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축구는 측면 싸움인데

시즌 실패는 사리탓이 아닌데 재미없는 축구한 건 사리 탓 맞죠. 시즌 내내 패스맵 보면 측면 아예 안쓴 수준이에요

선수 퀄리티 나쁘다고 측면 포기하고 중앙에서만 패스 돌리는 팀이 어딨습니까; 시도라도 해봤어야죠

시도 별로 안해봤어요. 시즌 초 부터 라이브로 매번 챙겨봤는데 풀백들 상대 엔드라인까지 올라가는거 끽해야 1~2번? 아예 볼 수 없는 경기도 많았고 크로스도 멀리서 얼리크로스 아니면 그냥 우당탕탕 돌파해서 어거지로 크로스였죠. 우리 측면 자원들 퀄리티 안좋은 건 맞는데 그렇다고 측면을 아예 놔버릴 정도의 수준은 아니고 또 그래서도 안됐어요.

사리가 측면을 제대로 쓸 생각이 있었다면 경기 폭을 그렇게 좁게 가져가지도 않았을 거고 상대 박스라인까지 풀백들 침투 빈도를 더 늘렸겠죠. 경기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콰드라도 다닐루 중앙선 약간 앞쪽에서 공 잡은뒤 머뭇거린다음 중앙으로 공 보내고 측면에 서있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측면으로 빠져주긴 하는데 이건 진짜 부분전술이라 부를 수조차 없어요. 뮌헨이나 리버풀 측면 퀄리티 좋은 거 압니다 근데 그렇다고 다른 팀들이 유베만큼 측면 버리고 축구하는건 아니잖아요?

물론 재밌는축구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풀백들 수준과 전방 선수들의 성향 생각해보면 측면에 집중했어도 좋은 결과 나왔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겠죠. 토론 중에 계속 생각한건데 참 감독도 감독이지만 선수진도 참 열악했었던 한 시즌이었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