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여러모로 미흡했던 행사준비를 도와준 자원봉사자 분들, 행사를 이끌어간 운영진 형님들,

그리고 좋게 봐주시고 칭찬해주신 당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결론적으로 팀 이미지만 대차게 까먹은 경기가 되어버려 굉장히 안타깝습니다만, 일단 오래도록 팬하신 분들처럼 저도 여러 선수들을 한국에서 직접 보고 열심히 뛰어준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기뻤고 좋았습니다

현재의 스타디움으로 리모델링개장한지 3개월만인 11년 12월 18일 레어템이라는 노바라전을 직관했을때와 역시나 다른 기분이더군요 당시 경기에도 뛰었던 선수가 이번에 두명이나(!) 있던것, 물론 한명은 좋아하기엔 애매한 위치지만요

현재 주최 측에 대한 비난은 보는 것만으로도 후련하긴 합니다 그동안 항상 죄송해했던 늦은 공지가 저쪽에서 답변이 늦으면서 연쇄적으로 늦어지게 됐거든요 운영진 모두 각자의 본업도 있고 하다보니 계속 늦어졌습니다 한달동안 준비하면서 속에 분을 품고 있었는데 통쾌하면서도 팀이 같이 욕먹을 짓을 해버린 바람에 안타까운건 어쩔수 없네요

사실 저는 최근 1~2년 사이에 예전만큼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식긴 했습니다 새벽경기 보는것도 힘들고, 어제 글인가 연고지와 관련한 글로 "내팀"이라는 인식을 저때 크게 느끼기도 했고, 취미인 볼링에 빠지기도 했고요

볼링 직관을 하는데 팬서비스가 정말 남다르더라고요 규모가 축구랑 비교하면 보잘것없는게 사실이지만 선수와 관중 사이의 거리감도 거의 없고 사인이나 사진을 요청하면 흔쾌히 해주면서 더 필요한건 없는지 먼저 물어봐주기도 하고요 현재 제 프사에 있는 공도 선수가 먼저 경기에서 지고 아쉬운 순간에도 사용했던 공에 직접 사인해서 갖다주는데 참 좋았습니다

얘기가 새긴 했지만 아무튼! 인당 8~13만원이라는 거금을 입금하면서 믿고 기다려주신데 대해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돈과 관련된 것만큼은 정신 똑바로 차리잔 생각에 3주간 회사일로 슬럼프가 와도 긴장은 하게 되더라고요 거기다 당사티켓 900여장을 직접 수령하면서 계좌로만 보던 돈을 직접 짊어지고 있단 생각에 훈련병때보다 더 긴장했었던 것 같습니다ㅋㅋ

그리고 티켓 배부당일 준비가 늦어져서 10분 지연됐음에도 불평없이 기다려주신것도 감사하고요 제가 여럿 앞에 나서는 성격이 아닌데 많은 분들 집중시켜서 안내한건 거의 처음이었던거 같고 어색했을건데 잘 따라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팀에 대한 실망과는 별개로 운영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이제는 다시 일반 팬으로 돌아갑니다 아직 좋아하는 선수들이 남아있는데 20청춘을 쏟아부은 팀을 한순간에 내다버리진 못하겠네요 지난 한달을 생각해서라도요

참고로 내일이나 모레 차기시즌 일정이 발표되는데 시기가 시기인 관계로 조용히 일정 올릴 예정입니다 이번 여름은 제가 좋아하는걸 적극적으로 알리기 어려운 시기가 되어버렸네요ㅠ 다들 다가오는 더위 유의하며 건강하시고 혹시 뵙게 되거든 웃으면서 뵙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