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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2년 전부터 회사에서 길냥이 가족을 돌보고 있는데요. 저만 집사 노릇하고 있는 건 아니고 저 포함 3명이서 돌아가면서 사료 주고 살펴보고. 병원비 등 한 번씩 큰 돈 들어갈 때는 공동으로 지불하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순둥순둥한 노랑태비 엄마 앙팡이랑
터치 좋아하고 애교 많은 카오스 무늬의 딸내미 시루.
둘 다 오랜 기간 사람 손 타고 또 성격들이 좋아서 저희 세 명 외에도 직원들 비롯 근처 지나는 다른 분들도 이뻐하거나 놀아주고는 해요.
그러다 며칠 전, 여느 때처럼 사료 채울 겸 애들 보러 갔다가 집 근처에서 쪽지 하나와 약간의 짐꾸러미가 있는 거예요.
애들 집 근처가 쓰레기 버리는 곳이라 사내 까페 알바생들도 쓰레기 버리러 끌차 달달 거리며 오는 거 보긴 했는데. 그중 어느 분이 애들 많이 이뻐했나봐요. 어쩐지 끌차 소리만 나면 한 번씩 반색하며 뛰어나오는 거 보고 그런 분 있나보다 짐작하긴 했거든요.
짐꾸러미에는 아이들 찍은 사진이랑
이렇게 직접 만든 스티커까지. 그것도 어찌 알았는지 저희 3명분으로 들어있더라구요.
이미지속 아이들 모습만 보더라도 평소에 이분이 얼마나 아이들을 이뻐했는지. 그리고 또 얘네들이 얼마나 그분을 따랐는지 보이는 거 같았어요.
이번에 사내 까페 업체가 바뀌고 그러면서 그만두게 되신 거 같은데. 아이들 이뻐해주시고 또 마지막까지 신경 써주시는 맘 씀씀이에 얼굴도 모르는 분이지만 너무 감사한 맘 들었습니다. 그런 맘 따듯한 분 있었기에 애들도 좀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제목은 뭐... 어그로 좀 끌어봤습니다.
덧.
표현 부족으로 조금 헷갈리실 수도 있겠는데. 얼굴도 못본 저분의 처음이자 마지막 소식은 퇴사입니다. 그런 일은 우리에게 일어날 수 없어...랄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