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01-09 파벨 네드베드Kei
  • 조회 수 833
  • 댓글 수 12
  • 추천 수 3
2017년 6월 5일 01시 47분

다시보는것도 참 고통스러운 일이네요.... 그래도 우리팀의 올시즌 마지막 경기라 다시 한번 봤네요.

글이 길다보니 두서없고 중간중간 생각난걸 덧붙이다보니 글이 더럽네요.... 양해해주시길:)

 

전반전의 유벤투스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타이트한 압박부터 공격전개까지.

선취골 얻어 맞은게 참 별로였던게, 그전까지 5번 슈팅해서 3개가 유효 슈팅이었지만 유베는 득점이 없었고 레알은 한 번 슈팅한게 그렇게 들어가 버렸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 정말 공격작업도 열심히 해줘서 만주키치의 원더골을 얻어냈고 경기를 리드해갔지만, 40분즈음부터 헤알이 이스코를 기점으로 해서 균열을 내기 시작했네요. 이스코가 볼호그에 패스타이밍이 구리다고 욕먹지만, 저는 이스코가 볼호그라고 해도 정말 훌륭한 선수라고 느끼는게 볼을 끌긴해도 균열을 확실하게 일으킬 수 있는 선수라고 느껴지네요. 

 

후반이 시작되고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빼앗긴건 역시 카세미루의 골이네요. 수비라인을 뒤로 물리고 역습을 통한 득점을 해서 상대의 라인을 더 끌어올리고 우리는 이를 차단하고 매서운 역습으로 경기흐름을 움켜쥐는게 현 유베의  최상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데, 리드를 당하다보니 암것도 못 했던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챔스 결승이라는 큰 경기에서 굴절당해서 실점했을 때 선수들의 멘탈이 깨지는 것도 이해는 되네요. 다만 저는 참... 아쉬운게 유베의 경험많은 선수들이 이를 통제하기도 전에 3번째 실점을 한 거네요.. 3번째 실점후에는 통제할 수 없이 팀 전체에 '패배'라는 기운이 깃든 건 아닌지 생각을 해봅니다. 솔직히 선수들에게 처음으로 실망한 후반전이었네요. 언제나 투지넘치던 유베 선수단에 무기력감만을 느낀 30분이었네요.

 

바로 이어진 3번째 실점은 호날두가 기가막혔던 것도 있지만, 사실상 산드로의 헤딩클리어링을 모드리치에게 커팅당한게 컸다고 봅니다. 한 골 먹힌 다음이라 그런지, 우리팀 진영에서 방심하면 안 될 상황에서 너무 안일한 플레이를 한 것 같습니다. 뒤에서 모드리치가 뛰어가고 있는데 너무 여유로운 움직임이었고, 탈취당한 후에도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하다고 느낀건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 본걸까요?

 

사실상 2점차이가 나면서 경기가 끝났다고 느껴졌네요. 레알은 자기들 흐름에 맞춰서 여유롭게 공격을 한 반면, 우리는 우리가 원했던 그림을 그리지 못하면서 허겁지겁 공격을 해야했고, 선수들의 움직임은 좋지 못했고, 교대로 들어온 콰숙모의 퇴장은 우리팀이 흐름이 꼬인 것의 정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한, 많은 당사분들께서 지적하셨듯이 뎁스의 격차는 참 컸네요. 디발라-이과인이 부진할 때 우리가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없었다는 건 너무 뼈아픕니다. 레미나에게는 미안하지만 디발라가 레미나로 교체되었을때 먼저 든 생각은 '아.. 이대로 끝나겠구나'였네요... 

뭘 어떻게 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맑도 교체되어 들어와서 아무 변화를 일어나게 하지 못 했고, 콰숙모는...하...

다만 보드진도 이를 인지하고 뎁스강화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건 다음시즌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오늘 경기에서 누구 하나가 못했다는 것을 지적할 수도 있지만, 레알이란 '팀'에게 그냥 졌다고 느껴집니다. 레알은 밀리는 와중에도 유베를 공략해냈고, 우리는 우리가 밀때도 공략하지 못했고, 우리가 공략당한 것을 방어도 못한거죠. 지단은 참 운장인건지 실력이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운이 반복되면 실력이지만, 진짜 너무 운이 기가막혀서 오히려 평가절하되는 느낌도 있고 말이죠. 아무튼 레알에게도 축하를 보내고는 싶네요. 개인적으로 모라타에게 먹히지 않은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네요 ㅠㅠ

 

마지막으로 오늘의 경기 하나가지고 올시즌 우리팀의 업적을 폄하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더블을 이룩해냈고, 챔스도 결승에 올랐죠. 보드진은 착착 세대교체를 해나갈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고, 선수들을 4231로 변화한 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하루 선수들에 대한 비판을 한 만큼 이제는 한 시즌 내내 수고해준 선수들에게 칭찬과 감사를 표하고 싶네요. 누가봐도 우리는 캄피오네였고, 세랴내의 강팀이란 이미지에서 전세계적인 강팀임을 보여준 멋진 시즌이었습니다. 올 시즌보다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되는 한 시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은 아쉬웠지만, 충분히 훌륭했던 시즌이었네요. 

올시즌 당사분들 팀을 응원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시즌은 반드시 챔스도 우승하길 기원합니다:) FORZA JUVE!!

Profile
title: 01-09 파벨 네드베드Kei Lv.22 / 5,734p
댓글 12 건
프로필 이미지
2017-06-05

그걸 복습하시다니 나무아미타불

프로필 이미지
title: 01-09 파벨 네드베드Kei
2017-06-05

당사분들은 앵간하면 복습마시길... 후반전은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닷!

전...당분간은 축구 클립으로라도 안 보고싶네요. 당분간은 당사 눈팅하면서 야구나 봐야겠습니다 ㅋㅋㅋ

프로필 이미지
2017-06-05

저도 후반 30분에 너무 실망했고 어제 비판의 글도 썼습니다만...다시 생각해보니 여유의 차이라고도 보이네요. 이미 심리적으로 레알과 유베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죠. 레알은 기존 베스트로도 역전과 분위기반전을 만들 수 있고 그게 먹히지 않았을 경우 플랜B,C를 가동할 수 있는 자원들이 벤치에 넘쳐나니까요. 
반면 유벤투스는 베스트 11로 끝장내지 않으면 그대로 떨어져버리는 벼랑 끝에 선 팀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마지막 밧줄처럼 콰드라도를 남겨두긴 했지만 임시방편이었을뿐 생명줄은 아니었던 상황이구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실수보단 '운'에 가까운 굴절샷이 그대로 역전골이 됐고 이미 밀렸던 심리싸움에서 완전히 K.O당하며(3-1) 그대로 경기를 우리가 터뜨린게 아닌가...싶습니다.

참 그런데 정말 아쉽네요..전 오히려 이번 챔스에서 지난 결승때보다 더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우리쪽에서부터 반 지고 들어가는 느낌이었고 얼어버린 선수들도 있고한게요ㅠ_ㅠ 만주키치 골 들어가고나서 한 골 더 넣은 채로 유베가 전반 마무리했다면 어땠을지 아쉽습니다ㅠㅠ

복습하느라 수고하셨고 당분간 우리도 휴가를 가집시다ㅠㅠㅠㅠ

프로필 이미지
title: 01-09 파벨 네드베드Kei
2017-06-05

네 저도 동감입니다. 아쉬운 점이 참 많은 경기였네요. 이적시장이 참 원활하게풀려서 편하게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ㅠㅠㅠㅠ

프로필 이미지
2017-06-05
저도 디발라 빠지고 레미나 들어올때는 절망적이엇네요.. 수건 단지는 느낌이엇어서..
프로필 이미지
2017-06-05
ㅋㅋ저도 전반까지는 정말 이기겠다 싶었거든요... 후반전은 그말싫
프로필 이미지
2017-06-05
아마 대부분팬들이 왠만해선 지는경기는 잘안보실거고 저도 그런데... 희한하게 이경기는 계속보게 됩니다. 저 지금까지 세번봤고 앞으로도 계속 볼 예정이에요. 단판이지만 결승에서 자꾸 주저앉는거에대해 제 나름대로의 이유라도 찾아야 멘탈이 좀 안정될거 같아서요.

특히 후반시작하고 두번째 실점전까지의 결정적인 부분은 계속 돌려보는중인데, 보면볼수록 찰나의 전술미스고, 찰나의 멘탈이고, 찰나의 운이 모든걸 갈랐다는 생각이듭니다.

스쿼드가 가진 기본적한계, 유벤투스 축구철학, 축구판 생태계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승이란 무대에서 일어난 변수에 대해 선수들 스스로가, 특히 고참급선수들 까지도 멘탈을 잡지못한거에 대해 글쓴분처럼 저도 실망감을 느끼기도 했네요.

근데 이렇게 계속 돌려보며 냉정함을 찾다가도 부폰원샷 잡아줄때 그 실망감이 고스란히 저한테도 전달이 되서 몇번을 봐도 적응이 안되고 가슴이 에리네요. 화질은 또 드럽게 좋아서ㅜ
프로필 이미지
2017-06-05

8강 4강 올라오면서 후반 득점이 없던 팀이다보니 전반 리드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어느정도 승부차기를 염두에 두고 후반전에 임했다고 볼 수 있던 상황이었죠.

 

그 와중에 럭키골이 터졌고 3분후 추가 실점, 6분후 프리키커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갔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 럭키골과 10분이 모든 걸 결정지어버렸네요.

프로필 이미지
2017-06-05
프야니치 발리슛만 들어갓어도 잘풀릴것같앗은데.. 나바스..선방
프로필 이미지
2017-06-05

레알 수비조직은 전 좀 허술하게 봤습니다. 실제로 실점도 역대 챔결 올라온 팀중에 가장 많은 수준의 팀이었구요. (득점도 많은 편이긴 했지만 역대급으로 많은 수준의 팀은 아니었습니다)

 

경기초반 우리가 기회잡을때는 두말할것도 없고, 그 이후에도 사실 레알쪽 공간이 많이 나더라구요. 수비진 간격이 상당히 벌어져 있는 팀이었습니다.

 

평소같았으면 우리가 충분히 공격 풀어나갈 수비조직인거 같은데, 연달아 패스미스가 나면서 레알에게 빠른 역습을 허용한게 컸다고 봐요. 골먹고 멘탈나간것 뿐만 아니라, 공격시의 그 집중력 또한 참 보면 볼수록 아쉽습니다. 그게 결국 결승에서 갖는 위닝 멘탈리티일거고 그것도 실력이지만요.

 

14-15챔결은 10번 다시 붙어도 유베가 우승할 가능성은 1미만으로 봐서 아쉬운게 없는데,

16-17챔결은 10번 다시 붙으면 절반정도는 유베가 우승할 수 있다고 보여서 계속 아쉽네요.

프로필 이미지
2017-06-05
패배한경기를 보고 피드백해보는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다시봤는데 이스코가 활개친 이후로 조그만 균열이 구멍이 되버리더군요...
프로필 이미지
2017-06-07
전반전은 진짜 점유율도 우리가 높고
공격도 더많아서

동점으로 끝난게 아쉬울 정도로 우리가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아쉽네요 후반에 대체 왜 ...

벤치가 다소? 부족하다는 말씀에 완전 공감합니다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2023/24 시즌 일정(36R까지+코파결승) [2] title: 2006 이탈리아 골키퍼휘바투메이플 23.08.03 11247
공지 유베당사 디스코드 서버에 초대합니다 [16] 운영진 22.11.27 6530
화제글 카펠로 OB, 비판받는 알레그리 감독 옹호 &quot... [6]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5.10 352
화제글 [파브리치오 로마노] 브레메르 [3] title: 93-18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마르타지스타 24.05.10 583
화제글 어음레 커밍 순 [3]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5.11 152
화제글 유베, 루가니에 연봉 삭감 제안 [2]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5.10 295
화제글 다들 유베에 왜들 그러는지...(감독이슈) [2] title: 18-19 홈 키엘리니웅쩡꿍꽁 24.05.11 142
171271 일반 다들 유베에 왜들 그러는지...(감독이슈) [2] new title: 18-19 홈 키엘리니웅쩡꿍꽁 24.05.11 142
171270 일반 어음레 커밍 순 [3] new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5.11 152
171269 일반 유베, 루가니에 연봉 삭감 제안 [2] update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5.10 295
171268 일반 유벤투스-살레르니타나 예상 포메이션 file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5.10 168
171267 일반 카펠로 OB, 비판받는 알레그리 감독 옹호 &quot... [6] updatefile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5.10 352
171266 일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팀과 세리에 흐름이 엇갈리... title: 18-19 홈 키엘리니웅쩡꿍꽁 24.05.10 194
171265 일반 미레티, 마르키시오의 길을 따라가나? file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5.10 875
171264 일반 [파브리치오 로마노] 브레메르 [3] title: 93-18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마르타지스타 24.05.10 583
171263 사진 일디즈 ❤️ 델 피에로 file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5.10 402
171262 일반 ??: 공을 잡았을 때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지시... [3] file title: 15-16 부폰끝판대장부폰 24.05.09 537
171261 페린: 시즌 막바지에 대한 기대감 [1] file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5.09 334
171260 일반 챔스의 레알은 정말 경이롭네요... [4] title: 18-19 홈 디발라하르마니 24.05.09 635
171259 일반 시간이 참 오래걸렸네요 title: 93-18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Lapo 24.05.09 566
171258 일반 레알 뮌헨 경기보면서 대책없는 잠구기 축구는 ... [2] title: 96-01 지네딘 지단No21Zidane.. 24.05.09 546
171257 일반 친알파 울트라스 성명서 [8]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5.08 636
171256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 티켓 매진! file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5.08 308
171255 일반 다닐루 부상 이탈 [5]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5.08 369
171254 일반 도르트문트 결승이라니 ㄷㄷ [4] title: 15-16 어웨이찰랑찰랑베.. 24.05.08 615
171253 콘티나사에 참석한 UEFA 프로 트레이너들 [3] file title: 19-20 팔라스 콜라보아드레날린 24.05.08 411
171252 일반 [롱고] 스테파노 피올리 [1] title: 97-98 100주년 써드HUN11 24.05.08 537
출석체크
아이콘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