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감독 피를로울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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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8일 22시 41분
끊임없이 영적 진화를 추구하며 거취를 옮기는 싯다르타. 열반에 다다른 고타마를 만나 평소 추구하던 자아와의 분리가 아닌 내면의 성찰을 시도하기 시작한 그는, 카말라라는 여인을 만나 속세에 물들게 된다.

시간이 흘러 문득 자신의 늙은 모습과 행실에 구역질을 느끼고 강에 빠져 자살을 기도하지만, 어렴풋이 남아있던 '옴'과 내면의 작은 '새'에 의해 다시 정화되어 순수한 소리를 내는 강물과 평생 살아가기를 희망하게 된다.

이전에 신세를 졌던 뱃사공 바주데바와 함께 강물에서 일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던 싯다르타는 불교에 귀의한 카말라와 자신의 아들을 우연히 만나 다시금 인간 세상의 고통을 느끼게 된다. 바주데바의 도움으로 회복한 그는 그동안의 여정이 덧없었음을 깨닫고, 자신의 지식에 대한 열망, 자만, 번뇌로 치부하던 것들 모두 무의식적으로 선과 악으로 나누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우연히 싯다르타와 재회한 그의 벗은, 그에게서 부처의 자태를 아련하게 목격한다.


인간의 삶은 이다지도 고되고 고된 것인가. 수행을 거듭하면 거듭할 수록, 진리를 추구하면 추구할 수록 그에 상응하는 시련과 고통이 뒤따르다니. 그래서 고타마는 과도하게 지식을 탐구하던 싯다르타에게 주의의 메시지를 건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지식과 영적 고취심에 눈이 멀어 열반의 경지에 이른 고타마에게 되려 설법을 펼친 싯다르타. 자살을 면하고 그동안 쌓아놓은 수행의 결과를 모조리 잊어버렸음에, "마치 어린아이가 되었구나" 하며 자조하던 싯다르타. 자신의 아들을 보고 헛된 인욕에 눈이 멀어 또다시 마음을 갉아먹는 싯다르타. 그리고 그 인고의 여정 끝에 깨달음을 얻고 무위의 경지에 다다른 싯다르타. 작가는 이 '싯다르타'에 자신의 삶을 투영하고, 더 나아가 그의 삶이 독자들의 삶의 지침서가 되기를 바랐을까요.

《싯다르타》를 통해 다시금 헤르만 헤세의 바다를 헤엄칠 수 있었네요. 그 깊이가 깊고도 어두워 잠수할 엄두가 도저히 나지 않습니다만, 언젠가는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가 그의 진정한 세계를 탐미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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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감독 피를로울투라 Lv.53 / 92,3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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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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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8

나는 왜 책을 읽으면 기억이 안나지;; 이처럼 책을 읽고 스스로 사고하는 게 더 중요한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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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8
읽으면서도 가웃가웃하게 만드는 책이라서 더 기억이 힘들 것 같아요 ㅠㅠ. 꼭 두 번 세 번 읽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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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8

실행해 보지는 않았지만 예전에 이런 생각은 해봤습니다. 내가  20살에 읽은 책을 10년 주기로 30, 40, 50, 60살이 되어 다시 읽었을 때 20살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과 여전히 같을까 아님 매 10년마다 느끼는 감정이나 관점들의 변화가 있을까.

 

1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몰랐던 걸 알게 되고 안보이던 것이 보이고 잘못 알고 있었던 것도 있을 것이고 지적인면, 대인관계, 개인의 능력 등이 변화가 있을 터인데   

 

스무살 처음의 느낌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다면 이건 흔들리지 않은 일관된 삶을 산 것인가 아님 성장하지 못한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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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8
사실 독서할 때의 감정, 주위 환경에 따라 어제 읽던 책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10년이면 전혀 다르게 읽혀지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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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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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렸을 땐 둘리가 불쌍했지만 지금은 고길동이 불쌍함

헉 이제껏 고타마 싯다르타가 한 석가모니의 본명으로 알고 있었는데 고타마와 싯다르타가 다른 사람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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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8
고타마는 내용 상 석가모니로 볼 수 있을 것 같고, 싯다르타도 결국 고타마가 주지시킨 대로 지식과 언어에 얽메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열반의 경지에 이른 듯 한...

석가모니의 본명은 모르지만 작가가 그걸 노렸을 수도 있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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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9

석가모니 이름 고타마 싯다르타 맞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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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9
엌 그렇군요 ㅋㅋ...
아 저건 그냥 소설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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