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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와 지방행으로 바쁘게 보냈던 크리스마스 연휴 직후
고생했던 저를 위한 선물 겸 회사 복지카드 털이를 위해 플렉스를 해보았습니다.
(플렉스 플렉스 거리다 먹는 걸로 허리가 휠 지경입니다ㅋㅋㅋ)
사실 오마카세라는 단어는 스시 요리집에서 통용되는 일본 용어이기에
굳이 한(韓)우라는 우리네 식재료에까지 오마카세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맞는지 갸웃합니다만
이제는 거의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단어이다보니 그닥 거부감 느끼지 않는 분들도 많은 거 같아요.
위와 같은 이유로 한우 오마카세란 말을 한우 맡김차림이라 부르는 분들도 있다네요.
이날 방문한 곳은 오픈한지 얼마 되잖은 판교의 우화라는 곳으로
평소 애용하고 있는 블로그 비밀이야 님의 포스팅을 보고 다녀왔습니다.
(https://blog.naver.com/mardukas/222136247637 )
고급스런 가게 입구.
최근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가 재개봉 했는데 극 중 두 주인공이 밀회를 나누는 호텔 로비과 유사해
감명 깊게 본 영화를 다시금 떠올릴 수 있어 입장부터 흐뭇했습니다.
열 석 남짓 되는 작은 공간.
이제는 저 아크릴 칸막이가 낯설지가 않네요.
메인인 고기부터 보여줍니다.
우측 하단부터 10시 방향으로 안심, 채끝, 살치살, 부채살 순으로 채끝 위에는 우설이에요.
전부 한우 2++ 등급으로 3주간 숙성을 거쳤다고 해요
우설을 스타트로 나머지는 위에 열거한 순으로 구워줍니다.
전체 요리로 나온 꾸리살 카르파치오.
안에 시럽? 꿀?에 버무린 튀긴 호두가 있는데 고기와의 식감 조합이 기가 막혔어요.
스타트가 좋으니 이후 코스에 대한 기대감이 더 오르네요.
두번째 전체 요리인 굴 찜.
올리브 오일과 함께 그대로 호로록 마시듯 먹어줍니다.
재철 재료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데 빼어난 솜씨의 조리가 더해지니 그 맛과 향이 더 깊어지는 듯해요.
고기는 우설로 시작.
두 테이블 분량으로 저희 테이블 앞에 불판이 있어 조리후 옆으로 배분하는데
자리 덕분에 재료에서 요리로 탈바꿈 하는 과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어요.
화려한 참숯의 불빛을 입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익어갑니다.
평소 알던 얇은 형태가 아닌 거의 스테이크 두깨로 내어주었어요.
두깨감이 있다보니 우설 특유의 식감히 몇배는 와일드하게 다가오네요.
이어서는 가니쉬와 함께 나온 안심.
분명 맛있었는데, 뒤에 나온 채끝 덕에 기억이 희미하네요;;
블랙 트러플을 얹은 채끝 등심.
앞선 안심을 잊게할 정도로 이날 먹은 고기류 중에서는 그냥 베스트였어요.
씹을 때마다 육즙이... 그야말로 쏟아져 나옵니다.
한 입, 한 입이 행복한 기분이었어요.
반찬으로 나온 겉절이도 소박하지만 좋았고요.
고기 3종에서 이어지는 비빔국수.
고기만으로 물리지 않게 적당히 리프레쉬 할 수 있는 메뉴들이 중간에 적절히 배치된 느낌이었어요.
면발도 탄력감 넘치고 이또한 만족스러웠습니다.
뭣보다 단백질 중간에 탄수화물이 들어가니 전 그게 그렇게 좋더라구요.
그리고 새로 시작되는 고기는 살치살.
위에 가득한 건 마늘 후레이크로 이게 약간의 염도가 있었는데
후레이크가 가득 올려진 게 기름진 살치살을 중화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은데 이게 짠맛이 좀 과하게 오더라고요.
좀 덜어내고 먹으니 그나마 나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날 먹은 고기들 가운데 가장 아쉬웠어요.
고기의 마무리로는 부채살. 소금구이와 양념으로 두 가지로 준비해주었어요.
좌측 위에 노란 건 계란 노른자를 염지, 건조해 어란 처럼 만든 것으로 고기에 또다른 맛을 첨가해주었고
우측은 양념을 즉석에서 발라 구워내주었어요. 소금구이도 좋았지만 저는 양념이 좀 더 입에 맞았네요.
다음 식사류로 넘어가기 전에 오미자차로 입을 한 번 씻어주고요.
식사류로 준비된 삼치솥밥.
솥밥 재료는 계절마다 재철에 맞는 걸로 바뀐다고 해요.
소분해서 나눠준 한 상. 국은 명란 순두부국으로 삼치솥밥의 섬세한 맛을 해치지 않는 선이었어요.
밥을 먹고 있으면 대창을 양념 발라 구워주는데 이걸 쌀밥 위에 올려먹으면...
달리 설명이 필요할까요?
그 다음 식사로 나왔던 미니 버거.
채끝이 맛으로 오늘중 최고였다면 이건 오늘 식사 중 단연코 가장 큰 놀라움이었어요.
패티야 한우 순살로 만들어 맛이 없을 수 없으니 예상 범주의 맛이었는데. 외려 버거의 번이 그야말로 미쳤어요.
그 맛도 맛이지만 번 자체의 폭신함과 크리스피하게 구워낸 정도의 하모니가... 와아~
비밀이야 님의 포스팅에서도 감탄 내용 보았지만 직접 입에 넣어보고도 깜짝 놀랐습니다.
마무리는 쌀 아이스크림. 이날 메뉴들 중에 유일하게 이곳 제조가 아닌 것이라고 해요.
방문 전 보았던 후기 중에는 음식이 너무 늦게 나온다는 평이 있었는데.
오마카세라는 것이 한상 요리처럼 연달아 나온다기 보다 코스 요리처럼 텀=여유를 가지는대다
주방에 모든 것을 위임하고선 조리사와 대화를 나누거나 교감을 하는 행위임과 함께
단순히 식사가 아닌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란 걸 후기 작성자분은 그점 간간과신듯 해요.
근데 사실 이렇게 아는 척 하는 저도 오마카세는 이번이 겨우 두번째였다는ㅋㅋㅋ
별개로 식당 내에서 나오던 음악도 몹시 흡족스러웠는데요.
영화 위플래쉬의 Caravan과 라라랜드(최애!!)의 Someone in the Crowd가 연이어 나올 땐 신음이 나올 정도로 좋았는데
이렇게 요리를 비롯 전체적인 구성과 음악까지 매우 만족스러워 연말에 제대로 기분풀이 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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