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댓글
최신 글
- 도플라밍고
- 조회 수 1303
- 댓글 수 2
- 추천 수 0
이번 여름 유베를 택한 폴 포그바를 두고 맨유팬들 사이에서 말이 많은 것 같아 간단히 적어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폴 포그바가 맨체스터를 떠나 토리노로 보금자리를 옮긴 것은 절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 아니다.
맨유 팬들이 의문을 품고 있는 부분은 크게 두가지다. 먼저 포그바의 자리 문제. 요 몇년 유나이티드는 부실한 허리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중원의 핵심이었던 플레쳐가 건강상의 문제로 정기적인 출전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퍼거슨 감독은 한 차례 은퇴를 선언한 폴 스콜스를 복귀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그리고 맨유의 허리질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때문에 많은 맨유팬들은 '제 2의 비에이라'라 불리우는 93년생의 어린 포그바가 이 독한 병을 고쳐줄 '명약' 노릇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헌데 이 선수가 이번 여름 토리노로 훌쩍 떠나버렸다. 유벤투스의 상황은 어떻길래? 지난 시즌 유베는 마르키시오, 피를로, 비달로 이어지는 강력한 MVP 중원을 통해 리그 무패우승을 달성했고, 이번 여름 아사모아와 이슬라 등의 수준급 허리요원들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불렸다. 전세계를 통틀어 비교할만한 팀이 몇 없을 정도로 허리가 튼튼한 셈이다. 여기서 맨유팬들의 의문이 나온다.
허리가 튼튼한 유베보다야 허리가 부실한 맨유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음이 자명한데 왜 유베로 간거야?
맨유팬들은 납득하기 힘들 지도 모르나 분명 유베에 포그바의 자리는 있다. 확신할 순 없으나 오히려 맨유보다 더 잦은 출전기회를 보장해줄 지도 모른다. 포그바는 최근 인터뷰서 유베로 둥지를 옮긴 이유 중 하나로 '출전 기회'를 꼽았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포그바는 더 많은 출전을 원하고 있었다. 감독의 요청에 의한 '늙은' 스콜스의 복귀는 '어린' 포그바에 대한 퍼거슨의 신뢰가 부족하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때문에 포그바는 유베로 온 것이다. 유베에 자리가 없다? 바로 며칠전 프리시즌 베를루스코니컵서 포그바는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고 MOM을 차지하며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단순히 프리시즌이라 가볍게 넘겨선 안된다. 포그바는 이 경기에서 지난 시즌 유벤투스의 '핵심 중의 핵심'이었던 안드레아 피를로의 자리를 대체했다, 최후방의 레지스타 자리다. 19세의 어린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노련한 경기운영과 날카로운 패스능력을 자랑하는 포그바는 이 경기를 통해 본인이 유벤투스행을 택한 이유를 몸소 보여줬다. 그는 피를로의 자리를 대체하게될 것이다. 비달? 마르키시오? 애초에 이들은 포그바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아닐 수 있다. 그는 '대체불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던 유베의 '핵심' 피를로의 뒤를 든든히 받치게 될 것이다. 유벤투스는 그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포그바에게 등번호 6번 셔츠를 선사했다. 포그바가 정말 1군에서 경쟁할 수준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팀은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기꺼이 그를 중용할 것이다.
둘째로 포그바가 느끼는 '클럽의 매력'에 관한 문제다. 포그바는 맨유에 몸담고 있던 시절 에릭 칸토나의 뒤를 잇고싶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었다.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프랑스인이라는 별명의 주인공이기도 한 칸토나는 현역시절 프리미어리그에 '왕'처럼 군림하던 유나이티드의 전설이었다. 맨유팬들이 배신감을 느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긴하다. 허나 '유베가 뭐가 좋아서 갔냐?'는 식의 비난은 곤란하다. 오히려 프랑스인인 포그바에게 유벤투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상으로 매력적일 확률이 다분한 클럽인 까닭이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두 선수, 미셸 플라티니와 지네딘 지단은 모두 유벤투스의 유니폼을 입고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세계축구의 정점에 섰다. 그 뿐인가? 프랑스의 위대했던 캡틴 디디에 데샹과 전설적인 수비수 릴리앙 튀랑 역시도 유베의 사람이었다. 이처럼 기라성적인 프랑스의 전설들이 거쳐간 클럽, 유벤투스는 포그바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따라서 맨유를 떠나 유베의 'NO.6'이 된 폴 포그바의 이적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맨유팬들의 개인적인 서운한 감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토리노를 새로운 보금자리로 택한 포그바의 '선택' 그 자체는 충분히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사진출처 - 구글(www.goog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