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인수 그리고 AC밀란

제가 경영이고 경제고 잘 모릅니다. 하지만 1달러는 빚더미에 앉고 전망도 나쁜 기업의 빚까지 같이 인수하는 조건일 때 흔히 나오는 인수액입니다.

감당이 안 되는 밀란의 빚을 치우기만 할거면 정말 1달러만 받고서라도 팔면 될 일입니다. 저 돈 주고 사서는 세리에 D가 아닌 A에는 남을 수 있게 운영할 기업이 없진 않으니까요.

베를루스코니가 인수자 찾기를 질질 끌면서 온갖 감언이설을 쏟아냈지만 정작 고른 사람은 이미 파산당한 사람이었습니다. 파산당한 사람이 굳이 엘리엇한테 돈을 빌려서 베를루스코니의 빚 220m을 떠앉고 500m까지 주며 AC밀란을 사갔습니다.

한국의 야구단 히어로즈도 사갈 기업이 없는 게 아니라 이장석이 횡령하느라 안 팔았었습니다. 밀란이 갚아야 할 돈 중 상당액은 거꾸로 말하면 베를루스코니가 구단을 팔며 얻은 수익입니다.

진짜 검은 손은 이용홍이 아니라 베를루스코니같습니다. AC밀란으로 이탈리아 국민들을 끝까지 갖고 노는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