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엄청난 여정(후기+잡다한 말)

 어제 공항에 가기로 마음먹은 터라 친구랑 같이 밤을 새기로 걸졍했고 5시에 검암역에서 출발하는 공항철도 첫 차를 타고 6시쯤 공항에 도착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E출구에 유벤투스 팬 분들이 모여계시는 걸 보고 거기서 6시부터 죽치고 있었네요...ㅋㅋㅋㅋ

12시 30분 쯤에 온다는 말을 들었는데 2시가 되어도 안와서 많이 화가 나 있다가 2시 50분 쯤 선수들이 입장했는데 너무 빨리 지나가서 10분만에 끝나버렸네요...약 9시간동안의 기다림이었지만 저는 죽기전에 가장 보고싶은 인물 1위인 우리형을 손 뻗으면 닿을 거리 (물론 닿지는 않음)에서 볼 수 있어서 만족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 처음에 피아니치 나오는데 엄청 크게 '헤이 퍄니치 퍄니치'했더니 손인사 해주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우와 처음부터 피아니치라니..'하고 있었는데 뒤에 인간같지 않은 포스의 남자가 모자를 쓰고 나오는데 보니까 제가 그리고 그리던 우리형..무슨 조각상이 걸어오는 느낌....그래서 보자마자 진짜 너무 흥분에서 '우아앙아아아아아아악 로날도!!로날도!!로날도!!헤이!!'하고 막 엄청 외쳤는데 그냥 쳐다보고 가시더군요....친구가 영상 잘 찍은 거 있는데 지금 저한테는 없어서 올리지는 못하겠네요...

호날두 지나가고 나서 대열 다 붕괴되고 사람들 막 창문에 붙어서 우다다다 하는데 저도 달려갔는데 아무것도 안보이길래 다시 다른 자리로 가서 다른 선수들 기다리다가...다음에 마튀이디도 보고 부폰행님도 보고....부폰행님이 두 번째로 보고싶은 선수셨는데 무슨 두건에 선글라스 끼고 오셔서 못알아봤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사람들이 손 뻗으니까 하이파이브 해주시던데 제가 뻗었을 때는 안해주셨어요ㅠ그리고 네드베드 행님도 보고 라비오도 봤는데 머리 묶고 있어서 처음에는 못알아보다가 나중에 불렀는데 그냥 지나가신...뭐 그래서 어쨋든 10분만에 끝났네요...한손에 태블릿 들고 있었는데 찍는데 집중한게 아니라 직접 보는데만 집중하느라 영상이...선수들은 구석에 나오고 우리형 얼굴은 1초도 나올까 말까...ㅋㅋㅋㅋㅋ결국 영상 찍은 건 망했지만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그리고 바로 상암으로 달려가서 구경하다가 옆에 작은 경기장에서 씨잼철 형님 목소리가 들리길래 갔는데 너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비도 오고 씨잼철 형님 보이지도 않아서 그냥 나왔네요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슛포러브 출연인데 실패하고 어쨋든 그래서 나왔더니 영알남 형님이랑 딕헌터 형님 계시길래 사진찍고 그래서 주변 그냥 돌아다니다가 7시쯤 경기장 들어가서 몸 푸는 거 보고....그러다가 경기 지연된다고 하길래 또 좌절하고...뭐 이러쿵 저러쿵....경기는 재미있었는데 저는 호날두 보러 간건데 호날두가 안나와서 너무 아쉬웠습니다...그래도 경기는 꽤 재미있게 봐서 만족했네요...유벤투스 선수들 확실히 경기 풀어가는게 다르더군요...

경기장에서 전반전에 화면에 호날두가 나오면 사람들이 막 환호하고 그러다가 후반전에는 나오겠지 싶어서 기다렸는데 안나와서 야유하고 막 그러던데....호날두 팬으로서 야유는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형님이 출전하기 싫어서 출전하지 않은거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는데....그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메시 연호하고 막 그러는 건 좀....

호날두 45분 이상 출전이 계약 조건이라고 들었는데...우리형의 10년 팬으로서 형님이 그러실 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일단은 또다시 유벤투스에 문의해 보려 합니다 지금 이게 더페스타의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말이 있는데....확실한 건 없으니..

어제 확실히 알게 된건 부폰 형님이 진정한 월드클래스라는 사실입니다...공항에서도 기다리는 사람들 하이파이브 해 주는 사람은 부폰형님이 유일했고 경기 끝나고도 경기장 돌아다니면서 박수쳐주시는데...사람들이 막 부폰 연호하고...어쨋든 정말 멋있는 분인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말이 많아졌는데 결론은 그냥 어제 후기랑 호날두 계약 조건이 사실인지 아닌지 문의하겠다는 내용입니당

말을 너무 많이 했으니...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