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근데 선수들도

알레그리는 그렇다치더라도 선수들 자체도 요즘 거의 태업수준 아닙니까?

솔직히 날두 골 나오기 전까지는 아 이걸 왜 내가 보고 있나 도대체 알레그리는 뭘 하자고 나온건가 싶었는데 골 나오고 나서부터 경기 내용을 보니 선수들에게도 화가납니다.

오늘 경기 내내 너나 할 것 없이 전부가 패스 미스에 볼 간수 실수하고 압박 제대로 안들어가고 공격 가담 안하고 협력 수비 실종되고 양 사이드는 고립에, 하나같이 드리블 치다가 턴오버 계속하고, 그렇다고 중앙에서 숫자싸움으로 경합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패스 선택지는 하나같이 단순한데 그걸 또 패스미스 하고있고, 흘러나온 볼 탈취는 커녕 애시당초 도대체 왜 안뛰는건지. 전체적으로 에너지 레벨이 너무 낮아요. 기본적으로 경기 진행 속도가 너무 느리고요. 전술이고 나발이고 일단 선수들의 스프린트 자체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골 들어간 다음 막판 10분은 볼만하니 않았나요?
선수들이 그제서야 좀 달리기 시작하니까 경기속도가 자연스럽게 빨라지고 토리노나 우리나 둘다 패스미스 계속 나니까 공수교대가 빨라져서 개싸움 되니까 경기장 분위기가 순식간에 타오르던데. 막말로 스피나가 80분동안 드리블 친 횟수보다 막판 10분 드리블이 훨씬 많은 거 같고.

아니 솔직히 알레그리 중앙 생략도 생략인데 그 생략된 중앙미드필더들이 공격에서도 숫자 싸움 안하고 수비진영에서도 숫자 싸움 안하면 도대체 뭐하러 중앙 생략하고 사이드를 파는 건지. 도대체 선수들은 무슨마음으로 뛰고 있는지 답답합니다. 오늘 같은 경기에서는 솔직히 키엘리니가 필드에서 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선수들을 독려하거나 압박을 하라고 있는게 주장인데 화내는 모습도 한번도 못보는 거 같고. 경기가 풀리든 안풀리든 매번 보누치와 날두만 선수들에게 요구하고 화내는 것 같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왠지 선수들에게도 참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