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기 위함이 아닌 이기기 위한 점유

아름다운 점유 vs 이기기 위한 실리라는 구도로 싸움이 나는데... 저는 점유하는 축구도 그렇지 않은 축구도 모두 제 1 목적은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벵거는 "아름다운 축구를 하고 싶다" 고 한 적도 없고 팀 단위 점유를 중시한 적도 없습니다.

점유 시간을 확 늘려서 실점을 줄인다는 펩의 발상도 어느새 10년이 다 되갑니다. 이젠 펩처럼 점유율을 왕창 안 먹어도 팀 단위 점유를 해내거나, 전방압박에 거의 올인해서 실점을 줄이는 팀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평소의 알감독 유베는 활동량도 적고 팀 단위 점유도 엉성합니다. 공을 너무 쉽게 뺏기고, 실점할 빌미를 많이 줍니다. 레바뮌은 둘째치고 라치오처럼 전방압박 잘 하는 팀 만나서 대량실점했던 게 당장 지난 시즌입니다. 아름답지 못해서가 아니라, 수비적이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수비가 안 되는 게 문제라고 지난 시즌부터 생각해왔습니다.

그럼 알레그리는 점유도 안 하고 활동량도 적은 축구를 왜 하느냐? 하면 체력을 최대한 아끼고 공을 잡으몈 선수들이 최대한 알아서 플레이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리그 하위권의 팀 활동량과 알감독의 평소 인터뷰를 보며 한 생각입니다.

그래도 16강 2차전에서 알감독은 평소와 정반대의 축구를 했습니다. 8강 1차전을 보고 글을 쓰려했는데 경기를 볼 틈을 못 내다가 손이 앞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