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나전 케디라는 잘했어요

당장 로마전이랑 딱 하나 차이가 있습니다. 튀어나가는 성과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당장 첫 번째 두 번째 골 모두 기점 전진패스가 케디라였습니다. 그 외에도 꽤나 공이 전진하는 데에 기여를 했습니다. 상대 순위가 어떻건 잘 한 건 잘 한 거니까요. 확실히 2미드를 하기 전까지는 흠잡을 점이 없었습니다.

실점은 분명 케디라 실수입니다. 2미드를 할 때마다 케디라의 수비 효율이 확 떨어진 게 눈에 띄입니다. 그런데 거꾸로 말하면 지난 시즌 케디라가 말도 안 되게 잘 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한 쪽 윙을 와이드 미드필더로 쓰면서도 센터백을 보호하는 롤을 맡는 선수는 없다는 한계를 케디라의 괴물같은 수비 효율로 커버했던 게 지난 시즌의 비대칭 4231이라 봐요. 그런데 이번 시즌 케디라의 수비 효율이 확 떨어졌는데도 지난 시즌과 똑같이 쓰려 하니 비대칭 4231을 할 때마다 탈이 나고 있다 봅니다.

굳이 저렇게까지 하면서 쓸 효율이 있나 의문이 들었던 게 로마전이라면 분명 잘했는데 알감독이 너무 많은 걸 바란다 느낀 베로나전이었습니다. 그 너무 많은 걸 지난 시즌 케디라는 다 해냈기에 더 안타깝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