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나 제가 생각하기에 있어- 기분나쁘지 않게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술에 관한 지적은 아마추어로써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경기좀 봤다고 해서 아 이팀은 이런이런 전술을 쓰고있구나 근데 이게 문제점이니까 전술을 이렇게 고쳐야해. 이런식이 지적은 제가 봤을때에는 조금 건방져 보이는것도 사실이거든요. 무링요의 말대로, 일정 수준 이상의 감독은 각자의 생각에 걸맞은, 올바른 전술을 갖고있지 않겠습니까. 현재 레알의 슈스터처럼 선수들이 너무 안뛰어줘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펼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수준이하의 감독으로 폄하받은 라모스,쾨만 감독에게도 그들 나름대로의 무언가가 있었을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쨌든 전술에 관한 문제는 팬이고, 아마추어인 저희들로써는 함부로 지르고 나설 문제가 아니라는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오빈코의 출장에 관련하여 주제넘게 전술적인 부분에 관한 얘기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라니에리 감독이 어떤 전술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어떻게 경기중에 전술을 바꿔가는지에 관한것은 본인외에는 아무도 모를것입니다. 경기 보면서 포메이션좀 바뀐거가지고 전술이 바뀌었다!라고 말하는건 어폐가 있죠. 그러나 지금까지 라니에리 감독의 행보와 여러 발언, 그리고 아마추어의 시각에서도 보이는 것들만을 종합해 봤을때 기본적으로 라니에리가 추구하는게 뭔지 약간은 알 것 같습니다.
라니에리 감독의 지도 아래에서 선수들은 많이 뛰어야합니다. 기본적으로 볼 소유를 중심으로 압박,키핑,탈압박등이 전술의 기초가 되가고 있는 상황에서,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건 당연한 얘기일수도 있겠으나 라니에리 전술에서의 '열심히'란 크루이프의 열심히가 아니라 카펠로의 열심히라고 보입니다. 지속적으로 볼을 소유하는 상대를 무너트리기 위한 가장 심플한 해결책은 압박이고, 그 압박에 대한 해결책은 상대가 압박을 가하기 위해 만들어낸 빈 틈을 노리는 것이라고 이미 크루이프나 사키는 말했고, 증명해 낸 바가 있습니다.
그러나 카펠로는 과감히 볼 소유권을 포기하는 대신, 그라운드 전체적으로 특히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명령했습니다. 에메르손이 없으면 전술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것도 그때문입니다. 주도권을 갖고 공격을 해 나갈시, 상대 압박을 떨쳐내지 못해 일어나는 패스 컷팅이나 키핑미스로 인한 상대의 역습찬스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카펠로는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는( 실질적 의미의 점유율입니다.) 형태를 버리고 상대를 압박해서 공을 뺏어내고 이어서 빠르게 공격을 끝내고 다시 빠르게 압박에 들어가는 형태의 전술을 만들어냈죠. 90분 내내 압박을 해야하니 선수들의 체력적인 요소가 중요한것은 말할것 도 없습니다. 최대한 빠른 지점에서 볼을 뺏어내야 한다는 사키의 말에 철저히 따른 전술이였습니다.
얘기가 옆으로 빠진것 같으니, 짧게 말하자면 라니에리의 전술은 카펠로와 비슷한점이 많다는겁니다. 알론소보다는 폴센을 바란 이유도 중원에서 무한정 압박을 가해줄 선수가 꼭 필요했기 때문일겁니다. 폴센의 별명이 뭡니까. 미친개 아닙니까. 수동적인 의미의 역습이 아닌, 적극적인 의미의 역습을 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것은 열심히 뛰는거죠. 상대가 공을 잡으면 악착같이 붙어야하고 뺏어내지는 못할지라도 틈은 노출시켜야하고, 자연스레 체력적으로 부담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시소코와 같은 근육덩어리는 제외하더라도 네드베드,델피에로와 같은 노장들이 대단해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공격을 전담해야하는 양 윙어의 경우 라니에리의 지시와는 별도로 더 뛰어야하는데도 매경기 풀타임을 소화해내니 말입니다.
그러면 지오빈코는 어떻습니까. 90분 내내 라니에리의 입맛에 맞게 미친것처럼 상대를 향해 달려들고 역습을 끝낸 이후에는 다시 달려들수 있겠습니까. 절대 무리입니다. 결국엔 뛰지 않게될꺼고 선수가 뛰지 않으면 지금의 레알처럼 아무것도 못해본채 3부리그팀에게 패배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왼쪽 풀백은 몰리나로,데첼리에. 장래성과는 별개의 문제로 현재의 능력, 특히 수비능력에 관한 의문은 남는 선수들입니다. 그러면 지오빈코는 1.기본적인 전술에 따라 90분내내 상대에게 압박을 가해야한다 2.데첼리에,몰리나로를 도와 수비가담에 철저해야한다 3.공격시 누구보다 활발히 움직여야한다 이 모든 움직임을 해내야한다는 말인데 현존하는 선수중 네드베드를 빼고 이 롤을 완벽히 소화해내는 선수가 어디있겠습니까. 지오빈코의 선발출장 제외요?당연한 일이죠.
수비, 단지 그것을 위한 수비가 아닌 빠른 역습을 위한, 전술적인 의미의 수비는 미드필더들의 몫입니다. 한명이라도 열심히 뛰지 않으면 흐름이 흐트러지게 되있습니다. 지오빈코의 경우에는 일단 일차적인 압박에 있어서 좋은 모습을 기대하기가 힘든데 이차적인 뭐 개인기네 반칙유도네.. 이런걸 위해 기용하겠다는건 우물가에 가서 숭늉찾는격이죠. 일단 이번시즌 주전출장은 무리입니다.
그뒤의 모든것은 라니에리의 뜻대로죠. 스크린으로만 경기를 보는 아마추어로써는 이 이상의 전술에 관한 분석은 불가능하고, 라니에리와 지오빈코 사이의 분위기같은 문제도 알 바가 없습니다. 지오빈코의 전술적인 제외에 관한 부분은 이제 말할 필요도 없으나, 지오빈코의 팀내 잔류 문제는 말할 도리가 없으니까요. 모든것은 라니에리의 뜻대로, 단지 그를 믿고 갈 뿐입니다. 주제넘은 지적은 여기까지입니다.
데첼리에나 몰리나로도 마찮가지고요.
왼쪽풀백들은 자원이 충분하기때문에 로테이션 돌리는거에 만족하고있고
특히 몰리나로에 성장은 몇시즌 눈에 보일정도라고 느낍니다.
그런데 그런 성장에 배경에는 출장시간이라는 안정성이 보장되있는 상태였다는거죠.
중요한건 세바는 그러한 출장시간조차 부여받지 못했습니다.
지금 세바는 90분 내내 압박을 가할 체력도 수비가담도 미숙합니다.
그러나 그는 아직 20살인걸요.
그는 지금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시기입니다.
비슷한예로 월콧이 있죠.
그가 아스날에서 뛴 작년시즌 전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말했죠.
재능은있으나 배컴에 뒤를 잇기엔 모자란거 같다.
잉글랜드에 차세대 주자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는거 같다.
벤틀리가 잉글랜드에 차세대 주자가 될거다.
그런데 올시즌 보시면?
월콧? 어느순간부터 세스크와 함께 팀과 잉글랜드를 이끌어가고 있죠.
그를 그렇게 성장시킨건 출장시간과 웽거감독에 믿음이죠.
웽거감독은 언론에 비난을 알면서도 월콧에게 시간을 주었습니다.
결국 월콧은 그기대만큼 성장해주었구요.
웽거감독에 선수에대한 신뢰와 출장시간을 통한 경험이 월콧에 클래스를 높혀준겁니다.
그런데 라감독은?
시간을 안주죠.
그래요 라감독 성에 안차는 활동력과 수비력이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승패가 갈린 약체와의 후반 20분 정도도 출장시키지 않는다는건
선수가 성장할수있는 기틀도 안만들어 주는겁니다.
그에 재능은 무한합니다.
하지만 그건 아직 불안정해요.
그는 몸으로 맞서면서 느껴야합니다.
내가 아직 부족하다.
그러면서 성장하는겁니다.
제가 봐온 작년에 월콧이 그랬구요.
에초에 아마추어가 지적하는건 주제넘는건 압니다.
그러나 아마추어도 아는건 있죠.
제가 원하는건 이겁니다.
지금 당장 불안하고 위태롭다해도
그에게 시간을 주어달라.
그가 실전에서 몸으로 느끼게 해달라는 겁니다.
재계약한걸 봐선 라감독에 장기적 플랜엔 세바가 있는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라감독에 장기적인 플랜에 속했다면
지금 나오고 있는 임대소리는 헛소리이길 바랍니다.
다른팀에 임대가면 더 발전에 올거라구요?
물론 발전하겠죠.
그런데 과연 그게 라감독이 원하는 쪽으로 발전으로 다가올까요?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라감독이 원하는 선수로 기를려면
자신에 전술에서 키워달라는 겁니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그에게 경험을 할수있게 해달라는 겁니다.
라니에리 그를 믿습니다.
믿으니 한편으로 더욱더 이러한 모습들이 불안하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