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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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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폰 변호를 위해 쓰는 글은 아닙니다. 유벤투스 팬 된 입장에서 당연히 마지막 패널티킥 판정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부정한 판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부폰을 통해서 느끼게 된 이것저것 적어 봅니다...
부폰은 명실상부한 21세기의 넘버원 골키퍼이고 늘 정점에서 빛난 선수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 모두가 알 수 있었습니다. 슈퍼맨이 별명이던 철인, 부폰에게 얼마나 큰 콤플렉스가 있었는지를, 물론 콤플렉스가 있을거라고는 많이들 생각하셨지요.
그런데 그 콤플렉스라는 고름이 곪고 곪아서, 박수갈채와 함께 떠나야 마땅할 부폰의 은퇴 직전인 지금에 와서야 터졌습니다. 이 사실이 적잖은 충격이었습니다.
레알과의 경기 하루 전에 저는 부폰 기립박수 관련 내용이 담긴 컨퍼런스 번역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서 부폰은 기립박수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축구의 성지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상대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커리어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부폰'을 원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건 부폰의 의지와는 전혀 반대였습니다. 실제로 부폰은 기립박수를 바라지도 않았을 뿐더러, 아직도 축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현역 선수'였으니까요.
그리고 나서 불거진 부폰 논란을 보고 들으면서 느꼈습니다. 아! 내가 선수를 선수이기 이전에 사람으로 보지 않고 있었구나.
축구 선수에게는 축구가 여흥이 아니라 평생의 꿈이자 인생이죠. 하지만 저는 유벤투스를 정말로 좋아하지만, 저에게 축구는 결국 삶의 여흥에 지나지 않습니다. 축구는 제 꿈도 인생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무의식적으로 축구를 그저 매 년마다 새 시즌 방영하는 드라마와 것으로 바라보고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선수들은 마치 드라마의 등장인물같은 느낌으로. 비단 부폰 뿐 아니라 다른 우리팀 선수들, 타 팀 선수들을 바라볼 때도 별로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축구를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때는 안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현 시점에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을 계기로 축구를 보는 눈이 조금은 바뀔 것 같습니다. 근데 어떻게 바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축구를 더 재밌게 볼 수 있게 된다면 좋겠네요.
추천해주신 분들
내용에 공감 합니다 .... 올해 근 몇개월 만에 국대 챔스 모든 커리어가 작살이 났으니..... 부폰이란사람한테 동정심이 들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제 좀 식히고 지난 과거 어쩔수 없으니까요 ...... 아마 월드컵 탈락 이후 처럼 좀 더 겸허 했으면 싶다가 .....팬인 저도 왔다 갔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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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 역시 부폰의 강한 워딩과 키엘로 제스처는 비판받아 마땅하고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감정들을 이해하기도 하지만 심판에게 한 인터뷰나 행동에 대해서는 꼭 사과해주길 바랍니다.ㅠ
축구 보면서 정말 위대하고 부족함 없어 보이는 축구선수도 결국 사람이라 느낀게 메시가 월드컵결승때 골든볼 받으면서도 표정 안좋은거와 코파 승부차기 후 눈물과 은퇴.. 부폰의 챔스결승 후 눈물과 이번8강이네용..
판정이 어떤식이냐 보다도 부폰의 마지막이 이런식으로 끝나는거 같아서 마음이 씁쓸합니다.
부폰형님도 얼른 감정 추스리시고 팬분들도 판정,심판,부폰 관련하여 감정 추스리시고 스쿠데토와 코파 그리도 다음시즌 챔스를 기약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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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베팬으로서 부폰이라는 선수는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최고의 선수가 아닐까 싶은데요 세계적으로도 21세기 최고의 골키퍼로 칭송받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팬들에게 선물해주지 못한 챔스 우승컵에 대한 스스로의 압박감이 얼마나 컷을까 싶네요
1차전 3대0.. 그것도 홈팬들이 보는 앞에서 마지막 챔피언스리그를 치루던 부폰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진정한 팬이라면 아무도 부폰 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유베에서 해온 업적이, 이태리와 전세계를 상대로 보여준 퍼포먼스들을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었으니까요
2차전 극적으로 동률을 만들어냈는데 연장까지 30초 앞두고 PK란..
그가 얼마나 위대한 선수이건 간에 한 사람으로서 정말 화가 났을겁니다
그래서 심판에게 화를 내다 퇴장을 당한거구요..
물론, 그게 옳다는 생각은 안하구요 인터뷰 내용도 정말 잘못한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긴 합니다
꿈을 이룰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린 그 상황이 얼마나 화났을지.. 이런 부분은 알레나 피를로가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은 듭니다
그래서 아녤리 회장의 말과 부폰의 워딩은 그 동기부터가 다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포츠에 감성이 너무들어가면 안되지만 서포팅을 하는데에 감성은 무조건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지금 팬으로서 가장 현명한 행동은 비판보다는 응원인 것 같습니다 그가 굳이 사과를 않더라도.. 부폰도 사람이니까요 안타깝지만 그의 마지막 가는길에 대고 계속 비판하고 싶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