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6일 14시 22분

선수정보 : 안드레아 피를로 and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소속팀 : 유벤투스

국적 : 이탈리아

 

 

내리막길로 걸어가고있는 축구도사 피를로

한때 이탈리아와 ac밀란, 그리고 유벤투스를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했던 안드레아 피를로는 레지스타, 즉 수비진앞에 위치한 수비형 미드필더로 롱패스를 뿌리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번뜩이는 패스를 가졌기에 피를로는 레지스타 자리에서 최고의 미드필더로 군림했고 2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월드컵우승까지 거머쥔다.

 

지만 맨유와 상대한 경기에서 박지성에게 원천 봉쇄를 당하면서 피를로가 있는 팀들을 상대하는 방법이 알려지게된다. 이 이후로 피를로를 상대하는 팀들은 특정 선수에게 박지성의 역할을 부여한다. 물론 전반전까지 피를로를 봉쇄하는것에 성공한 사례가 꽤 있지만 후반전까지 피를로를 봉쇄한 선수는 박지성 한명뿐이었다.

 

하지만 피를로 역시 나이가 듬에 따라 이러한 대인마크를 벗겨내는 탈압박 능력과 체력이 떨어지게 되고 실점의 빌미를 제공해주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14/15시즌에 이러한 모습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1달부상을 당하면서 개막전에도 참가를 하지 못하고 경기감각도 떨어지게 되면서 이제 피를로도 은퇴할 시기가 된것아니냐 라는 평가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유벤투스를 3연패로 이끌었고 밀란과 이탈리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피를로. 이제 그도 후계자를 찾아야 할 때가 된것같다.



 

 

같은 포지션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두명의 유벤티노.

앞서 말했듯이 피를로가 최고의 미드필더로 군림했던 레지스타는 이 자리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단 두명. 데메트리오 알베르티니와 피를로 본인이다. 그렇기에 레지스타라는 자리는 피를로 말고는 어울리는 선수가 거의 없다 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었고 이러한 전술을 사용한 팀은 피를로가 속해있던 AC밀란, 이탈리아, 유벤투스 뿐이었다.


하지만 지난시즌 리버풀에서 제라드를 레지스타로 기용했었고, 안첼로티감독이 PSG 감독재임시절에 마르코 베라티를 레지스타 자리에 종종 기용했었다. 그리고 현재 유벤투스에서는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피를로 대신 이 포지션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이 레지스타는 수비진 앞에 서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이 전술을 잘 사용하는 팀은 수비진을 보호하는 동시에 공격전개까지 함으로써 승리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자리는 양날의 검이다. 레지스타에 뛰는선수가 수비상황에서 실수를 하는 순간 상대에게 공을 헌납하고 골까지 허용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시즌 첼시전 제라드의 실책이다.


​그렇기에 이 레지스타는 양날의 검이라고도 불리는 전술이다. 하지만 현재 유벤투스에서 피를로대신 뛰고있는 마르키시오는 대다수의 레지스타 선수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레지스타의 정석 피를로는 적극적인 수비를 하지않는 선수지만 마르키시오는 적극적으로 수비를 하여 공을 따내고 수비진을 보호한다.


피를로는 가투소와 같은 파트너가 필요하지만 마르키시오는 수비까지 하는 선수기에 파트너가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마르키시오가 레지스타에서 뛴 리그경기에서 제노아전을 제외하고 무패였다. 이렇기에 현재 피를로와 마르키시오는 비교가 되고있다. 이 두선수의 차이점을 본격적으로 파헤쳐보자.



조력자에서 이제는 경쟁자로 바뀐 두 선수.




수비가담​

대다수의 축구팬들이 잘 알다시피 피를로는 수비가담을 잘 안하는선수로 가투소나 비달이 대신 해준다. 가투소와 비달이 뛰어난 활동량으로 상대선수에 공을 따고 피를로에게 건내준다. 풀어서 얘기하면 밥을 입까지 떠 먹여준다는 것이다. 




이 장면이 그러하다. 물론 유벤투스 선수가 두명이나 있기 때문에 굳이 가지않아도 된다고 생각 할 수도 있다. 또한 피를로 본인은 밀란에서도 그렇고 이탈리아에서도 그렇고 자기 대신 가투소나 데로시 등이 공을 따줬기 때문에 가지 않는것이라고 보는게 맞다. 쉽게말해서 궂은일을 안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장면만 놓고 본다면 거리가 어느정도 되는데 굳이 가야 될 필요성을 느낄까?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마르키시오를 봐보자

 


 

피를로의 장면과 비슷한 장면이다. 하지만 마르키시오는 자리를 고수하지않고 공이있는 쪽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그리고 상대선수가 다가온 순간 적극적으로 볼을 따낸다. 피를로의 장면과 다른점이라 함은 비달이 공을 따냈고 유벤투스의 공으로 넘어간점이 다른점이지만 아마 올림피아코스가 공을 지켜냈더라도 피를로는 그자리를 지켰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함으로써 유벤투스는 빠르게 역습을 가져갈 수 있고 수비진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된것이다. 피를로가 저 자리를지키면 비달이 수비가담을 해준다. 그리고 공을 따낸뒤에 역습을 시도해야 하지만 당연히 오래 걸릴 수밖에없다. 수비진영까지 내려왔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수비진 보호

또한 이 둘은 수비를 보호하는 점에서도 차이가 난다. 수비가담에서부터 차이가 나기때문에 수비진을 보호하는 점에서도 차이가 나는것이 당연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3백이라는 점때문에 수비진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확률이 가장 높다.



 

올림피아코스전은 피를로의 부진종합세트 였다. 이 장면은 결승골을 내준 장면이다. 잘 보면 피를로와의 수비진의 거리가 상당히 멀다. 물론 이 역습 상황이 피를로의 패스미스에서 비롯된것이기에 피를로의 복귀가 늦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만약 전력질주하여 수비가담을 했다면 카사미의 슈팅을 방해할 수도 있었다.



 

위에 피를로와 비슷한 장면이다. 이 장면역시 골로 들어 갈 수있었던 장면이었다. 잘보면 마르키시오와 3백의 거리는 상당히 좁다. 이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마르키시오가 피를로와 교체되어 경기에 투입된 순간부터 유벤투스가 압도했다. 전반전에 무기력한 모습과는 180도 변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었다. 강팀을 상대로한 피를로의 선발출장은 먹히지 않는다는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3백 전술은 역습을 당하면 위험해질 확률이 가장 높은 전술이다. 그렇기에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가장중요한데, 마르키시오는 제대로 수행해주고있다. 위에 장면에서 마르키시오는 페널티박스 안이아닌 바깥에서 역습에 대비를 했고 상대편에게 공이 넘어가자 태클로 끊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만약 피를로였다면 골문을 위협할 수있는 장면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피를로에게 이젠 한명이 아닌 두명이상의 파트너가 필요하다.

피를로의 전성기 시절 가투소와 함께 세계 최고의 더블볼란치로 챔피언스리그 2회우승과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피를로의 나이는 젊었기에 탈압박과 활동량이 세계적인 수준이었기 때문에 궂은일만 대신해주는 선수 한명만 필요했다. 그 역할이 바로 가투소였고, 지난 3연패 기간동안엔 비달이 그 역할을 맡았었다. 하지만 이번시즌 들어서 비달이 잔부상을 자주 당하면서 폼이 덜 올라왔고, 피를로 역시 부상으로 경기감각이 돌아오지 않았기에 부진을 면치 못했었다.

 


 

이번 올림피아코스에서 피를로는 평점 7.0으로 MOM에 선정되었다. 선제골과 동점골에 기여했었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감각적인 패스 또한 한두차례 있었다. 그리고 그리스 원정에서와는 달리 역습의 빌미를 단 한차례도 내주지 않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피를로의 활약은 다른 두명의 파트너 포그바와 마르키시오 덕분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스 원정에서 집중 마크를 당했었고 이러한 압박을 풀어줄 선수로는 비달혼자 였다. 하지만 4백으로 전환을 하면서 4백앞에 미드필더 3명이 포진되었고 피를로가 막히더라도 여태껏 레지스타를 착실히 수행해온 마르키시오가 있었기 때문에 피를로의 역할을 교대로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 되니 피를로 한명에게만 집중마크를 하면 선수1명을 버리게 되기에 올림피아코스의 전략은 바꿀 수 밖에 없었고 자연스레 피를로는 압박에서 자유로워지면서 경기 조율을 하게 된다.

 

유로 2012 당시에 피를로를 회춘시킨 프란델리 감독은 스페인 예선전에서는 피를로 홀로 중원을 맡겼지만 나이로 인한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나자 스페인전 이후부터 피를로를 중심으로 두명의 파트너를 두어 체력조절을 해주는 전략을 했었고, 이로 인해 잉글랜드 전과 독일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만약 피를로를 정말로 사용하기를 원한다면 마르키시오와 포그바, 혹은 비달과 포그바, 혹은 비달과 마르키시오등 미드필더 자원을 최대한 많이 사용해야하고 3백보다는 4백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수비와 압박이 강조되고있는 현대축구

아리고 사키는 압박이라는 전술로 밀란의 챔스2연패를 달성하는등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러한 사키리즘의 전술을 따르고 있는 감독들이 최근들어 늘어나고있다. 대표적으로 클롭과 시메오네다. 게겐프레싱이라는 강력한 압박으로 두번의 분데스리가 리그우승과 챔스준우승을 달성한 도르트문트의 클롭감독과 상남자 축구라는 전술하에 상대를 늪에 빠뜨리는 강력한 압박으로 라리가의 양강체제를 끝내고 챔스 준우승과 유로파우승을 달성했던 ATM의 시메오네.

 

이러한 전술이 성공적으로 먹히면서 대부분의 팀들은 압박을 중요시하고 있다. 현재 피를로의 나이로는 이러한 강한압박을 벗어나기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라는 별명을 가지고있기에 프리킥 상황등의 세트피스에서 필요한 자원인건 사실이다. 이번 올림피아코스전은 상대적으로 피를로의 압박이 덜했기에 풀타임을 소화하면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줄수 있었다.

 

12/13시즌 유벤투스는 8강에서 뮌헨에게 완벽하게 패배했다. 이유는 피를로를 포함하여 압박을 대신 풀어주는 비달과 마르키시오, 그리고 양쪽 윙백마저 강한 압박을 당해버리니 공격 전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ATM전에서 피를로는 선발출장보다는 상황에 맞게 출전하는것이 더 이로울 수도 있다. 마르키시오는 수비적인 모습까지 갖추고있고 젊은 선수이기에 이러한 압박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상대적인 약팀들은 아마 유벤투스의 공세를 막기위해 라인을 쭈욱내리면서 잠그는 전술을 사용할 것이다. 이러한 팀들에게 피를로는 분명 눈엣가시같은 존재이기때문에 분명 피를로의 활약이 필요할 때도 있다. 상대적으로 압박이 덜한팀, 라인을 내리는 팀들에겐 피를로를. ATM과 같은 압박이 강한팀, 라인을 올리는 팀들에겐 마르키시오를 출전시키는것이 유벤투스에겐 이로울 것이다.


 

PS : 이 글은 11/3일날 완성해두긴 했는데요. 뭔가 부족해보여서 이번 홈경기 끝나고 더 추가해서 올리려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빠르게 올라올 수 있는겁니다 ㅋㅋ... 선수 한명은 분석하기 쉬운데 두명을 비교하려하니 정말 힘들더군요. 

즐겁게 보시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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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베의심장부폰 Lv.31 / 13,025p
댓글 8 건
추천!
1등 축하드립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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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6
잘읽었습니다~
대단하십니다....b
사실 이번시즌의 좋은 점은 팀의 중심이 갈수록 피를로에서
피를로가 없는 팀에 대한 준비가 조금씩 되는점이 아주 좋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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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6
요렌테의 부진이 피를로의 부재(부진)와 관련이 있는거같아 요렌테팬으로 좀 아쉬운점은 있네요
저번시즌 요렌테의 주득점루트가 사이드에서 넘어오는 크로스를 받아먹는 형식이였는데, 맑쇼가 레지스타로 나오면 뒷공간을 파고드는 리히슈타이너에게 향하는 도전적인 로빙스루패스가 거의안나오니, 요렌테가 득점혹은 슈팅수가 현저히 줄어든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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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6
잘읽었습니다! 전 갠적으로 지금의 맑도 좋지만 침투능력이 맑이 가진 가장 큰 무기이자 눈에 단연 띄는 장점이라 보는지라 현재 맡고있는 롤에선 그부분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좀 아쉽네요ㅜㅜ어느샌가 최전방라인에 올라와 공격전개를 돕거나 뒤로살짝 빠진 후 중거리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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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6
댓글달려고 가입했어요 ^^
아주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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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6
이렇게 사진까지 첨부하시고 편집하는게 진짜 보통 일이 아닌데... 좋은글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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