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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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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 케디라는 사실상 이번 여름 가장 먼저 팀을 옮길 것으로 예상된 선수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예상했던 바와는 달리 다가오는 시즌도 유벤투스에서 뛰게 될 것처럼 보이고 있다.
유벤투스의 팬들은 얼마 전 시즌 첫 경기를 보고 난 후 무언가 데자뷰를 느꼈을 수 있다. 파르마전에 나설 선발 라인업을 확인한 뒤 어딘가 친숙한 느낌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분명 그 라인업은 사리의 라인업이라기보다는 알레그리의 그것이었다.
특히 마투이디-피아니치-케디라로 이어지는 중원 라인업은 상당한 논란거리였다. 유벤투스는 MVPP의 해체 이후 언제나 중원지역에 보강이 필요하다고 널리 논해져왔었다.
해서 올여름 라비오와 램지를 영입함으로써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라비오는 벤치에서 대기하게 되었고, 램지는 완전한 회복을 위해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많은 비안코네리의 서포터들은 이제는 마-피-케의 시대가 끝나길 바랄 것이다. 실제로 마투이디와 케디라는 어느 시점까지는 정말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모든 딜이 중단된 것인지 이 월드컵 우승 듀오는 다시 슬금슬금 유베의 선발 라인업에 돌아오게 되었다. 실제로 오퍼한 팀이 없어서일까? 유벤투스가 일부러 그들을 남겼을 수도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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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디라의 경우는 정말이지 놀라웠다. 많은 유벤투스의 팬들, 그들 중에는 축구 전문인도 있을 것이고 그저 축구를 사랑하는 일반 팬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 모두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다수는 '케디라는 사리볼에 적합한 선수가 아니다. 그로 인해 사리는 케디라를 기용하지 않을 것이고, 팀을 나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이를 잘못된 예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순식간에 형세는 뒤집어졌다. 사리가 케디라에 대해 OK 싸인을 보냄으로써 그는 스쿼드에 남게 된 것이다.
케디라의 커리어는 정말이지 빛이 난다. 독일과 스페인을 거쳐 이탈리아로 날아온 그는 수많은 리그 우승과 리그 토너먼트 컵 우승 등을 거머쥔 바 있고, 모든 축구인들의 꿈이라 불리우는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토록 입이 벌어지는 선수 생활을 보내면서도 케디라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감독이라고 불리우는 이들에게 언제나 큰 신임을 받아왔다. 조세 무리뉴, 카를로 안첼로티,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요하임 뢰브부터 현재 유벤투스의 감독인 마우리찌오 사리 감독에게까지. 왜 이들은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이다지도 케디라를 사랑해 마다하지 않는 것일까?
케디라는 의심의 여지없이 최고로 지능적인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수년간 중원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오며 그는 전술적 유연함과 게임에 대한 완벽한 이해도를 보여왔다. 이로 인해 언제나 그를 기용한 감독은 큰 만족을 얻을 것이고 한결 안심하게 될 것이다.
그는 공격 상황과 수비 상황 모두에서 상당한 안정감과 밸런스를 부여해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공격 시 거의 완벽한 타이밍에 이루어지는 공격 가담으로 종종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기도 하며, 수비 시에는 정확하고 적당한 압박을 보여주며 팀의 골문을 걸어 잠그는 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기술적인 능력이 있는 케디라는 팀의 볼 소유를 돕고 또한 팀원들의 체력 관리를 간접적으로 도울 수도 있다. 케디라의 지난 플레이들을 유심히 지켜보면 그에게 이러한 특성이 있다는 사실을 마냥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예전에 이런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현재 폼이 많이 떨어진 그를 계속해서 팀의 주축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느냐? 라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분명 케디라는 로테이션 자원으로도 훌륭할 것이다. 다만 그러기에는 그의 높은 급여가 발목을 잡는다. 케디라는 그가 받는 급여만큼 팀에서 유용한 자원 이상의 역할을 해줘야 마땅하다.
그는 나이를 먹으며 에너지에 상당한 손실이 있었고, 그로 인해 역동적이면서도 유동적인 상대의 중원 자원들에게 싸먹힐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우리는 케디라를 경기장의 유령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케디라에게는 드리블 스킬로 상대를 무너뜨릴 실력은 없기 때문에 공격 상황에서 많은 제한을 가지게 될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더욱.
케디라는 분명 그의 팀을 대표하는 사고방식과 완벽히 걸맞는 정신을 지니고 있다. 그는 언제나 열심히 일하고, 야망이 있고, 끊임없이 다음 트로피를 찾아 나선다. 많은 이들은 그를 현재의 모습만으로 판단해 무시하곤 하지만, 그는 열심히 일해왔고 그로 인해 보상을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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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의 이적 정책은 상당히 혼란스러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리가 새로이 팀을 맡게 되면서 기용하지 않을 선수들을 사전에 파악해 내보냈어야 하지만 전혀 그러지 못했다. 결국 예기치 않게 그러한 선수들에게 또다시 기회를 부여한 꼴이 된 것이다.
케디라는 이러한 유벤투스의 명백한 실수로 인해 어쩌면 최대의 수혜를 누리게 될지 모른다. 다가오는 시즌 그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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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ootball-italia.net/143462/theres-something-about-s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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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디라 믿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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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표현이네요 경기장의 유령...
케디라같은 선수를 원했으면 노장들 다 팔고 반더벡 노려봤어도 참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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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디라 인터뷰에서 본인은 돈 때문에 유베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그러면 주급이라도 자진 삭감 하면 칭찬 많이 받을텐데....ㅋㅋ
일단 케디라의 영리함은 전성기 시절 그나마 왕성한 활동량이 기반한 것인데...이젠 그 기반이 몰락한 경우라서....그의 메릿이 지금 남아 있는건지...의구심이 듭니다.
물론 연습때 좋은 움직임으로 감독의 눈에 들 수는 있으나(천재적 센스는 물론 있는 선수라고 인정하기에) 그건 일시적 반짝 아닐까요? 그런 반짝반짝 움직임이 경기내내 지속가능할까요?
전 황디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