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17-18 디발라아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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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6일 00시 25분

선수들이 들어오고 있었고, 챔스 주제가가 울려퍼졌습니다. 다같이 The Champions!!!! 한번 외쳐봤죠. 올해는 정말 꿈에도 그리던 챔스, 그리고 챔스가 되면 자동적으로 트레블. 손에 잡힐 듯한 영광이 아른거렸습니다. 원래 선발 네임콜도 준비했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못했죠..하하

 

그리고 누군가 제 한 자리 명당을 비워놔서 거기서 앉아서 봣습니다. 제 뒤에 계신 분이 지단가윤님이었는데 정말 해맑해맑 그 자체이던 분ㅋㅋㅋ 지방에서 기차타고 올라오셨는데 더 자주 뵈었으면 좋겠어요ㅋㅋ 긍정에너지가 장난이 아니시던데ㅋㅋ

 

어쨋든 우린 선제골을 먹혔습니다. 바르샤전의 악몽이 떠오르고, 뮌헨에게 13-14시즌 쳐발릴 때의 무력함이 떠오르고.. 상대는 그토록 우리가 호구잡던 레알이었는데.. 그 얄미운 호날두가 원샷원킬을 기어코 성공시킨 것이었습니다. 할 말을 다들 잃었었죠. 아.. 우리는 꿈꾸는 것조차 이렇게 파괴되어야하는 운명인가..

 

그런데 만주키치가 정말, 정말 챔결 역대 베스트골을 놓고 경합할만한 골을 넣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궤적이 직선이 아니길래 그냥 넘어가는 공인줄 알았어요. 근데 드라이브 스핀이 걸려서 골대로 빨려들어가더라구요. 사람들이 다 무대위로 쏟아져나왔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저도 미친듯이 소리지르다가 어느순간 다리가 풀려서-_- 주저앉았어요..... 만주키치 세레머니는 소리지르느라 못봤는데, 경기 끝난 후 하이라이트에서 엠블럼을 팡팡 치더라구요. 그거 보고 정말 눈물이 왁 차올라서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득점자 발표를 누가할까 자일리바와 저와 옥신각신하다가 자일리바님에게 마이크 넘기고 다같이 외쳤죠. 페 라 유벤투스 오 세냐토 누메로 디사쎄떼 마리오! 만주키치! 세상에 언제 다시 우리가 유벤투스 선수 이름을 지구 반바퀴 떨어진 곳에서 100명이 모여 불러보겠습니까. 정말 이번 단관 최고의 순간이라면 단연 저는 이 때를 꼽을랍니다.

 

그리고 하프타임, 근처에서 레알측도 단관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오버더피치 촬영분이 전반까지였고 후반에는 레알을 취재하신다기에 인사차 갔다왔습니다. 가이버님과 함께. 솔직히 저는 하프타임 때 우리가 결국 이길거라고 생각해서 간거였어요. 우리가 추격하는 입장이니 신이 나기도 했고.. 머릿수도 우리가 90명 가까이 많았고, 단관 프로그램도 분위기도 알찼고. 이기기만 하면 우리가 모든 면에서 이긴거니까. 뜻대로 되지 않았죠..

 

후반전 땐 뭐 다들 참담하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3-1 상황까지도 아직 희망이 있다고 봤는데, 제 친구 콰드라도가 퇴장당하면서 모든 희망이 꺼진 느낌.. 거기에 한 골을 더 먹혔으니.. 어떻게든 응원을 이끌고 분위기를 살려보려고 했는데 정말.. 저부터가 선뜻 그럴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후반전 40분, 거의 패배가 확정적인 상태에서 정말 130명의 패잔병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제가 모은 사람들이라, 이런 결과가 나온 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기운도 복돋아주고, 술이 필요하면 술도 같이 마시고... 그렇게 경기는 4-1로 끝났습니다. 우린 또다시 빅이어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을 기회를 잃었고, 쩌렁쩌렁하게 즐거워하며 신촌을 활보할 자유를 잃었고, 슬픔 허무함 현실괴리로 범벅이 된 채 뒷풀이나 하러 갔습니다. 거기서 술 한잔을 하면서 단관에 오신 분들께 너무 미안했어요. 내가 더 잘 준비하고 더 철저하게 챙기고 잘했으면 이겨서 지금쯤 기분 좋게 승리주를 마시고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무런 연관관계는 없지만 어쨌든 제가 이 모임을 주도했는데 결과가 이러다보니 정말 그냥 면목이 없었습니다. 저 혼자 다 한것도 아닌데요. 그냥 너무 자괴감들고 죄책감들고 그랬어요..

 

사실 이건 정말 소인배스러운 꿈이었는데, 저는 이번 챔결에서 승리하고 다들 기뻐할 때, 단관에 오신 분들께 '여러분 제가 이 자리 마련해서 이렇게 우리가 이기고 즐거운 겁니다!'하고 공치사를 하고 싶었답니다. 진짜 치졸하지만, 제가 그나마 가장 당당하고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곳이 이곳 당사이기에 꼭 이기게 해주고 싶었어요. 제 탓이 아니란 걸 저도 알지만 그래도 그저 미안했습니다.. 지금도 미안하구요..

 

그렇게 감자탕에, 3차로 까페까지 갔는데 거기선 너무 피곤해서 잠들어버려서 기억도 안납니다. 사우나 가려고 했는데 친한 동생인 알레우동님이 그냥 자기 집으로 가서 잠이나 자자고 해서 투숙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까 무려 6시가 넘었더라구요? 저녁을 먹고 커피 한잔을 하고도 이대로 집에 돌아가면 뭔가 급격하게 차가운 현실로 돌아오는 것 같아서 기분 정리를 더 해야겠다하고 하루 더 신세를 졌습니다. 서로 한숨을 푹푹 쉬면서..ㅎㅎ

 

그리고 다음날이 되어 만주키치 골장면도 좀 다시보고, 다른 커뮤니티 반응도 좀 구경하고..(어이없고) 그럤습니다. 그리고 당사도 거의 만 하루만에 다시 들어와봤구요. 단관에 오신 분들이 후기를 많이 남겨주셨더라구요. 다들 운영진 고생하셨다, 단관은 정말 재밌었다, 경기 결과 아쉽다는 공감이 있어서.. 하나하나 다 읽었는데 성취감과 자괴감이 동시에 들었습니다..하하..

 

알레우동님과 같이 밥먹으면서 한 얘기가, 애초에 우리가 승승장구하는 레알, 바르샤, 뮌헨의 팬이었다면 어땠을까하고 상상해봤습니다. 물론 너무 좋겠죠. 챔스를 밥먹듯이 들고, 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하고,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고 국내에서 팬덤도 크게 형성되있으니. 그런건 부럽다하더라도 유베처럼 우여곡절이 없는 팀이었다면 이만큼 애착이 있진 않았을거다.. 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솔직히 정말 별 일이 다있었잖아요. 02-03 때 승부차기 패, 06 월드컵 직전에 터진 CP, 06 월드컵 우승, 직후 세리에 B 강등... 그리고 곧바로 승격했으나 침체부진, 클럽 레전드 콘테의 부임으로 부활. 그리고 청천벽력의 콘테 사임.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알레그리 부임. 그런데 챔결. 비달 이적. 작년 16강 뮌헨전 받아들이기 힘든 역전패. 포그바 이적. 그리고 다시 챔결에서 패배... 드라마틱한데 아직 결말까진 우리가 이르지 않았나봅니다. 대체 얼마나 값진 우승을 하려고 이렇게 기다리게 하는지..하하..

 

뭐 그동안 있었던 일을 다 쓰느라 글을 세 개나 찌끄리게 되었는데, 결론은 이겁니다. 내가 사랑하는 팀이고 응원하는 팀이라, 몇 번을 미끄러지고 한끗이 모자라서 아쉽더라도 응원밖에 할 수 없다는, 그게 우리의 최선이고 숙명이라는 것. 솔직히 이번에 챔결 졌다고 다른 팀으로 갈아탄다하면.. 유벤티노라고 하기 힘들겠죠? 그렇게 될때까지 기다려야할 우리 입장 속에서 더 좋은 응원, 더 좋은 자리를 꾸리는 게 단관을 기획하기 시작한 저의 역할이 아닐까. 내년에도 8강, 4강가면 제 손으로 단관을 열겁니다. 단관은 한번 나오신 분은 계속 나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만큼 우리 모임이 흡입력이 있다고 봐도 되겠죠? 올해도 아직 모자르다면, 될 때까지 해보는거에요. 응원도 단관도.. 

 

제가 엄청 설쳤는데 근 한달동안 온오프를 통해.. 내년 이맘때도 설칠 수 있길 바라며, 단관 오신분들 정말 다시 한번 감사하구요. 다음엔 유벤티나를 더 끄집어내야합니다.. 레알 단관 40명 받았는데 5명이 여캐시더라구요.. 나제 와레와...  단관에서 많이 흥을 돋궈주신 분들 모두 다시 한번 감사드리구요.

 

이제 슬슬 기분을 수습하고, 본래 제가 했던 일들로 돌아가야될것같네요. 이상 당사에서 아이콘 제작, 달력 제작, 기사 번역, 단관 기획 등을 맡고 있는 아케였습니다. 횡설수설하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포르자 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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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17-18 디발라아케★ Lv.34 / 24,833p
유젤쎈
댓글 24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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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만두치킨 성님 골....

그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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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구름위를 걷는 기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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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고생하셨고 결과는 좋지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단관이 처음인데 다음에도 가고싶은곳이라는 마음이 드는.. 아무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ㅋㅋ 모아주셔서 감사했고 자책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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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네ㅋㅋ 다음에도 기꺼이 나올만한 자리다하는 마음이 드신다면 저희 주최측 목적은 달성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모여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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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단관 너무 재밌었어요 담시즌부터
토너먼트 올라가자마자 단관어떤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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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아지트를 하나 파야겠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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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단관 준비 엄청 열심히 하셨던데
후기도 정말 열심히 쓰셨네요

고생 많이하셨고

덕분에 잊지못할 단관이 될거 같아요

수고 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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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감사합니다^^ 다음 단관도 꼭 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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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결과만 빼고 완벽햇던 단관이엇네요 ㅎㅎ 담에 꼭 다시 뵈요 ㅋㅋ 수고하셧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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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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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결과랑 시간이 너무 빨리간거 빼곤 재미있었습니다
내년엔 단관 같은 자리가 더 자주 많이 생김 좋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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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한 16강부터 단관을 해볼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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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전반전만 봤을때는 역대급경기구나 생각했는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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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후반이 너무 처참해서.. 바르샤때랑은 다르게 진 거 자체는 받아들일만했습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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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단관에서 만주키치급 활약!! 며칠 맘 좀 추스리고 조만간 소고기 한번 먹읍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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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어예 소고기ㅋㅋㅋ
만주키치 골때 무대에서의 열정은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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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골 넣은 만주키치도 그럴 건 같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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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마지막에 감자탕집 관종들만 아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ㄱㄱㄲ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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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개그맨들인줄 ㅋㅋㅋㅋㅋㅋ
4강 단관부터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
덕분에 즐거운 추억 하나 더 건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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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7

내년에도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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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6
고생많았어요 ㅠㅠ 밥한끼사드리고싶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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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7

굽신굽신 저야 언제든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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