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숨 고른 다음 올리는 경기 후기

80분동안 잘했습니다. 근데 마지막 10분은 최악이었네요.
분명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고, 그 동안 고대했던 장면도 많았지만, 정말 보고싶지않던 장면도 있었네요.

<선발>
슈제츠니 - 딱히 활약할 장면이 80분 내내 없었고, 활약을 해줘야할 타이밍에 매우 아쉬웠네요. 뭐, "막을 수 없었다."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일 수 있었겠지만, 탑급 팀의 키퍼라면 둘 중 하나는 막았어야 했지 않나 싶네요.

데실리오 - 오늘 잘했습니다. 맨유의 왼쪽라인, 포그바와 마샬을 아주 효과적으로 잘 봉쇄했고, 뿐만아니라 공격가담도 매우 좋았죠. 데실리오의 교체가 패배의 원인이라고 봅니다.

보누치 - 이번 챔스 2번째 로빙어시 ㄷㄷ
탑급 팀에게도 그의 패스는 먹힌다는걸 보여줬고, 수비적으로 괜찮았습니다. 2번째 실점 장면에 얼굴이 비치긴 하지만 그의 잘못은 아니라고 봅니다.

키엘리니 - 역시 키엘리니죠. 정말 잘했습니다. 팀이 2실점하고 패배하긴 했지만, 키엘리니를 인정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싶네요.

산드루 - 역시 좋았습니다. 공격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수비적으로도 혹사 당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전혀 지친 기색이 없고, 오히려 폼이 점점 올라오고 있네요.

피아니치 - 나쁘지 않은 경기 운영이었고, 좋은 패스 여러번 나오고 수비적으로도 좋았지만, 요새 킥이 많이 안 좋네요. 세트피스에서는 요새 아예 기대가 안되고, 간헐적으로 나오는 킥 찬스에서는 오늘 다 날렸네요.

케디라 - 그런 찬스를 놓치면 케디라의 효용가치는 없는거나 마찬가지죠. 이제 기동력이 완전하게 무너진 상태라서 수비적으로는 위치선정말고는 정말 별로인 상황인데 찬스를 그렇게 못 살리면 어쩝니까...

벤탄쿠르 - 오늘은 이 선수의 성장에 위로를 받네요. 역시 어린 선수는 경험치가 최고의 약인 듯 합니다. 움직임, 볼 간수, 수비 모두 한단계 상승했습니다. 아마 계속 기회를 받을 수 밖에 없을텐데, 점점 더 기대가 되네요.

콰드라도 - 오늘 분명 좋았습니다. 수비적으로 아주 도움이 되었고, 장기인 스피드로 역습도 날카로웠고, 볼컨트롤도 좋았죠. 근데 왜 그걸 날리는지...그 결정적인 장면이 너무나도 아쉽게 되었네요. 그래도 요새 폼이 매우 좋고, 팀의 전술적인 측면에서 너무나 좋지 않나 싶습니다.

디발라 - 본인의 주역할인 공수연결적인 측면에서 좋았습니다. 아주 멋진 골대샷이 좀 많이 아쉽네요. 그런 한방을 넣어줄 수만 있으면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호날두 - 두번째 위로가 되겠네요. 드디어 챔스에서도 혈을 뚫었네요. 아주 멋진 골이었고, 그냥 현 유베의 공격전술 그 자체네요. 아주 다양한 공격전술을 이끌고, 전부 유효한 찬스를 만들어내는 진짜 격이 다른 선수입니다. 2어시 쌓을 수 있었는데 정말 아쉽습니다ㅠㅠ..

<교체>
마튀이디 - 오늘도 결국 못 쉬었네요. 체력 떨어진 케디라와 바꾼 아주 좋은 취지의 교체였고, 역시나 경기력도 좋았습니다. 근데 1번째 실점에서 프리킥을 내주는 파울을 한게 좀 아쉽긴 했네요.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긴 했지만, 아쉬운건 사실...

바르잘리 - 이 선수의 투입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선수가 잘못한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근데 오늘은 투입하지 말고 데실리오로 쭉 밀고 갔어야하지 않았나 싶네요. 상대에게 전술적으로 전혀 옳지 않은 교체였습니다.

만주키치 - 부랴부랴 투입했지만 무엇을 할 수 있을만한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냥 그의 복귀에 안도감을 갖습니다.



솔직히 홈에서 지겠나 싶었는데 지네요. 그것도 맨유한테..

요새 수비 집중력이 진짜 별로입니다. 매경기 실점하는데 그 타이밍이나 과정이 전부 안 좋습니다. 지난시즌도 초반엔 수비가 엉망이었죠.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확실하게 예전 유베의 수비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알레그리 감독은 능력있는 감독이 확실합니다. 오늘의 치욕적인 홈에서의 역전패에서 또 무언가를 배워서 해결해낼겁니다.

다음 주말 경기가 밀란이라서 숨 돌릴 틈도 없을텐데, 아무쪼록 다음 경기부터는 오늘과 같은 안 좋은 모습을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