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한 시즌이네요.

호날두가 오고 제가 바랐던건 호날두가 골폭죽을 터트리고 맹활약을 하며 빅이어를 드는게 아니었습니다.

그저 레알을 떠나 새로운 팀을 찾고 그 팀에서 새로운 시즌을 보내는 것 그 이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그 팀이 우리 유베이고 우리팀의 식구가 되었고 그러니 사랑하는 선수가 된 것이죠. 누구보다 호날두를 싫어하고 메시빠였던 제가 이제는 호날두를 욕하는 댓글만 봐도 분노가 치미는건 유베선수이기 때문인겁니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입니다.

요 며칠사이 NBA에서 패색이 짙던 골든스테이트를 스테판 커리가 멱살잡고 캐리하며 3전 3승으로 서부컨퍼런스를 우승했습니다. 그러나 축구는 그런 경기를 할수 있는 스포츠는 아닙니다.(농구를 비하하는 의도가 아님을 밝힙니다. 다만 11명이 아닌 5명이 경기를 하니 축구보다는 한 선수의 영향력이 좀 더 크다는 의미입니다.)

팀에 메시, 호날두가 같이 있어도 쉽지 않은게 축구입니다.

호날두가 3골을 넣어도 수비가 개판이면 4골을 먹고 호날두가 아무리 오프더볼이 좋아도 볼을 전진시킬 2선이 없으면 골을 못넣는거죠.

물론 현실에 대해 아쉽고 안타까울 분들이 많을겁니다. 또한 호날두의 폭발적인 능력을 극대화시키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요.

요즘 호날두 무용론, 디발라 방출론 등 여러 의견들이 많습니다. 그런 의견들을 개진하며 활발하게 토론하는 모습이 커뮤니티의 활성화 측면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그게 토론을 벗어나서 확신으로 남들에게 강요하는 순간 그 사람은 유베의 팬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베의 승리만을 바라고 매달린다면 토토를 하시면 됩니다.
유베가 승리하든 패배하든 사랑하는게 팬 아닐까요? 이긴다고 팬이고 진다고 팬이 아니라면 뭐하러 축구를 보나요.
내년에 리그 2위라도 하면 떠날분들이 꽤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다른팀 이야기를 꺼내봐야 소용없겠지만 지금 과열되는 양상을 보면 키에보, 프로시노네, 볼로냐, 스팔 같은 팀들은 팬이 하나도 없어야할 팀이네요..

비판하지말고 응원하라고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게 아닙니다.
그저 자신의 의견이 무조건 진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다른 팬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