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4일 12시 43분

팀 : 유벤투스

리그 : 세리에 A

감독 :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마르첼로 리피, 안토니오 콘테

대표 미드필더 : 미셸 플라티니, 디디에 데샹, 안드레아 피를로
성적 : 84/85 챔피언스리그 우승, 95/96 챔피언스리그 우승, 11/12 리그 무패우승

 

올 시즌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했을 때 가장 조명을 받았던 포지션은 바로 중원이었다. 마르키시오, 비달, 피를로, 포그바로 이어지는 환상의 중원은 각각 도르트문트, 모나코, 레알 마드리드를 격파했고 바르셀로나와의 결전에서도 대등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이 4명을 영입하는데 들은 돈은 비달이 이적할때 온 10.5m이 전부이고 나머지 피를로, 포그바는 자유계약, 마르키시오는 유스출신으로, 저비용 고효율 이라는 면에서 더욱더 조명을 받았다. 여기에 페레이라와 스투라로 까지 영입이 됐고, 15/16시즌을 앞두고 케디라가 자유계약으로 유벤투스에 이적하면서 유벤투스의 중원은 세계 최고 수준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이처럼 세리에 4연패와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등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유벤투스는 트라파토니나 리피가 유벤투스를 이끌고 유럽을 호령할 당시에도 중원은 누구보다도 강했었다. 물론 트라파토니가 이끌던 때에는 디노조프와 시레아, 젠틸레가 이끄는 수비의 클래스가 다른 포지션보다도 월등히 높았지만 중원만을 놓고 보았을 때 유벤투스의 중원은 약하지 않았다. 물론 중원이 강하다고 해서 유럽을 호령하는 것은 아니지만 팀의 연승행진을 이끄는 엔진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중원이라고 본다.

바르셀로나가 역대 최강의 팀이라 불릴 때 그 중심에는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가 이끄는 중원 3총사였다. 공격진이나 수비진이 월등히 강하면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는 포지션이 미드필더지만 팀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을 때에 중원을 자세히 살펴보면 약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부터 유벤투스의 전성기를 이끌던 역대 미드필더들을 알아 보자.

트라파토니의 유베, 유럽 최초 UEFA 주관 모든 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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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푸리노, 카우시오, 베네티, 타르델리)

​트라파토니가 유벤투스 감독으로 재임한 76년부터 89년까지 UEFA컵 우승, 컵 위너스컵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인터콘티넨탈컵 우승을 하면서 UEFA 주관 모든 대회를 최초로 우승한 팀이 되었다. 이리하여 유벤투스는 UEFA Plague 라는 것을 받았는데 인터콘티넨탈 컵이 2004년 폐지가 되면서 이 유에파 플라그라는 것을 받은 팀은 유벤투스가 최초이자 마지막이 되었다. 아무튼 이런 전성기를 이끌던 당시에는 디노조프와 시레아, 젠틸레, 카브리니 등이 이끄는 엄청난 수비수들이 버티고 있었지만 마르코 타르델리를 주축으로 한 중원 역시 강력했었다.

먼저 주세페 푸리노는 69/70시즌 부터 83/84 시즌까지 유벤투스에서 뛰던 선수로 트라파토니가 재임한 76년부터 83/84시즌까지 총 8시즌동안 주장완장을 찼었다. 이 기록은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의 주장 기간인 11시즌 다음으로 많은 기록이다. 당시 유벤투스에는 아주리 주장 디노 조프, 프랑스 주장 미셸 플라티니, 디노 조프 다음 아주리 주장 마르코 타르델리, 시레아, 카브리니 등 많은 별들이 모여있었고 그 가운데 주장 완장을 찰 정도로 푸리노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고, 선수 들은 푸리노를 따랐다. 

하지만 주세페 푸리노는 대다수 축구팬은 물론 유벤투스 팬들도 이 선수를 자세히 아는사람은 극히 드물다. ​이유는 이탈리아 a매치 기록이 단 한경기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벤투스 팬들도 잘 알지 못하고 유럽 축구팬들 역시 알 턱이 없다. 푸리노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미드필더에서 쉽게 얘기하면 박스투박스 성향을 가지고 있던 선수로 눈에 보이진 않지만 그라운드 모든 곳에서 팀 동료들을 도운 선수였다.

 

두번째 프랑코 카우시오는 15살이던 64년에 레체에서 3경기를 뛰면서 프로 데뷔를 했지만 그가 본격적으로 성인 무대 주전으로 뛰던 때는 유벤투스로 온 70/71시즌 이었다. 70년부터 81년까지 304경기 39골을 기록한 유벤투스의 레전드인 프랑코 카우시오는 등번호 7번을 달고 푸리노 처럼 스타플레이어들 속에서 함께 뛰던 선수다.

 

물론 푸리노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경력이 1경기 밖에 되진 않지만 카우시오는 이래 뵈도 74년 월드컵과 78년 월드컵도 참가했고, 82년 월드컵에도 참가하여 이탈리아 우승의 일조했던 선수다. 카우시오의 포지션은 왼쪽 윙으로 뛰어난 기술과 창의성, 정확한 크로스를 가지고 있었고, 볼 컨트롤과 드리블 능력도 뛰어났고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측면 위 아래로 뛰어다니던 선수 였다. 굳이 비슷한 선수를 얘기하자면 네드베드같은 선수라고 볼 수 있다. 'The Baron'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유는 경기장에서 그의 움직임은 세련됐고 경기장 밖에서의 태도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세번째인 로미오 베네티는 68/69시즌과 76년부터 79년까지 유벤투스에서 뛰던 선수로 경기수는 ac밀란에서 뛴 경기수가 더 많지만 트라파토니 유벤투스의 중원의 한 축이었다. 카리스마와 결단력,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던 베네티는 원래는 윙어 였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꿨고,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보여주는 플레이와 태클등으로 70년대 이탈리아의 유명한 카테나치오 전술을 집대성하는데 가장 큰 일조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수비쪽 포지션 이었지만 강력한 중거리 슛 등으로 높은 득점력을 자랑하던 선수였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와 유벤투스의 전설인 마르코 타르델리는 18살에서 피사에서 데뷔를 했고, 75년 유벤투스에 입단하면서 85년까지 259경기를 뛰면서 35골을 기록했다. ​베네티와 마찬가지로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뛰면서 월드컵 우승과 UEFA 컵우승, 컵 위너스컵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UEFA 슈퍼컵등을 우승하면서 UEFA 주관 모든 대회를 우승했다. 당시 이탈리아는 카테나치오를 중심으로한 경기였는데 그러한 와중에 타르델리는 우아하고 세련된 미드필더로 80년대 초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각광 받았었다. 또한 후에 타르델리는 이탈리아 미드필더 올타임 레전드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르델리는 높은 체력과 방어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유명했지만 강력한 슛과 팀 동료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패스등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수준높은 플레이 등으로 타르델리는 축구 역사상 가장 따라하기 어려운 선수 50인중 10위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가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82년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기도 한 타르델리는 디노 조프 이후 아주리 군단의 주장을 맡을 정도로 높은 리더쉽을 가지고 있었다. 마르키시오가 데뷔 초에 그의 플레이를 보고 마르코 타르델리같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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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85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인 보니니와 플라티니)

위 선수들이 70년대 유벤투스를 진두지휘했던 선수들이라면 80년대, 그러니까 84/85시즌 유벤투스의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은 마르코 타르델리를 포함해 마시모 보니니와 미셸 플라티니 였다. 헤이젤 참사로 알려진 84/85시즌 1대0으로 승리할 당시에 득점자는 미셸 플라티니였고, 지금 현재 UEFA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바로 그 선수다.

먼저 마시모 보니니는 81년부터 유벤투스에 합류해 8​8년까지 192경기 5골을 기록했다. 보니니는 방어적인 성향을 갖은 박스투박스 미드필더 였다. 하지만 보니니는 공격재능과 창조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러한 능력을 제한하는 박스투박스 역할을 맡게 됐는데, 이유는 미셸 플라티니라는 걸출한 미드필더가 있었고, 플라티니가 더 공격적이고 더 창조적이었기 때문에 그는 플라티니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타르델리와 함께 수비적인 성향을 갖으면서 플라티니를 지원했던 보니니의 별명은 아이러니하게 '플라티니의 폐'였다. 어찌보면 두개의 심장의 원조는 보니니였을지도 모른다.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보니니는 플라티니를 보좌 했기 때문에 저러한 별명이 붙었던 것이다. 타르델리와 보니니가 후방을 맡고 플라티니가 전방에서 공격을 이끌던 84/85시즌 유벤투스는 결국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이러한 헌신적인 선수들로 인해 플라티니는 미드필더였지만 세리에 3시즌 연속으로 득점왕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라운드의 지휘자, 유벤투스의 No. 10 이자 델피에로의 우상이었던 미셸 플라티니는 82년부터 유벤투스에 합류해 87년까지 147경기 68골을 기록했고 82, 83, 84 3번 연속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였지만 프리킥과 페널티킥을 모두 담당할 정도로 킥력이 우수했던 플라티니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창조적인 패스를 구사하는 선수였지만 높은 골 결정력을 가지고 있어 세리에 3시즌 연속으로 득점왕을 달성했다.

84/85시즌 챔피언스리그 대회에서도 득점왕 이었고, 티에리 앙리가 2007년 a매치 41골을 기록하기 전까지 프랑스 대표팀의 골 기록을 가지고 있었을 정도로 득점력이 꽤나 높은 미드필더 였다. 유벤투스가 프랑스 선수와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이 플라티니 덕분 이었고, 그 이후로 유벤투스는 항상 프랑스 선수들과 전성기를 일궈 냈다. 프랑스 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했던 미셸 플라티니는 리더십과 높은 기술과 창의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프랑스 팬들에게 프랑스어로 왕이라는 뜻인 "Le Roi" 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이처럼 유베 왕국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70년대와 80년대 유벤투스의 각각의 미드필더들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세계 최고의 선수들 이었다. ​유벤투스의 강력한 중원의 역사는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트라파토니는 88/89시즌 이후 사임했다가 91/92시즌 다시 복귀해 92/93 시즌에 UEFA컵 우승을 이룩하기도 했다. 트라파토니와 함께, 미드필더들과 함께 유벤투스는 유럽대회 최강자로 군림했다.


​리피의 유베, 3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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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콘테, 디 리비오, 데샹, 소사)

트라파토니가 다져놓은 초석에 더 높은 탑을 쌓아올린 감독은 바로 마르첼로 리피였다. 93/94시즌이 끝나고 트라파토니가 사임하면서 후임자로 정해진 리피는 델피에로를 파도바에서 유벤투스로 데려오면서 리피의 아이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델피에로를 데려오면서 시작한 94/95시즌 유벤투스는 오랜만에 세리에 우승을 달성했고, 95/96시즌 팀의 두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96/97, 97/98 시즌 까지 3시즌 연속으로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물론 두번 연속으로 준우승을 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유벤투스가 유럽깡패라고 불리던 시기도 이시기 였고, 98/99시즌 게리 네빌이 4강 상대가 유벤투스로 정해졌을 때 나온 표정은 아직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20세기 최고의 클럽으로 레알 마드리드 다음으로 2위에 정해졌던 때도 90년대 였다. 물론 이때는 델피에로와 비알리, 인자기등을 주축으로한 공격이 핵심이었지만 트랍의 유베와 마찬가지로 디디에 데샹을 중심으로한 중원 역시 탄탄했다.

​먼저 안토니오 콘테는 아마 감독으로 알고 있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콘테 역시 91년부터 04년까지 유벤투스에서 뛰던 레전드로 96년부터 01년까지는 주장직을 맡기도 했다. 유벤투스에서 뛰는 동안 419경기 44골을 기록했고,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였지만 미드필더 모든 곳에서 뛸 수 있었다. 그가 유벤투스에서 뛸 동안 1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5번의 세리에 우승을 달성했었다. 푸리노 처럼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강력한 리더쉽을 가지고 있어서 주장직을 맡을 수 있었다.

콘테는 전투적인 에너지, 전술적으로 다재 다능한 미드필더로 알려져 있고, 정확한 태클 능력으로 방어를 하는것은 물론 공격을 만들기도 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탈리아가 준우승을한 유로 2000에서도 오버헤드킥을 성공시키는 등 멋진골들을 자주 기록했다고 한다. ​

두번째인 안젤로 디 리비오는 ​93년부터 99년까지 유벤투스에서 186경기 3골을 기록한 선수로 'soldatino'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작은 병사라는 뜻은 이 별명은 팀 동료인 로베르토 바죠의 의해 붙혀진 별명이었다. 이유는 바죠가 디 리비오 에게 측면 위 아래로 뛰는 방식을 알려줬기 때문이라고 전해져있다. 경험이 풍부하고 콘테와 같이 전술적으로 다양한 미드필더 였던 디 리비오의 포지션은 와이드 미드필더였지만 풀백으로 뛰기도 했다. 체력과 끈기는 물론 대인마크 능력과 정확한 크로스 능력을 가지고 있던 선수로 알려져 있다.

세번째인 디디에 데샹은 94년부터 99년까지 유벤투스에서 뛰던 선수로 124경기 4골을 기록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디디에 데샹은 이 위치에서 상대편의 공격을 방해하거나 끊은 후에 자기 팀의 공격을 만들어 내는 플레이를 보였다. 디 리비오와 콘테 처럼 높은 체력과 끈기를 바탕으로 압박과 정확한 태클로 상대를 괴롭혔다. 또한 데샹은 98년 월드컵 우승과 유로 2000을 우승하면서 베켄바우어 다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월드컵, 유로를 우승한 선수로 기록 됐고, 후에는 이케르 카시야스가 세번째로 그것을 달성한다.

01년 발렌시아에서 은퇴한 뒤에 03/04 시즌 모나코의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달성할 정도로 감독으로 꽤 능력있는 데샹은 유벤투스 팬에겐 특별한 선수이자 감독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물론 06/07시즌 세리에 B로 강등 됐을 때 기꺼이 감독을 맡아서 유벤투스를 세리에 A로 승격시킨 감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리에 A로 승격한 이후 ​모든 권한을 감독인 자신에게 달라고 한 요청을 거절당하면서 보드진과의 불화로 사임을 한다. 현재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으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유벤투스로 돌아올 생각이 있는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인 파울로 소사는 94년부터 96년까지 유벤투스에서 뛰던 선수로 54경기 밖에 되지 않았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는데 일조를 했던 선수다. 수비형 미드필더였는데 아이러니한건 95/96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하고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는데 96/97시즌에도 도르트문트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했다는 것이다. 경기출장 수가 워낙 많지 않다보니 플레이 스타일 같은건 자세히 나와있지 않지만 감독으로서는 리버풀을 조별예선에서 탈락시킨 바젤의 감독이었고, 최근 공석인 피오렌티나의 감독으로 임명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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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티니의 후계자 지단과 델피에로의 절친인 타키나르디)

위의 선수들이 95/96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이라면 나머지 3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진출을 이룩하는데에 일조했던 선수는 바로 이 두 선수, 지단과 타키나르디 였다. 94년부터 이미 로테이션 멤버로 활동하던 타키나르디와 96년부터 합류한 지단의 가세로 미드필드에서 더 높은 수준을 보여줄 수 있었던 유벤투스 였기에 90년대 중 후반 유럽을 평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먼저 96년부터 합류한 지네딘 지단은 플라티니의 후계자로 불리면서 유벤투스에 합류했고, 콘테, 데샹과 함께 96/97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기도 했다. 물론 도르트문트에게 3대1로 패배하면서 자신의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꿈은 날라갔고, 97/98시즌에도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배하면서 유벤투스 소속으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포지션은 플라티니와 마찬가지로 공격형 미드필더 였지만 플라티니와는 다르게 득점력이 우수했던 것은 아니었고, 어시스트를 주로 기록하는 선수였다. 마에스트로라는 별명 답게 그라운드 내에서의 그의 전술적인 능력은 매우 뛰어났고, 98년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장본인 이었다. 이러한 성과로 인해 98년에 로베르토 바죠이후 유벤투스 선수가 발롱도르를 받게 되었고 01년에는 유벤투스에 많은 이적료를 남기고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선수로 됐다.

 

94년부터 05년까지 유벤투스에 뛰면서 261경기 9골을 기록한 타키나르디는 주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였지만 입단 초기에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정석이라고 불리는 디디에 데샹이 버티고 있어서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다.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데샹이 첼시로 이적한 후부터 였고, 02/03시즌에는 다비즈, 잠브로타와 함께 삼미들을 구성하면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을 이룩하기도 했다. 델피에로와 오랜 절친으로 알려져 있는 타키나르디는 유벤투스 레전드 50인에 들기도 했다.

트라파토니의 유베 왕국과 함께 제 2의 전성기라 불리는 리피의 유베시대, 3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중 우승은 단 한번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아쉬웠지만 유벤투스의 전성기중 공격 수비 중원 모두 완벽했던 시기가 바로 리피의 유벤투스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

콘테와 알레그리의 유베, 세리에 3연패와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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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마르키시오, 비달, 피를로 ,포그바)

09/10시즌, 10/11시즌 연속으로 7위를 찍으면서 암흑기에 빠져있던 유벤투스는 11/12시즌 챔피언스리그 3연속 결승진출의 주역인 안토니오 콘테를 감독으로 데려온다. 그리고 콘테가 재임한 11/12시즌 유벤투스는 무패우승을 달성하면서 암흑기를 끊어버리고 다시한번 유베 왕조를 창건한다. 또한 콘테의 마지막시즌인 13/14시즌 까지 유벤투스는 세리에 3연패를 달성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일궈 냈다.

물론 콘테가 있을 당시에 챔피언스리그 8강이나, 유로파 4강이 최고 성적이라는 점에서 아쉬웠고, 그걸 메꾸기 위해 유벤투스는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를 유벤투스 감독으로 데려왔다. 콘테 다음으로 새로운 감독이 된 알레그리 감독은 3백과 4백을 유연하게 사용하면서 20년만에 코파이탈리아 우승은 물론 세리에 4연패를 달성했고, 12년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준우승을 달성했다.

 

MVP 라인이라 불리는 마르키시오, 비달, 피를로를 포함하여 세계 최고의 유망주 포그바의 가세가 더해져서 세계 최고의 중원을 완성했고, 페레이라와 스투라로등이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빈자리를 잘 메꿔 주면서 유벤투스는 중원을 중심으로 14/15시즌 트레블까지 달성할뻔 했다. 그리고 15/16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는 케디라를 영입하면서 중원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

먼저 마르키시오는 유벤투스의 유스출신으로 데뷔초에, 앞서 트라파토니의 유베의 중심이었던 마르코 타르델리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기대감이 들게 했던 선수였다. 아이러니한건 유스시절에는 지오빈코와 데첼리에보다도 기대가 덜한 선수였지만 현재 성인무대에서 성공적으로 뛰고있는 유일한 유스 출신 선수다.

세리에 B로 강등됐을 때에 혜성처럼 등장하여 팀의 승격을 주도했던 유망주중 한명으로 07/08시즌에 엠폴리로 임대를 갔다오는 바람에 원클럽맨의 규칙은 깨져버렸지만 마르키시오 에이전트가 타팀으로 이적설을 퍼뜨리고 다닐때 에이전트를 짜르고 자기 아버지를 에이전트로 두어 평생 유벤투스에 남겠다는 발언을 할 정도로 유벤투스에 대한 애정이 큰 선수다. 무패우승 당시에는 수준높은 침투력과 좋은 골 결정력 등으로 팀의 무패우승을 이끌었고, 14/15시즌부터는 피를로 대신 레지스타 자리에서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드필드 전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멀티플레이어 기질이 높다.

두번째인 아르투로 비달은 11/12시즌 레버쿠젠에서 10.5M이라는 아주 싼 가격에 비안코네리의 멤버가 됐고, 현재 그의 가치는 거의 40M에 육박한다. 월드클래스 박투박스 미드필더인 비달은 페널티킥을 담당할 정도로 ​킥력이 좋고 골 결정력이 매우 우수하다. 대표적인 예로 12/13시즌과 13/14시즌 연속으로 두자리수 득점을 기록했었다. 유벤투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선수중 한명으로 반월판 부상으로 인해 예전에 보여줬던 득점감각은 떨어졌지만 깔끔한 태클과 활동량등으로 유벤투스의 중원을 이끌고 있는 선수중 한명이다.

세번째로 AC밀란에서 자유계약으로 유벤투스로 입단한 안드레아 피를로는 유벤투스의 약점이었던 빌드업을 담당해주면서 11/12시즌 무패우승을 달성하는데에 일등공신이었고, 걸어다니다가 상대의 허를찌르는 롱패스를 뿌리거나 프리킥 상황에서 높은 결정력으로 프리킥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콘테와 함께 세리에 3연패를 이룩할 당시의 중심은 포그바나 마르키시오가 아닌 비달과 피를로의 활약때문 이었고, 이 두명으로 인해 유벤투스는 세리에를 평정할수 있게된 것이었다.

하지만 14/15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면서 기량이 떨어졌고, 자신의 약점이 적나라하게 노출이 되면서 슬럼프가 찾아오는가 했지만 경기를 뛰면서 점차 경기감각을 올리기 시작하더니 전성기시절 보여줬던 프리킥이나 롱패스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중요한 순간에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그도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고, 15/16시즌을 앞두고 미국으로 이적할 거라는 루머가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12/13시즌 맨유에서 자유계약으로 유벤투스에 입단한 폴 포그바는 입단초기 에는 마르키시오나 비달 피를로 등의 로테이션 선수로 평가 받았었지만 선발출전 할 때마다 두각을 나타내면서 13/14시즌부터는 마르키시오를 밀어내고 주전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큰키를 가지고 있지만 부드러운 테크닉과 강력한 중거리 슛등을 장착하고 있고, 감각적인 패스를 구사하는 등 어떠한 포지션에 둬도 곧잘 하는 선수다. 알레그리가 감독을 맡은 이후 ​더욱더 성장한 포그바는 많은 이적설 등이 나오고 있지만 이미 2019년까지 재계약을 한 상태라서 아직까지는 포그바 본인이 이적할 마음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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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원동력이었던 페레이라와 스투라로)

올시즌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더블을 이룩했을 때 중원에서의 출혈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시즌 초 피를로의 부상과 비달의 잔부상, 포그바의 부상으로 인해 중원의 빈공간이 생겼었지만 그때마다 페레이라나 스투라로 등이 그 공백을 잘 메꿔 줬기 때문에 유벤투스가 더블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다.

14/15시즌 부터 우디네세에서 1년 임대후 완전이적 조항이 있던 페레이라는 피를로나 비달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선발출장을 하면서 알레그리의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윙백, 윙어, 미드필더 전 포지션을 소화할 정도로 멀티플레이어인 페레이라는 챔피언스리그 16강 도르트문트와의 2차전에서 빠른 발로 테베즈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면서 국내 팬들에게 알려졌다. 15/16시즌을 앞두고 완전이적 시키면서 이제는 완전히 유벤투스의 일원이 된 페레이라는 다음시즌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많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스투라로는 제노아로 임대됐다가 겨울에 유벤투스로 합류하면서 중원의 뎁스를 더욱 늘리게 했는데, 투박해보이면서도 부드러운 테크닉을 소유하고 있는 선수다. 제노아에서 베르톨라찌와 함께 돌풍을 이끌었던 스투라로는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빠진 포그바를 대신하여 선발 출장했고,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발목으로 막으면서 어찌보면 유벤투스의 결승행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새로운 미드필더로 케디라가 영입이 돼면서 이 두 선수가 로테이션 멤버 그 이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  ​다음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이 두명의 선수가 꼭 필요할 것이다. 타팀으로 가면 당연히 주전자리를 꿰찰 정도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 이지만 유벤투스에서는 기꺼이 다른 선수들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 다음시즌 한층 더 성장한 두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이처럼 트라파토니의 유벤투스부터 콘테와 알레그리가 이룩한 중원 선수들, 중원이 약할 때 유벤투스는 암흑기를 겪었고, 중원이 강할 때 전성기를 이룩했다. 15/16시즌을 앞두고 케디라까지 영입이 되면서 세계적인 수준에 중원을 소유하게 된 유벤투스, 이제 유벤투스 감독으로는 2년차 밖에 되지 않았지만 다음시즌인 15/16시즌에도 14/15시즌에 보여줬던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알레그리의 중원은 어떠한 선수들로 구성이 될까

피를로가 떠나는 것이 유력한 지금 이제 콘테의 중원이었던 비달, 피를로, 포그바의 중원은 깨지게 됐다. 여기에 알레그리가 영입한 페레이라와 스투라로, 케디라등까지 가세하면서 이제 자신만의 중원을 꾸릴 수 있게 됐다. 피를로의 대체자는 마르키시오로 이미 확정이 난 상태고 나머지 비달, 포그바와 함께 트레콰르티스타에서 뛸 선수를 찾고 있다. 콘테의 유벤투스 중원의 핵심이 피를로 였다면 아마 알레그리의 중원의 핵심은 트레콰르티스타 자리에서 뛰는 선수가 될 것이다.

번 이적시장에서 누가 영입이 될진 모르겠지만 1자리의 선수가 영입이 되는 순간 알레그리의 마지막 퍼즐은 완성이 된다. 트라파토니나 리피나 당시의 미드필더들을 살펴보면 수비형 미드필더와 함께 멀티플레이어 선수들은 물론 전방 플레이메이커 들이 배치가 되있다. 미셸 플라티니와 지네딘 지단이 바로 그 예이다. 물론 현대축구의 공격형 미드필더 선수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흠이지만 앞선 감독들의 전성기를 이어갈려면 공격형 미드필더 선수는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유벤투스 선수들로 구성할 수 있는 포메이션은 4-3-1-2 가 최선의 선택이다. 4-3-1-2 포메이션은 이제 대부분의 팀이 잘 사용하지 않는 포메이션이지만 유벤투스는 이 전술로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갔다. 하지만 완성된 전술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실패를 맛 본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이적시장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타르델리, 데샹, 피를로에 이어 마르키시오가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반면 미셸 플라티니와 지네딘 지단으로 이어지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후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러한 선수들의 후계자가 등장하는 날 유벤투스는 다시한번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릴 수 있을 것이고 유럽을 호령할 수 있을 것이다.



PS: 군대가 얼마 남지 않아서 블로그에 써놨던거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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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베의심장부폰 Lv.31 / 13,025p
댓글 5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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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유벤투스(1983~1991)JJu
2015-07-14
엌??? 굉장히 오랜만에 뵙는것 같네요... 좋은글잘읽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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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4
이런글 너무 좋아용 ㅎㅎ 추천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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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4
오랜만입니다. 하트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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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4
롱탐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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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4
걸어다니다가 상대의 허를찌르는 롱패스..ㅋㅋ
도사님 포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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