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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8일 19시 56분
B99F4BA6-9115-4EBE-A45E-755F062845FB.jpeg : 일문일답ㅣ한국의 유벤티노들 2

다가올 20-21 시즌을 맞이하기 전에, 지난 19-20 시즌을 돌아보자. 알레그리와의 작별부터 예상하기 힘들었던 사리의 부임, 이어진 7.26 사태와 사상 초유의 판데믹 사태까지, 참 파란만장도 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로도 표현하기 부족한 이 시즌도 이 세 명의 모태 유벤티노들은 그저 유베를 향한 사랑 하나만으로 모든 순간 유벤투스와 동행해왔다. 이들에게 들어보는 지난 시즌에 대한 솔직 담백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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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 이적 시장에 대해서 논하기 전에, 알레그리의 사퇴에 이은 사리의 부임에 대한 당시의 생각과 심정은?


W : 알레그리의 능력과는 별개로 아름답게 헤어져야 할 때라고는 생각했다. 다만 유벤투스라는 팀에 리그 우승 경력도 없는 사리가 오는 것은 영 못 미더웠다. 하지만 이미 결정된 사항, 유벤투스에게 '사리볼'을 완벽히 입히는 것에 성공하여 내 염려가 기우였음을 증명해 주길 바랐다.


N : 아 XX 꿈이길 했다.


K : 솔직히 알레그리가 시즌 막판 보여준 경기력은 정말 한숨만 나오긴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알레그리를 향한 고마운 마음, 애틋한 마음 또한 크게 들었기에 그와의 작별은 정말 안타까웠다. 어찌 되었든 결과를 내야만 하는 자리이기에 그저 보드진의 결정이라 생각하며 묵묵히 마음속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이후 사리가 부임했는데, '이게 최선인가..?'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왜냐? 사리에겐 위닝 멘탈리티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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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 어찌 보면 아쉬움을 가질 수도, 어찌 보면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던 여름 이적시장에 대한 평가는?


W : 1년이 지난 지금 결과만으로 평가하기엔 다소 가혹하겠지만 많이 아쉬웠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활약보다는 팀으로서의 모습이 특히 그렇다. 감독이 문제였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질까.


N : 우선 칸셀루의 아웃이 충격적이었던 게, 스왑 대상이 다닐루였다는 것. 그리고 램지와 라비오 등 준수한 자원들의 프리 영입은 분명 칭찬할만한 업적이었으나, 뚜껑 열어보니 라비오 정도만 괜찮았기도 했고. 케디라와 이과인 등 소위 '쩌리'라고 불리는 선수들을 처분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이고.. 더리흐트라는 초신성의 합류와, 재미로 산 복권이 당첨된 기분이 들게 하는 데미랄, 그리고 부폰의 리턴 정도만 지난 여름이적시장의 아름다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K : 사리와 다닐루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만족한 이적시장이었다. 다만 만주키치와의 이별 과정은 정말 가슴이 아픈 일이었다. 만일 디발라까지 내쳤었다면.. 정말 상상도 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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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3. 위 두 질문을 종합해봤을 때, 19-20 시즌이 시작되기 전 유벤투스에게 기대한 성적과 특별히 본인이 주목했던 포인트는?


W : 스쿠데토, 코카르다 획득에 수페르코파 우승. 더해서 챔피언스리그 8강 정도면 만족했을 것 같다. 내가 특별히 주목했던 포인트는 무엇보다도 디발라다. 그가 팀에 남아서 자신이 10번이라는 등번호를 달 수 있따는 증명을 다시금 해낼 수 있기를 바랐다. 또한 사리볼이 잘 자리 잡아 이전의 다소 투박한 축구 스타일에서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N : 사리가 감독으로 선임된 순간, '챔스 8강까지만 가도 성공이겠네'싶은 마음이었다. 열어보니 사리가 우동사리였다. 주목한 포인트는 '사리볼이란 대체 어떤 걸까?'였지만, 내가 한 시즌 동안 본 것은 사리볼이 아닌 디발라볼이었던 것 같다.


K : 세리에 A, 코파 이탈리아, 수페르코파까지 세 개의 타이틀을 원했고, 챔스에는 별 기대를 안가졌다. 주목한 포인트는 사리볼이 유벤투스에 어떻게 입혀질 것인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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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4. 툭 까놓고, 유벤투스는 리그 준우승 팀과 불과 1점 차이로 우승을 거뒀을 뿐인 데다가 코카르다 획득 실패, 수페르코파 준우승,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 탈락의 수모를 겪었으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프랑스 클럽에게 넉아웃 스테이지에서 패배하게 되었다. 이에 대한 심경과 평가는?


W :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팀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낮아졌다. 리그가 중단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충분했기에 딱히 놀랍지도 않은 결과다. 그래도 리옹한테 질 줄은 몰랐다. (욕설)


N : 멸망, 변명할 필요가 없는 실패.


K :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경기가 거듭될수록 유벤투스의 한계는 분명히 보였고, 사실 나는 이때부터 끝을 예감할 수 있었다.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대한 사람이 있기는 했을까..? 개인적으로 정말 기대감 제로의 시즌이었다. 빨리 시즌이 종료되고 감독 경질 및 선수단 개편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스쿠데토라도 획득한 게 다행인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후반기는 그야말로 오합지졸들의 모습이었고, 리옹에게 챔스에서 16강 탈락을 한 일은 매우매우매우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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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 과거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꿔놓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을 때, 19-20시즌 딱 하나의 사건을 바꾸고 싶다면 그것은 무엇인지?


W : 코로나 삭제, 축구에 한해서라면 사리 대신 펩이나 클롭이 선임되도록 바꿀 듯.


N : 사리 말고 다른 감독이 선임되도록.


K :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레프리! 이건 PK 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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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6.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시즌이 중단되었을 때, 유벤투스가 이 점을 개선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는지?


W : 되도 않는 볼 돌리기만 어떻게 개선되어서 나오길..


N : 솔직히 우동사리라서 뭐 바뀌어 나올 기대감 하나도 없었고, 하루빨리 그가 경질되기만을 빌었던 것 같다.


K : 사리볼.. 그놈의 사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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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7. 본인이 생각하는 19-20 시즌 최고의 경기와 최악의 경기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이유는?


W : 후반기 인테르전. 점점 심해지는 코로나 사태로 모두가 힘들었던 상황, 잠시나마 위로가 되어준 가뭄에 단비 같은 경기였다. 최악의 경기? 이건 고를 수 없다.


N : 최고의 경기는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아틀레티코 전. 디발라의 원더골에 더해서 프리시즌 펠릭스에게 털렸 걸 그대로 복수해 준 더리흐트의 퍼포먼스까지. 최악의 경기는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90분 내내 애무축구하다 끝난 경기가 아니었나? 페짜델급 경기력이었지.


K : 전반기엔 주세페 메아차 원정, 후반기에는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의 이탈리아 더비. 인테르 패는 경기는 언제나 즐거우니깐 ^^. 최악은 역시 리옹과의 16강 2차전이 아닐지.. 여러 번 얘기하지만 16강 탈락에 나 정말 충격받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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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8. 세리에 A의 MVP는 디발라, 유벤투스 구단 내 MVP는 호날두가 되었다. 19-20시즌의 이 둘에 대한 생각과 이 둘에게 다음 시즌에 기대하는 점은?


W : 디발라 - 의심을 기대로 바꾼 시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경기력이고, 역경을 딛고 올라섰기에 더욱 감격스럽다. 다음 시즌에는 좀 더 윗선에서 꾸준히 선발로 기용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호날두 - 여전한 득점력. 다음 시즌도 하던 대로만 해줘도 충분하다. 디발라와는 반대로 쉬운 경기는 쉬어가고 중요한 경기에서 그의 진면목을 보여주길.


N : 디발라 -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이었고 한 단계만 더 스텝업 할 수 있도록 오른발을 더 잘 써주길 바란다.

호날두 - 골 많이 넣고 잘하는 거 안다. 중요도 낮은 경기는 쉬고 중요도 높은 경기에서 멱살 캐리로 팀의 승리를 이끌어주길.


K : 디발라 - 유벤투스가 이 선수를 내보냈으면 땅을 치고 후회하지 않았을까? 구단 또한 재계약에 확신을 가졌으리라 생각한다. 다음 시즌 더욱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호날두 - 에이징 커브 없이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따. 다음 시즌 많은 공격포인트도 물론 좋지만 몸 관리가 필요하다. 비교적으로 덜 중요한 라운드에 이른 교체나 휴식을 취함으로써 몸 관리 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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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9. 혹시 위의 두 선수보다 특별히 본인이 MVP를 주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지, 그리고 그 이유는?


W : 벤탄쿠르.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와 볼에 대한 집념, 기술적인 성장에 더해 남다른 승부욕까지!


N : 따로 없긴 한데, 부폰의 최다 출장 기록 경신을 축하한다!


K : 벤탄쿠르. 테베즈의 유산. 드디어 포텐을 폭발시키며 놀라운 성장을 이루어낸 시즌이다. 다음 시즌 더욱 발전한 수비 능력을 보여주길 바라며, 불필요한 카드 수집은 분명 개선이 필요한 약점임을 인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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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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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사리는 맛있기라도 하지 실상 빠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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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8
매운탕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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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8
빠가사리도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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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3

빠가사리도 맛 있어요...

그냥 그냥 먹어도 별 맛(양념맛 제되) 없고 불으면 정말 맛 없는 당면사리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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