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20-21 써드아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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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1일 12시 32분

bentancur argentina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데르비 디탈리아를 이기고 치열한 타이틀 라이벌와 승점차이를 14점으로 벌리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이번 주말은 쉴 수 있으며, 일요일에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수퍼클라시코는 유벤투스 선수들에게 단연 만끽할만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누가 왔나?"

 

아르헨티나인으로서 파울로 디발라는 가야했다. 조르지오 키엘리니와 레오나르도 보누치도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솔직히 또 누구를 예상할 수 있었을까? 토리노에서 그룹을 이끌고 온 것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였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의 첫 시즌 그의 레이더 아래 활약하고 있는 우루과이 선수는, 계속해서 유럽 탑 5 리그 중 그 나이대에 가장 촉망받는 재능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 라이벌 전으로 이르는 관문은 디발라가 아니라 벤탄쿠르였다. 소년 벤탄쿠르는 어린 시절 고향인 누에바 헬베티아를 떠나왔다. '새로운 스위스'라는 뜻을 가진 이 곳의 설립자는 평화의 중립을 상징하는 나라에서 왔다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의 보카 주니오르스 기숙사에 있는 학생에게 리베르 플라테에 있어 중립을 지키기는 불가능헀다. 수페르클라시코는 전쟁을 뜻한다. 이탈리아에 온 지 18개월 후, 유벤투스의 감독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는 보았다. "이미 로드리고가 아르헨티나에서 성인과 함께 뛰는 걸 봤다."

 

벤탄쿠르는 유벤투스에 합류하던 해 여름에 갓 21살이 되었지만, 그는 이미 4번의 수퍼클라시코에 뛰었었다. 그의 첫 출현은 10명으로 뛰던 보카가 9명으로 뛰던 리베르 플라테를 1-0으로 이기고 있던 늦은 후반 교체출장이었다. 당시 그는 겨우 17살이었다. 일주일 뒤에 벤탄쿠르는 보카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라이벌에게 5-0으로 승리하는 다섯 번째 골을 넣었다. 친선전이었다지만 과연 그렇게 부를 수 있는 수퍼클라시코가 있을까.

 

베르나베우에서 그의 옛 팀을 보면서 추억들이 다시 떠올랐을 것이다. 사이드라인 근처에 있던 기예르모 바로스 스켈로토는 2016년 보카가 리베르를 4-2로 꺾을 때 벤탄쿠르의 중원 기용을 믿어준 감독이다. 그 날엔 테베즈가 두 골을 넣었지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에서는 스켈로토가 마지막 주사위를 굴려본 결과, 전 맨유-맨시티 스트라이커가 마드리드의 벤탄쿠르 앞에서 펼쳐지는 경기의 흐름을 뒤집기는 불가능했음을 보여줬다.

 

또 다른 대륙의 결승, 즉 3년 전 유벤투스가 바르셀로나에게 무릎을 꿇었을 떄, 경기 후 테베즈는 아르헨티나로 돌아가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 선택으로 벤탄쿠르가 보누치, 키엘리니, 디발라에게 존중받는 동료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유벤투스는 테베즈의 보카 복귀 요청에 놀랐지만 두 가지를 보여줬다. 하나는 역경을 기회로 바꾸는 진정한 위기관리 능력, 다른 하나는 이런 예상치 못한 사태까지 준비해둔 그들의 스카우팅 능력.  벤탄쿠르의 잠재력을 알고 있던 유베는 테베즈의 가치를 맞춰줄 수 없었던 보카의 능력에 그를 레버리지로 활용했으며, 그 결과로 이 우루과이 선수(와 귀도 바달라, 프랑코 크리스탈도, 아드리안 쿠바스)를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을 계약의 일부로 확보했다. 2년 뒤, 그들은 벤탄쿠르 영입 옵션을 발동해 지금 보면 헐값인 9.5m 분할납입에 그를 손에 쥔다.

 

보카는 분명히 벤탄쿠르가 세리에 A에서 만개할 것을 예상했기에, 그들도 50% 셀온 조항을 준비해두었다. 파비오 파라티치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에 참관한 주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을 것이다. 이 바이아웃을 협상하거나 다른 보상을 해주기 위해. 이 빠른 움직임은 유벤투스가 손을 내밀어 즉시 현금을 땡기려는 의도로 해석되지 않는다. 이것은 벤탄쿠르의 주가가 계속해서 오를 것을 인지한 유벤투스가, 보카의 몫이 더욱 오를 것을 막아보자는 전략의 일환이었다.

 

유벤투스에서 어린 미드필더가 순탄하게 스스로 자리잡는 경우는 폴 포그바 이후로 없었다. 처음 포그바가 안드레아 피를로, 아르투로 비달,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와 경쟁에 치여 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것처럼, 그들이 "롤로"라고 부르는 소년은 무르익은 월드컵 위너 블레이즈 마튀이디, 사미 케디라와 경기 시간을 놓고 경쟁하고 있음에도, 그는 경기에 없으면 아쉬운 존재가 되었다. 그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클럽은 그에게 굳은 믿음을 보여줬다는 점은, 홈그로운 팬이자 '어린 왕자'로 불리던 마르키시오가 자신이 응원하고 25년 간 몸담았던 클럽을 떠나 제니트로 향하는 뼈아픈 결정을 내리는 데 한 원인이 되었음을 의심할 수 없다.

 

지난 주말 토리노 더비에서 징계로 결장하기 전까지, 그는 1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다. 엠레 찬의 수술, 케디라의 부상 문제, 스테파노 스투라로와 마르키시오의 이탈 문제를 통해 설명할 수도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벤탄쿠르에게 갖고 있는 알레그리의 믿음은 그의 훈련 첫 날을 봤을 때부터 확고했다. 그는 큰 경기에 이 우루과이 선수를 즉시 기용했다. 30번을 단 그의 유벤투스 데뷔전은 다름 아닌 캄프 누 원정 선발이었고, 4월 레알 마드리드 전에서도 선발로 자리를 채웠다. "그가 (필요한 자질을)갖추지 못했다면, 그를 뛰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미친 건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까지만이니까.." 알레그리가 말했다.

 

팀의 딥라잉 플레이메이커인 미랄렘 피아니치를 보조하며, 벤탄쿠르는 유벤투스의 점유율 게임을 더 세련되게 만들어준다. 그는 미드필더 중 두 번째로 최고의 패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공을 운반하는 선수에게 상대 선수를 떼어놓거나 종전까지 막혀있던 패스 길을 뚫어내는 등 언제나 목적을 갖고 움직인다. 피를로의 역할도 시험해봤지만, 벤탄쿠르는 피아니치가 로마에서 처음 왔을 때처럼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해보인다. 어쨌든 알레그리는 그를 내려앉혀 붙잡아두는 것은 낭비라고 평가했다. 다이나믹함에서도 벤탄쿠르는 마튀이디에게 뒤지지 않으며 끊임없이 움직인다.

 

알레그리는 벤탄쿠르가 공을 갖고 전진하여 공격진에 합류하는 능력을 심어주었다. 그의 감독이 자신에게 박스로의 느린 침투를 하고 골을 노려보라는 주문을 했다는 것을 공개한 후, 일주일 뒤 유베가 이번 시즌 가장 확실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우디네세전에서 벤탄쿠르는 알레그리의 주문을 그대로 완수했다. 그는 또한 올드 트래포드에서도 빛을 발하는데 매우 근접했었다.

 

알레그리는 작년에 이렇게 말했다. "로드리고는 우리의 정신력과 이탈리아 리그에 적응함에 있어서 나를 굉장히 놀라게했다." 정신력과 문화에 녹아드는 것은 유베에서 모든 것을 의미하며 벤탄쿠르는 곧바로 그걸 해냈다. 어떤 면에서 그는 잠피에로 보니페르티가 회장으로서 모든 선수에게 머리를 짧게 깎으라는 명을 내리던 시절, 클럽이 좋아하던 영리하고 말끔한 축구선수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내가 비행기 안에서부터 정말로 긴장했던 게 기억난다." 벤탄쿠르가 말했다. "난 호텔로 갔다 나와서 비안코네리로서 나의 첫 날을 준비하기 위한 셔츠를 직접 샀다." 이 말을 들어보면 축구 클럽보단 FIAT같은 다국적 기업 입사 첫 날을 준비하는 사람의 느낌을 준다.

 

틀림없는 올해 세리에 A에서 가장 성장한 선수로서, 벤탄쿠르의 오름세를 더욱 주목하게 해주는 것은 알레그리가 시사했듯 그가 클럽에 합류한 이래 여름 휴식을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2017년엔 U-20 월드컵에 참가했고, 올해는 21세로 유스팀 졸업을 신고하고 러시아 월드컵 시니어팀에 합류헀다.

 

유베 팬들에게 그는 이미 발렌시아전이 끝나고 지역 리포터들에게 한 말로 숭배적 지위를 확보했다. 그가 받은 질문은 바르셀로나가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느냐였는데, 이에 벤탄쿠르는 "아니오, 우린데요."라고 답했다. 어떤 것도 그를 동요시킬 수 없다. 바르샤도, 레알도, 아틀레티코도, 이번 주말 로마도 아니다. 10대에 수퍼클라시코로 시작한 녀석이 왜 그래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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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espn.com/soccer/italian-serie-a/12/blog/post/3732992/juves-rodrigo-bentancurs-star-was-hatched-in-the-rugged-incubator-that-is-argentinas-superclasico

Profile
title: 20-21 써드아케 Lv.52 / 87,162p

Win the 57th match.
제 글은 당사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추천 자제좀ㅠ 알림이 너무 많이와요..

댓글 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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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우리 로드리고가 꼬마 다 팰거에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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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좋은 멘탈인 듯...하긴 그랬으니 우리팀에서 확실히 자리잡고 있는 거겠죠 ㅎㅎ

 

...그와중에 알감독의 자기고백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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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3

아니요 우리가 우승할건데요? 크으.... 데려오고 나서 첫경기 볼터치보고 팬분들 모두가 상당히 놀랐는데 이만큼 대성했네요. 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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