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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오 칸나바로 -카데나치오의 저 편-
>유베의 수비는 최강이다
독자여러분, 오랜만입니다.
전 칼럼부터 3개월만인데요, 이 3개월은 최근 드물게 보인 높은 충실도의 시기였습니다.
새로운 팀인 유베에는 이적 1년째라는게 거짓말같이 아무 고생 없이 잘 적응했습니다.
그리고 캄피오나토에서도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팀은 대단히 순조롭습니다.
커다란 승리를 향해서 확실한 토대를 계속 구축해 나아가고 있단 느낌일까요.
나에게 있어서 가장 커다란 의미의 것은 부상없이 매일 피치에 서서 연습하고
거의 대부분의 시합에 출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꾸준하게 몸을 움직이고 있으니까 피지컬 컨디션도 양호.
내 자신, 본래의 힘 시합 중에 확실히 발휘되고 있습니다.
부상의 영향으로 컨디션이 좀처럼 좋아지지 않았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플레이도 천지차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지난 시즌부터 걱정하고 있던 경골에 간 금 문제는 이제 지병같이 되어서
(통증을)가라앉혀 주면서 계속 끌고 다닐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오프 시즌부터 여름 사이에 걸쳐 계속 예방 트레이닝으로
주변 근육을 단련한 덕택에 최근에는 거의 아픈 일이 없었어요.
뭐, 개막부터 거의 휴일없이 3일마다 플레이하고 있으니까 피로가 쌓인 것은 사실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아무리 피곤해도 벤치에 앉아있는 것 보다는
피치에 서서 플레이하고 싶다는 마음이 훨씬 강합니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팀이 확실히 좋은 결과를 남기고 있으니까,
플레이 하는 것이 너무나도 즐거워요.
이 유베의 강한 면모를 나타내주는 부분이 실점이 적은데에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겸손해도 소용이 없으니 자랑 좀 하겠습니다만, 유베의 수비는 최강이에요.
하지만 그건 우리 최종라인의 공로라는 건 아닙니다.
유베가 좀처럼 실점하지 않는 것은 팀 전체가 높은 수비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항상 집중력을 잃지 않고 각각의 역할을 다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수비가 강력하다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유베는 시합의 주도권을 잡고 공격하는 시간이 깁니다만,
그 사이에는 수비수들도 확실히 라인을 올려서 팀 전체를 컴팩트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나와 릴리안이 하프라인을 넘어서 라인을 구축하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진형이 느슨해지면 공을 빼앗겼을 때 상대에게 공간을 줘 버리고 맙니다.
그런 상황은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컴팩트한 진형을 유지하면 공을 빼앗겨도 금새 프레스를 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상대가 공을 가지고 앞으로 전진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는
재빨리 라인을 내려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배후의 커다란 공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만들어버리니까요.
상대가 공을 가졌을 때는 BALL HOLDER에게 프레셔를 가하고 있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항상 세세하게 라인의 높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점에 관해서는 카펠로 감독도 아주 까다로워서
매일 연습에서도 라인 컨트롤의 항목이 반드시 들어가 있습니다.
실점이 적은 또 하나의 이유는, 미드필더가 확실히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
에메르손도 블라시도 공 탈취능력이 높고 프레스를 가할지 라인을 내려 대응할지의 판단도 발군입니다.
사이드에 공이 있어 상대 미드필더가 뛰어들어오는 상황에서도 확실히 마크해주기 때문에
이 쪽은 거기 신경쓰지 않고 포워드와 공의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전술적인 약속이 잘 지켜지고
게다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어진 역할을 확실히 다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슛을 쏘기 전에 공격을 저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5분도 지나지 않은 새에 질책의 목소리가
이번 시즌은 파르마 시절에 5년이나 함께 플레이했던 지지나 릴리안과
3년만에 같은 팀에서 유닛을 이루고 있습니다만,
생각하건데 모두 좋은 의미로 나이를 먹은 것 같아요.
지지를 보고 놀란 것은 지금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와는 10대 때 데뷔했을 때부터 알고 지내고 있습니다만,
당시와 비교하면 기술적인 진보 이상으로 정신적면이랄까 태도랄까 그런 부분에서의 성장을 느낍니다.
코칭이라던가 포지셔닝, 그런 작은 행동 하나하나를 통해
우리 수비수들에게는 물론 팀 전체에도 커다란 안도감과 차분함을 주고 있습니다.
릴리안은 조금 머리숱이 적어졌을까요(웃음).
하지만 그 높은 피지컬 능력이나 강한 운동선수다운 면모는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대단한 남자에요.
놀랐다는 의미에서는 카펠로 감독도 그렇습니다.
승리에 대한 욕심이너 어느때나 선수들에게 100퍼센트의 플레이를 요구하는 엄격함은
지금까지 만났던 감독들 중에서도 단연 두드러집니다.
시합뿐만이 아니라 매일 연습에서도 지쳤다거나 컨디션이 그럭저럭하다던가
그런 핑계를 허용하지 않고 항상 전력의 플레이를 요구합니다.
'연습에서 못하는데 시합에서 할 수 있을리가 없다' 라는 거죠.
그래서 매일 연습에서도 한 순간도 방심할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잘 될 때 너무 릴랙스하거나 미니 게임에서 술렁술렁하면
5분도 지나지 않아 들통나서 질책의 목소리가 날아듭니다.
지금까지의 감독들은 팀의 긴장감이 느슨해졌을 때도
2~3일간 상태를 보고나서 뭔가 말을 꺼내곤 했습니다만,
카펠로는 간발의 차이로 그걸 지적합니다.
또 하나 잘한다고 생각하는 건 팀을 뭉치는 방식.
아시다시피 유베는 개막부터 계속 거의 턴오버 없이 고정 멤버로 싸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팀 내에서도 시합에 나갈 수 없는 동료들이 적지 않습니다만
감독은 그들의 모티베이션이 내려가지 않도록 확실히 케어하고 있습니다.
시합 다음 날, 우리 주전 조는 가벼운 회복 트레이닝 만으로 끝납니다만
그 이외 선수들은 시합 형식의 연습이나
슛 연습 등 플레이를 즐길 기회가 반드시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팀의 일원으로서 하나의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는
의식을 가지게 하는 갖가지 방안도 있습니다.
유베에는 시합에 나갈 수 없다고 해서
팀에서 버려졌다는 기분이 드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해요.
>아드리아누보다 싫은건...
새로운 팀 메이트 중에서 가장 인상이 강한 선수는 말할 것도 없이 파벨입니다.
그는 인생의 모든 것을, 아니 그 이상을 축구에 바치고 있습니다.
매일 진지한 표정으로 라커룸에 들어와서 스트레칭을 시작하고
하나하나 세세하게 신경쓰면서 워밍업을 하고, 연습 중엔 언제나 적극적으로 열심히 플레이합니다.
하루의 연습 프로그램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서도 또 트레이닝을 한다는 얘기가 있더라구요.
분명 파벨이라면 이틀간의 오프를 받아도 마지막 날은 연습장에 나타나서
혼자 묵묵히 10킬로미터 정도를 달릴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축구선수를 봐왔지만 이렇게까지 축구에 몰두하는 선수는 정말 본 적이 없어요.
파르마에서 함께 였던 히데(나카타)도 그런 점에서는 대단했습니다만,
파벨은 훨씬 한 수 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벨은 바론도르를 받기까지의 빅 네임이 되었습니다.
그는 예를 ㄷ르어 마라도나나 토티같이 타고난 테크닉이나 센스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프로로서의 노력에 관해서는 분명 세계 넘버 원.
매일 그렇게까지 파고들어 한다는 건 정말이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11월 28일에 산시로에서 열렸던,
나의 옛보금자리인 인터와의 13라운드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좀 해둡시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2:2 무승부.
하지만 10분 남긴 시점까지는 2:0으로 이기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아쉬운 결과였죠.
이브라히모비치가 2점째를 넣은 후(67분), 명확하게 상대편이 낙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우리 편도 조금 긴장을 늦췄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장인 만치니는 직후 아드리아누, 마르틴스에 더해 보보와 레코바를 투입.
정신차리고 보니 2골을 먹혔던 겁니다.
공격수를 네 명 늘어놓은 그 상황은 만치니 감독에게 있어
역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2~3점 더 먹힐지의 도박이었을겁니다.
거기서 2점을 다시 빼앗은 인터는 역시 대단하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겠죠.
그 네 사람의 공격수가 얼마나 무서운지는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전원이 피치에 늘어섰을 때는 꽤 장관이었어요.
개인적으로 그 네 사람 중에서는 보보가 제일 싫습니다.
아드리아누도 확실히 무시무시한 괴물입니다만, 그는 공을 너무 끄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잘 리듬을 늦춰서 서포터가 올 시간을 벌면, 더블 마크로 저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보는 공을 많이 끄는 일도 없이 한 번 잡으면 금새 골을 노리고 움직임을 개시합니다.
거기서 마크를 느슨하게 하면 마지막에 틀림없이 골을 넣기 때문에 그 쪽이 훨씬 위험해요.
실제 요 전 시합에서도 두 골에 모두 보보가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항간에는 노쇠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컨디션만 좋으면 보보는 지금도 세계 최고의 센터 포워드에요.
그러고 보니 이 칼럼도 올해로는 이게 마지막이네요.
그래서 조금 이른 듯 하지만 독자 여러분들께 메세지를.
'메리 크리스마스&해피 뉴 이어.
행복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하시길...'
월드사커다이제스트 1월 6일 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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