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5일 01시 39분

우울증이 극에 달한 사람은 정말 단한가지 '죽음'이라는 것 밖에 안떠오르게됩니다.

거기서 실행에 옮길지 말지에 갈등을 하는쪽에서 도움을 받기위한 시간을 제일 벌어준다고 봐요

 

저도 복무시절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었고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극단적 선택을 하신분들이 이해가 가고 안타까워요

많은 사람들이 조언이라며 여러가지 말들을 하는데 실제로 저에게 조언이라며 다가왔던 말들중 정말 도움된건 없었네요

 

사실 저는 우울증만 있던건 아니고 사소한일에도 행복해하다가 우울해하다 하는 조울증이였어요

 

일단 신경정신과에서 치료해주는 항우울제 같은경우는 아예 감정을 차단시켜버려서 우울감을 없게합니다.

장점이라곤 그거 하나고 단점으로는 인간으로써의 느낌이 안들고 뭔일이 있어도 그냥 그래요

 

특시 정신과 쪽에서 처방해주는 약은 대체로 그런쪽이 강하다보니 정말 많은분들이 처방받고 안먹는경우도 있죠

 

제가 사실상 완치될수 있던것에는 정말 약도 뭐도 아닌 친한사람들 이였습니다.

부대생활 적응에 힘들어하던 제 곁에서 항상 같이 점호끝날때나 점심이나 같이다니고

 

샤워도 같이하면서 장난치고 같이 게임도하고 그런생활이 치료에 큰 도움을 줬어요

말그대로 일상속에 친구들이 있던거죠

 

그리고 가장 안좋은 영향을 끼친건 의사/상담사 였죠

 

의사에게 우울감이 생기게 된 원인을 설명하려하면 시간 오래걸릴까봐 대충 빨리 끝내려고만 하고 약처방하며

상담사라는 분들은 평범하게 대화하다가도 조금이라도 안좋은일에대한 얘기가 나오면

 

심각한 표정으로 갑자기 "자살할 생각이 있습니까?","계획은 세웠습니까?","장소나 방법은 정했습니까?"

라며 토씨하나 안틀리고 얘기하는데...이게 오히려 진짜 낯설게 느껴지고

거부감이 들며 기피하고싶게 만들어집니다.

 

부대 신임간부들이나 적응못한 병사들

최근들어 떠나신 연예인분들

 

공통점으로 보면 정말 진심으로 같이 어울려줄 사람이 없던건지도 모른다고 봐요

 

쉽게말하자면

일상속에 친구들이 녹아들 수 없었던게 크다고 보이네요

 

이런상황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말그대로 평범하게 약속잡고 만나서 노는것부터

번개 같은 모임 등등 이러한 행동 하나하나가 알게모르게 우울감 예방에 도움을줬어요

 

우울감은 대체로 혼자있을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되더라구요

 

반면 이번주말만 되면 누구랑 만난다 라던가

다음달에 애들끼리 여행계획이 있다 라던가

 

이런거라면 벌써부터 두근거리고 설레이던데 항상 우울하기만한 일상이

다음주 주말 다음달 내년 아무런 변화없이 지속된다고하면...끔찍하죠

 

만약 주변에 우울증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어색하게 조언하거나 도와주려하지말고

여행다니거나 같이 게임이든 낚시든 축구관람이든 하면서 잊고있던 즐거움을 증폭시켜주시는게 좋아요

 

 

 

 

연예인이란 직업이 한편으론 부귀영화를 누리는거같으면서도

보이지 않는면은 상처투성이라는게 안타깝네요

 

뭐랄까...언제나 밝게 토끼모양으로 한쪽면만 보여주는 '달' 도 뒷모습은 못생키고 처참한것처럼요

 

 

 

같은 병을 겪었던 사람으로써 안타까워서 끄적여 봤습니다

 

 

추천해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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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2006 이탈리아 골키퍼콘티나싸의비누 Lv.34 / 22,479p
댓글 4 건
예전에 많이 힘들어하셨던 것 같은데 무사히 잘 제대하셔서 다행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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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5
다행입니다
힘들때 토로할 대상이 있고 그걸 들어줄 사람 있다는게 진짜 중요한거 같아요
저도 최근 며칠 미쳐 돌아버리는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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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6
잘 극복하셔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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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7

잘 극복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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