은 드물다고 보셔야 할 겁니다. (세랴팀이 라리가팀보다 낫단 이야기가 아니라 이 수비 조직력 부분은 낫다는거죠. 대신 전반적으로 공돌리는 능력은 라리가 팀들이 더 낫죠)

    첨 지적해주신대로 바르샤는 측면으로 벌려줬다 중앙으로 왔다 하는 그게 되는데 유베는 그게 안되죠.
  • mod 13. 08. 06 00:52
    콘테 유베가 역습에 털리는 장면은 사실 수비력의 문제보다 3백과 피를로가 상대 압박에 대처하지 못하는것. 피를로가 공을 지켜내지 못하는 장면을 수차례 보려줬습니다. 윙백이나 마르키시오, 비달이 할수있는게 없었죠. 리그에서 밀란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수행해내고 라치오도 잘 해내더니 후반기엔 알아서 힘빠짐. 피오렌티나와의 전반기 1차전 기억해보시면 몬텔라가 거의 완벽에 가깝게 수행했지만 후반기엔 실패합니다. 상위권팀들도 쉽게 소화할수 있는건 아니죠. 삼프도리아의 경우는 좀 방심한것도 있어보여서 짜증나는 케이스. 챔스로가면 뮌헨이 이게 챔스8강 압박이다하고 보여줬죠. 솔직히 셀틱도 압박은했는데 걔넨 수비가 안되서 털린거고.. 아 그리고 피를로는 오스카에게도 막혔습니다. 피를로까는것처럼 보이는데 그건 아니고..이게 약점이긴 한데 리그에선 크게 걱정할 필요없어요. 문젠 챔스에서도 패스미스 안하고 공을 지켜낼수 있을까죠. 8강에서 한번 멈춘 전술로 재도전하는건데 테베즈, 요렌테가 각자 장점살려서 힘 좀 내야겠죠. 리그는 콸트리쓰면서 우승ㅋ
  • 환영난무 13. 08. 06 01:16
    어느정도 내용엔 공감이 가지만, 352가 433보다 부족한 공격전개를 보이는건 공격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윙어의 유무이죠.
  • 죵혁 13. 08. 06 21:56
    상대 뒷 공간을 파헤치는 가장 큰 무기가 왜 드리블인가요. 그건 가장 어려운 방법이죠. 메시나 이니에스타한테나 쉬운 겁니다. 사실 마르키시오나 비달은 침투성이 매우 뛰어난 선수이고 그걸 곧잘 골로 연결시켜 왔죠. 그걸 보조해주던 게 피를로와 부치니치구요. 윗 분 말씀대로 어느 정도 공감은 갑니다만 352가 유행에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측면이 공수 양면으로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워낙 중앙 집권적 포메이션이다 보니 그걸 뛰어난 크랙 기질로 해결해보려 하는 것 같구요...
    또 볼란치는 기본적으로 자기 진영 포백 앞에서 상대 공격수를 방어함에 있어 안정성을 높이는 게 주요한 목적인데 상대 포백 앞에 위치한 피를로를 막는다는 건 또 말이 안 됩니다. 미드필더 한 놈을 프리롤로 박거나 만주키치나 오스카 같은 톱이나 이선 자원에서 수비력이 좋은 놈을 넣어 피를로의 전진 패스를 용이하게 하지 못하는 식으로 해 온 게 그간 피를로를 막아냈던 공략법이고요. 사실 피를로 자리에 누가 오건 기본적으로 그 공격 전개를 못 따라할 겁니다. 수비쪽은 더 좋을 지 몰라도...
  • title: 97-98 홈풍사 13. 08. 06 22:54
    좋은 글입니다만 약간 다른 생각들이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포제션 사커의 기본 원리는 볼을 최대한 보유하면서 상대방에게 공격찬스를 주지않고 공격찬스를 주더라도 상대방의 공격진과 미드필더와의 거리를 매우 좁게 혹은 매우 멀게하여 역습의 빌미를 없애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상대에게 공격기회를 거의 주지 않고, 공격기회를 주더라도 위험한 역습은 배제한다는 것이죠.

    패스와 기본은 정확도와 세기이지만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타이밍입니다. 이 타이밍에서 퀄리티있는 선수와 퀄리티가 낮은 선수가 나뉘게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타이밍은 패스를 내주는 선수에게 국한되지 않습니다.
    패스를 내주는 선수7, 패스를 받는 선수3 정도라고 보면 될거 같네요.
    경기중 피를로나 샤비같은 킥이나 패스방면의 마스터들이 패스를 안내어주고 키핑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를로가 체크를 당하면 유베는 정말 바빠집니다. 지난 첼시전에서 오스카가 이걸 정말 잘했고,
    뮌헨전에서는 뮐러, 만주키치, 리베리, 로벤등의 피지컬은 물론 테크닉까지 좋은 선수들이 돌림빵을 놨죠.
    첼시는 오스카 혼자 잘한건 아니고 루이즈, 테리, 콜, 이바노비치가 후방을 단단하게 다졌고, 뮌헨 역시 후방을 다지던 선수들이 유베의 공격진을 잘 체크했었죠.
    바로 패스를 받는 선수가 담당하는 3의 부분이 저조할때입니다. 이 타이밍이라는건 굉장히 미묘한데 선수출신
    해설들도 이 타이밍을 확실히 설명해주긴 어려워하죠.
    그런데 저도 개인적으로 피를로에게 부담이 가는 부분을 마르키시오와 비달이 좀 짊어졌으면 싶을때가 있어요.
    키패스는 무조건 피를로다. 이게 상대방들도 알다보니 오히려 마르키시오나 비달이 잡았을때 이때다 싶을떄가
    한두번이 아니었던지라서... 게다가 두 선수다 패스가 나쁜 선수가 아니기도 하고 말이죠.

    드리블은 최후의 수단이며 최전방의 수단입니다.
    메시정도 되는 선수도 예전 스탯조사기관에서 작성한 것을 보면 405회 시도에 177회 성공한 것으로 체크한적이 있습니다. 약 43%정도의 성공율로 얼핏 보면 저조하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교해보면 굉장한 수치죠. 일단 시도횟수와 성공횟수가 다른 선수와 비교하기 힘든 정도였으니까요. 현세대 드리블 no.1이라 불리는 선수조차 50:50확율이 안되기에 최후의 수단으로 보는 것이고요. 그만큼 힘든게 드리블이라는 것입니다.
    최전방에서 해야하는 이유는 딱 두가지죠.
    첫번째로 가뜩이나 실패확율이 높은데다가 뺐기면 온플레이상황에서 상대에게 볼을 넘겨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드필더나, 수비진에서 드리블치다가 실패한다면 재앙이죠. 아주... ... 바빠요.
    재밌는 것은 두번째 이유죠. 첫번째 이유를 뒤집는 것입니다.
    최전방에서 드리블이 성공한다면? 남는것은 키퍼와의 1:1오픈 찬스죠.

    마지막으로 포메이션은 숫자놀음이라는 말에는 공감을 할수밖에 없어요.
    중요한것은 선수들의 기량과 상대방을 얼마나 잘 연구하고 대처했냐는 것이죠.
    3-5-2가 윙에 약하다라고 하는것을 부정(?)하자면 지난 시즌 유베가 챔스에서 우세를 보여준 팀중에
    EPL최고의 날개를 보유한 첼시가 있죠. 아자르, 마타. 그리고 측면 수비로도 세계에서 탑5안에 드는 콜이
    있고 탑10으로 볼수도 있는 이바노비치도 있었습니다.
    또한 지난 시즌 세리아에서 유베가3-5-2로 깨진 경기는 총 5번...
    첫번째는 홈에서 3:1로 졌는데.. 상대가 인테르. ㅠㅠ
    당시 인테르는 딱히 윙을 강하게 둔다고 보기 힘든 3-4-1-2를 이용했었죠.
    두번째는 밀란에게 패배. 산시로였음에도 밀리지 않는 경기를 보였고 밀란은 바로 그 3-5-2의 숙적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4-3-3을 이용했었습니다. 결과는 호비뉴의 pk득점으로 1:0패배죠.
    세번째, 삼프도리아와의 1차전에서... 같은 3-5-2로 맞선 팀이라 흥미로웠는데 결과는... ...
    로마에게 패한 네번째 경기 역시 로마는 딱히 윙을 강조하지 않는 3-4-2-1을 사용했었고 토티쇼로 유베는 패하죠.
    마지막의 마지막 삼프도리아의 vs3-5-2 2차전... ... 아놔 여하간 경기를 압도하고도 스코어상에서 밀리며
    패배합니다. 이런 경기를 보면서 3-5-2의 문제라고 보기보단 공격진의 삽질이 문제라고 생각한 경기가
    많았습니다. 유베는 거의 모든 경기에서 정말 처참했던 뮌헨전에서조차 1:1찬스에 못지 않은 완벽한 찬스를
    꼬박꼬박 맞이했었죠. 그런데 그렇게 잘 차려놓은 밥상을 뭐가 좋다고 뒤집기 일쑤였으니 문제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팬들이 2시즌간 가장 원하던 선수들이, 아구에로, 팔카오, 반페르시같은 선수였다는건 이를 반증한다고 봅니다. 결국 테베즈님이 오셨으니 어떻게든 해주시길 바랄뿐이죠. ㅠ
  • title: 20-21 써드아케 13. 08. 06 22:57
    아.. 나 진짜 아게로 이름 들을 때마다 가슴아파서... 나 이렇게 울어요..
  • title: 97-98 홈풍사 13. 08. 06 23:02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망했네 뭐네 해도 올시즌 역시 두자릿수 득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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