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기

전반전 이른 선제골 넣고 편하게 보낸 시간이 있었던 것 생각하면 후반전은 다이나믹 그자체였네요
결국 꾸역승으로 이겼고 이게 지난 7연패팀의 힘이겠죠?

전술 얘기를 좀 해보자면 먼저, 호날두 톱은 알레그리 감독이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지 알 수 없지만 빨리 포기하는 게 나을 것 같네요. 톱에 있으면 경기 영향력이 너무 떨어져서 선수, 팀 모두에게 별로 좋지 못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감독들이 호날두 톱을 실험했지만 괜히 실패한 게 아니었죠.

그리고 많은 분들이 얘기한 케디라와 콰드라도. 하... 솔직히 말해서 케디라-피야니치 라인은 16-17 시즌에도 썩 좋지 못했어요. 당시에도 중원을 거치는 플레이가 아닌 후방에서 알베스, 보누치에게 상당히 의존했었는데 지금은 케디라 피지컬도 많이 떨어진 상태라서 더 안 좋네요. 마르키시오 나간 시점에서 3미들보다 2미들에 무게감이 실리는 상황인데 하루 빨리 엠레찬이 주전 먹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83분 뛴 케디라보다 10분 뛴 엠레찬이 훨씬 더 나았어요.

콰드라도는 오늘 못한 건 아닌데 항상 느꼈지만 콰드라도는 공격포인트 쌓으면 성공한 거고 그게 아닌 경기는 실패한 거예요. 원래 경기력은 기대치가 없는 선수인데 칸셀루 합류 이후 활용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조합상 더코-칸셀루, 베르나-칸셀루가 좋아보이네요.

그 외 호날두와 호흡 맞춘 산드로가 살아난 점은 긍정적이였네요. 마지막 베르나 골 어시스트 장면 돌파는 16-17시즌 보는듯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디발라 얘기 좀 해볼게요. 호날두가 왼쪽 고정으로 나오면 디발라는 공미/원톱으로 나올텐데 저는 드리블 최대한 줄이고 오프더볼, 결정력 키워서 아예 스코어러로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오늘 같이 이도저도 아닌 롤에서 계속 드리블만 시도하면 한계가 너무 명확할 것 같아요. 아무리 봐도 공미, 플메 재능은 없어보입니다.

매번 전만기는 실험만 하다가 끝났는데 올시즌은 주축 선수들 대부분 지키고 보강해도 여전히 쉽지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항상 알레그리는 답을 찾았고 어떤 팀으로 자리잡을지 몹시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