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댓글
최신 글
- HUN11
- 조회 수 1211
- 댓글 수 18
- 추천 수 17
어제저녁부터 핸드폰도 꺼버리고 눕긴 누웠는데, 정말 잠시도 잠들지 못하고 떠오르는 아침해를 봐버렸네요.
생각이 정리가 안 되는 한편으로 쏟아져나온 기사들, 커뮤니티 반응들 하나하나 봤습니다. 혈압오르는 말도 있고, 납득이 가는 말도 있고, 그렇지만... 아리바베네의 그 인터뷰는 짚고 가고 싶네요.
- "블라호비치가 도착함으로써 디발라는 더이상 프로젝트의 중심이 아니게 되었다"
CEO가 아니라 기자들이 칼럼으로 써야할 워딩 아닌가요 이건. 보통 이런 말을 공개석상에서 하던가요. 형식적으로나마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서로 바라보는 곳이 달랐다" 이런 식의 워딩으로 곱게 마무리짓는게 일반적일텐데요. 이 말은 미사여구 다 빼버리면 "걔 자리없음. 나가리야 ㅇㅇ" 이러는 건데, 타르델리옹 말마따나 이건 그냥 디발라 꼽주는게 맞는 거 같네요. 심지어 이젠 CEO가 공식적인 인터뷰자리에서 그래버리는 이 시츄에이션은 대체.
- "더 낮은 제안을 할 수도 있었지만 파울로를 존중해서 하지 않았다"
이미 기자들 사이에서는 예상했던 7M도 아니고 6M 내밀었다는 썰이 파다하고 스카이에까지 떴던데, 뭘 낮게 제시하지 않았다는 걸까요. 이미 후려칠거 다 후려친거 같은데. 추가수당 옵션 첨가했으니 받을 수 있는 맥시멈 금액은 동일하다 이 얘기겠지만, 이건 그냥 말장난일 뿐이잖습니까. 연봉 5천 받던 직장인에게 내년연봉 4천에 조건 인센티브로 1천 줄테니 동일임금이지? 이러는 거랑 뭐가 다릅니까.
물론, 디발라도 잘못 많습니다. 이 상황은 쌍방과실에 가깝습니다. 부상이야 자기가 원한것도 아니고 하니 그렇다쳐도, 그 무자격자 안툰을 감싸고 돈다고 구단과 척진게 이 상황을 일으킨 양대과실 중 하나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도 어제저녁까지는 7+3 정도면 감사합니다 하고 그랜절하며 받아들여라 하는 마음이었고요. 하지만 6+4는... 솔직히 진심 선 넘었죠.
- "모든 것은 구단을 위해서 결정한다"
멀리 갈 것 없이 그 바르토메우나 피터림도 말끝마다 하던 소리가 "구단을 위한 결정이었다" 입니다. 전형적인 면피성 발언이네요. 물론 아리바베네가 그들같은 무능 그자체의 폐기물급 인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역시 이 또한 곱게 들리지만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제가 지금 심히 감정적인 상태여서 그런 것이겠습니다만.
한참을 글을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하며 애꿎은 머리만 쥐어뜯고 있네요. 결국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은 만들어졌고, 갑자기 디발라가 안툰 손절하고 머리숙이며 구단에 위임합니다 싸인 다시해도 될까요 하는 이런 핵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냥, 이젠 끝났네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맘이 제일 크지만, 디발라가 인테르 간다 해도 미워할건 없을것 같습니다. 그만큼 프로선수로서 자기를 인정해주겠다는 곳이고, 좀 워딩을 쎄게 하면 - 루카쿠하고 트레이드는 OK였지만 맨몸으로 가는 건 절대불가다, 라고 하는 것도 의아하고요. 결국 둘 다 우리 10번이 다이렉트로 인테르 가는 초유의 상황인 건 동일한건데요. 디발라가 본인이 역제안을 넣은것도, 뒤통수치고 가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만에하나 파란옷 입고 데르비에 나와서 우리팀 찢어놓더라도 전 욕 못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아리바베네의 그 판단, 구단 입장에서는 존중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디발라 치우고, 그 대체자 자리에 오르는 하마평이 자니올로, 포그바 이런 이름이라면 진짜 네드베드 알레그리랑 같이 묶어서 목 쳐야됩니다. 디발라를 내치던 가장 큰 구실인 "부상으로 인한 출장수", 올시즌 디발라 29경기, 자니올로 33경기, 포그바 21경기입니다. 스탯이나 경기영향력으로 들어가면 비교조차 부끄러운 수준이고요. 그렇게 중시하던 경제적인 측면으로 넘어가면 더 할 말이 없지요. 어느 분 말씀대로 "이팀은 다운그레이드가 전문이냐" 라는 얘기 나올 상황입니다.
본인이 그렇게 공개적으로 팀의 새로운 중심이라고 공언한 두산이는 플레이나 포지션 특성 상 본인이 혼자 뭘 만들지는 못하는 타입입니다 (고 저는 생각합니다). 피니셔로서 움직여야 하고, 반드시 그를 받쳐줄 누군가가 필요하고, 그걸 현시점의 디발라보다 잘해줄 수 있는 선수가 누구일지, 외부영입이든 내부에서 키워내든 어떻게 메꾸는지가 내년 성과를 가를 제일 중요한 이슈겠네요. 키에사가 어떤 폼으로 돌아와줄지 모르겠습니다만, 십자인대라는 폭탄이 한번 터졌기 때문에 그 키에사조차 복권긁는 상황이 될수도 있다는 게 현재의 우리팀입니다. 이제 본인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생각, 부디 했으면 좋겠네요.
이제 이별까지의 카운트다운이 켜졌네요. 그동안 마음의 준비를 안한 것도 아닌데도,
6월 30일까지.... 아니, 시즌 최종전까지, 하루하루가 진흙 씹는 맛일 것 같습니다. 물론 저같은 비정상적인 디비빠나 해당하는 얘기겠지만요. 허허.
이 상황이 최종적으로는 서로 윈윈이 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