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전 후기

오랜만에 유벤투스경기치고 이른시간에 해서 봤는데 보는맛은 생겼더라구요 꿀잼 ㅋㅋㅋㅋㅋ

페린 : 빠른 판단력으로 막판 위기상황을 틀어막아줬습니다. 나름 준수하게 해줬고 서브키퍼치곤 너무나 훌륭한 퀄리티입니다. 유벤투스 전통인가봐요 ㅋㅋㅋ  

다닐루 : 반쪽짜리 풀백이었지만 센터백으로 위치가 바뀌면서 단점이 가려지고 장점이 부각됐습니다. 알레그리의 좋은 판단력 덕분입니다. 

브레메르 : 경기내내 잘해줬지만 실점상황에서 전진커트를 시도했지만 실패하면서 상대방에게 공간이 생겼습니다. 

산드루 : 반쪽짜리풀백도 안되면서 돈도 많이 받는 나갔어야할 선수인데.... 리그, 리그컵만 진행하는 시즌이니 한시즌만 고통받겠습니다. 

로카텔리 : 전문 6번도 아님에도 계속해서 알레그리 때문에 6번에서 뛰며 준수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혹자는 말할 수 있습니다. 이선수 잘하는거 맞냐고 그러면 저는 답하겠습니다. 지금 스쿼드에서 로카텔리만큼 6번에서 살림꾼역할 해줄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론 8번에서의 로카텔리도 기대만큼 못할 수도 있지만 결국 8번에서 포텐 터트린선수입니다. 8번은 8번에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파지올리 : 부상복귀후 첫선발이라 그런지 실망스런 퍼포먼스였습니다. 다시 빨리 적응하여 전시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라비오 : 터프하게 플레이해줬지만 평범했습니다. 받는 주급에 비해선 한참 모자랍니다. 주급 대비 플레이 기복이 단점입니다.

캄비아소 : 저번 경기와는 달리 그 에너제틱한 플레이가 안나오더군요. 그래도 오랜만에 기대되는 풀백자원이니 기대해보는게 좋을것같습니다.

웨아 :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본인이 유베에서 보여줘야 할 플레이는 상대측면을 허무는 파괴력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키에사 : 퍼포먼스적으로 완벽하지 못했습니다. 혼자 측면에서 크랙플레이를 해보려고 하는 노력들은 분주했으나 열매를 맺지는 못했습니다.

블라호비치 : 박스 내 마무리, 영향력은 귀신입니다. 올 시즌 부상이 없다면 20골은 가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에도 알레그리가 원하는 등딱, 볼키핑은 노력해서 발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밀리크 : 내가 왜 후보인지 아나? 라는 질문을 밀리크가 한다면 저는 볼로냐전을 시청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저번시즌 반짝이던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자꾸 전방에서 내려와 쓸데없는 연계플레이를 했습니다.  

일링 : 1도움 완벽한 크로스였습니다. 근데 이경기 보고 느낀건 지금 한창 고평가인 일링이면 파는게 좋겠구나 였습니다. 잠재력이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1도움해서 칭찬일색을 하고 싶지만 측면자원임에도 드리블, 스피드가 특출나지 않습니다. 잘 성장하면 한시즌 리그에서 10~15개 공격포인트는 담당할 수 있을 정도인데, 이것도 최선의 상황임을 가정하면 키우는게 투자대비 이익이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포그바: 클래스는 역시 확실합니다. 그러나 역시 유벤투스에서 맨유로 간 후 느낀바와 같이 신체능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상위권클럽과의 대결에서 얼마나 해줄지 의문입니다. 여기서 의문이라 함은 지금 유베에서 포그바의 위치는 10번입니다. 또한 빌드업시 탈압박과 볼운반, 높은위치에서 공을 받을 시 킬러패스, 박스타격을 해줘야합니다. 이 모든걸 지금의 포그바가 높은수준의 경기에서 해줄 수 있을지를 말합니다.

일디즈: 역시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시즌은 1군적응만 해도 감사할 것 같네요.

맥케니: 나가주세요.. 참.. 맥케니 아이솔해서 해주세요 하는 상황이 어이없으면서 웃기더군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초반 리그 2경기 저번시즌과는 달리 라인도 올리고 적극성도 좋고 공격적으로 합니다. 그러나 알레그리가 보여준 지금까지의 문제는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빌드업체계 부재, 측면크로스일변도의 공격패턴, 중원의 부재 등의 문제들은 공격성과 적극성의 변화때문에 우리의 눈이 가려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어림없죠. 바로 1경기만에 노출됐습니다. 짜임새와 계획이 없는 공격성과 적극성은 수비불안을 야기했고, 여전히 상대의 강한 압박에는 허둥지둥했습니다. 저번시즌 알레그리볼에서 바뀐건 한가지 입니다. 수비적인 태도에서 공격적인 태도가 된 것이죠. 이 태도 하나만 바뀌어서 팀이 성공가도를 달린다면 축구에서 전술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요소일 겁니다. 바뀐 태도에 맞는 디테일이 있어야 하는 법이죠. 

  빌드업체계 부재는 꾸준한 유베의 문제입니다. 개인기량으로 상대압박을 벗어나 볼전개해주는 6번이 없는이상 결국 팀단위 빌드업구조를 가져야하는데 알레그리는 이부분에서 문외한입니다. 포그바가 있는게 그나마 위안이군요. 세부공격전술부재는 선수빨로 해결하시는 알레그리갓동님이기에 향후 몇년간은 선수빨이 통하지 않는 유럽대항전에서 결과를 못낼겁니다. 세리에는 그래도 우리가 체급이 꽤 되잖아요^^ㅋㅋ. 중원부재 이것도 뭐 알레그리의 전술이니 우리는 운빨 롱볼이나 측면에서의 볼전달이 성공적이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감히 하자면 제 예상은 포그바 부상없고 키에사 블라호비치 포텐터지면 챔스권. 여기서 하나라도 조건이 어긋나면 유로파권일 것 같습니다. 요즘 세리에도 워낙 잘하는 팀이 좀 많아야죠.  

볼로냐라는 팀이 근본없는 팀은 아닙니다. 요즘 볼로냐는 짜임새있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매력적인 팀 중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비긴건 단순히 팀의 체급하나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와 체급이 엇비슷한 팀들, 짜임새가 완성형에 가깝거나 전술적으로 치명적인 팀들을 상대로 지금의 유벤투스가 보여줄 모습은 어떨까요.. 걱정뿐입니다. 운좋으면 크로스성공해서 무승부, 아니면 높아진 수비라인으로 인해 두들겨맞고 다시 수비롱볼축구로의 회귀 이런것들만 아니면 좋겠습니다.

다들 월요병 잘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