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20-21 써드아케
  • 조회 수 788
  • 댓글 수 0
  • 추천 수 4
2018년 12월 15일 12시 35분

derby d'italia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탈리아 축구의 초창기엔 같은 도시 내 팀 간의 대결이 즐비했습니다. 국가적 리그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대표팀이 되야했고, 때문에 많은 지역 내에서 많은 예선전이 열렸습니다.

 

1920년대, 파시스트 리더들은 이탈리아 제 1의 스포츠 안에서 훌륭한 프로파간다의 잠재력이 내재되어있음을 주목합니다. 대부분의 이탈리아 도시에선 프로 리그에 도시 내 한 팀만을 참가시키도록 강제되었습니다만, 이탈리아 축구가 탄생한 곳으로서 이미 각 클럽의 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제노아, 밀라노, 토리노는 예외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로마와의 합병에 강하게 저항한 라치오도 살아남아 인정받게됩니다.

 

이탈리아 1부리그 첫 데르비는 1898년 토리노에서 있었습니다. 의외로 유벤투스는 등장하지 않았는데요, 바로 FBC 토리네제와 인테르나치오날레 FC 토리노 간의 경기였습니다. 이 두 팀은 나중에 합병되어 지금의 토리노 FC가 됩니다.

 

1929년 세리에 A가 출범했을 때 데르비는 3개였습니다. 1935-36시즌에 4개가 되고, 2001-02시즌, 전통의 팀 헬라스 베로나가 전 아마추어 팀 키에보 베로나와 1부리그에서 만나며 5번째 더비를 이룹니다.

 

세리에 A에서 열렸던 5개의 지역 더비 매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데르비 델라 란테르나(등대 더비, 삼프도리아-제노아) 

genoa lanterna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데르비입니다. 제노아의 고대 유적이자 주 등대인 토레 델라 란테르나의 이름을 땄습니다. 삼프도리아는 1946년 창단된 팀입니다만, 이미 1902년부터 이탈리아 최고(古)의 클럽 제노아 FC와 데르비를 논하던 지역 팀들이 많았습니다. 현 삼프도리아의 전신인 안드레아 도리아, 김나스틱스 클럽 삼피에르다레네제, 리구리아 풋볼 클럽과 라 도미난테가 그 팀들입니다.

 

데르비 델라 마돈니나(마돈나 더비, 인테르-AC밀란)

milan duomo madonna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밀라노 두오모 꼭대기에 있는 마리아 상의 이름을 땄습니다. 크기가 작다는 뜻의 어미를 붙여 마돈니나라고 불립니다. 1899년 알프레드 에드워드 등이 '밀란 크리켓 & 풋볼 클럽'을 창단했습니다. 그리고 영국과 이탈리아인 선수만을 고집하던 철학에 반발한 이들이 탈퇴하여 1908년, '풋볼 클럽 인테르나치오날레'가 탄생했습니다. 과거에 밀란의 주 팬층은 노동자 계급이라서 스크류드라이버의 밀라노 사투리인 '카시아비트'로 불렸고, 인테르 팬들을 허풍쟁이란 뜻의 밀라노 사투리 '보르지오이지에'라고 불렸습니다. 또한 경제적 여유로 산 시로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던 인테르 팬들은 '모토레타'라고 불리는 반면, 트램을 이용하는 밀라노 팬들은 '트램비'라고 불렸습니다. 오늘날은 이런 간극이 거의 없어진 상태입니다. 이 데르비는 이탈리아에서 유일하게 한 구장에서 계속 열리고 있는 로컬 데르비입니다. 양 팀 모두 산 시로를 홈이라고 부릅니다. 

 

데르비 델라 카피톨레(수도 더비, 라치오-로마)

totti selfie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1927년 '로만', '알바-아우다체', '포르티투도' 세 팀이 합쳐서 AS로마가 탄생합니다. 이는 당시 파시스트 독재자 무쏠리니가 북부 클럽에 대항할 로마의 팀을 만들어야한다며 시행된 일인데요, 이에 저항하던 라치오는 파시스트 장군 조르지오 바카로의 비호로 살아남습니다. 올림피코 입성 이전부터 전통적으로 라치오는 북쪽, 로마는 남쪽 스탠드를 점유한다고 합니다. 이 더비에서도 사람이 죽는 흉흉한 사건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토티의 그 유명한 셀카 세레머니도 이 데르비에서 나왔습니다. 당시 경기 전에 핸드폰을 골키퍼코치에게 미리 맡겨뒀다고 하더군요.

 

데르비 델라 몰레(몰레 안토넬리아나 더비, 토리노-유벤투스)

mole antonelliana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따로 다룬 적이 있어 생략하겠습니다.

 

데르비 델라 스칼라(스칼라 더비, 키에보-베로나)

중세와 르네상스 초기 베로나의 영주였던 스칼리제리 가문의 이름을 딴 베로나 데르비입니다. 1903년 설렙된 헬라스 베로나는 전통적으로 베로나의 메인 클럽이었고, 작은 교구의 구장을 홈으로 삼으며 베로나 교외 지역을 대표했습니다. 헬라스 베로나는 1986년까지 프로 승격을 하지 못했는데, 그 동안 전 아마추어 팀인 키에보 베로나가 급성장을 이루며 벤테고디의 세입자가 됩니다. 1990년대 중반 키에보가 세리에 B에 합류하며 첫 데르비가 열립니다. 헬라스 서포터들은 "키에보의 세리에A 승격보다 당나귀가 하늘을 나는게 빠르다"는 조롱의 챈트를 주로 불렀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2000-01시즌이 되자 키에보 팬들은 당당히 클럽을 '무씨 볼란티(날으는 당나귀)'라고 불렀습니다. 헬라스 베로나의 팬들은 대략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지역 데르비가 아닌 데르비

 

데르비 디탈리아(이탈리아 더비, 유벤투스-인테르) 

1960년대에 저널리스트 지안니 브레라가 이탈리아 최고의 클럽 간 대결에 대해 붙인 이름입니다. '유일하게 강등당한 적이 없는 유일한 두 클럽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있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데르비 디탈리아란 이름이 처음 붙은 1960년대, 밀란과 볼로냐 또한 강등된 적이 없었습니다. 이 데르비는 피에몬테의 주도 토리노와 롬바르디아의 주도 밀라노의 대결 양상이기도 합니다. 유벤투스의 두 데르비 중 하나이니 나중에 따로 다룰 기회를 갖겠습니다.

 

데르비 델라 솔레/데르비 델 수드(태양 더비/남부 더비, 나폴리-로마)

1926-27시즌 내셔널 디비전이 인정한 사상 최초의 중남부 이탈리아간 데르비입니다. 북부 팀들이 배제된 데르비란 뜻으로 남부 더비라고도 불리네요. 로마가 중부 이탈리아, 나폴리가 남부 이탈리아를 대표합니다. 

 

데르비 델라펜니노(아펜니노 더비, 볼로냐-피오렌티나)

볼로냐는 에밀리아-로마냐 지방 최대의 도시이며 피오렌티나는 토스카나 최대의 도시입니다. 두 도시를 가르는 아펜니노 산맥의 이름을 따다 붙였습니다. 국내 인지도와는 별개로 이 매치업에서도 팬들간의 유혈사태가 꽤 있었습니다. 울트라스 문화가 처음 꽃피던 70년대, 피렌체 원정을 오는 볼로냐 팬들을 태운 기차에 화염병이 투척됩니다. 피오렌티나 팬의 소행이었고 14세 소년이 중상을 당하는 사고였습니다. 분노한 볼로냐 팬들은 스타디움까지 행진하며 기물을 파손하고 소음을 냈습니다. 

 

데르비 델라 두에 시칠리에(두 시칠리아 더비, 팔레르모-나폴리)

{{{coat_alt}}}

'두 시칠리아 왕국'이라는 이탈리아 통일 전 최대의 왕국이 있었습니다. 시칠리아 왕국과 나폴리 왕국의 통합으로 생긴 나라이며 그래서 '우트라케 시칠리아(두 시칠리라) 왕국'이라고 불립니다. 이 왕국은 초기엔 팔레르모, 이후로는 나폴리를 수도로 삼았습니다. 이 이름을 딴 데르비입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나폴레옹이 너무 많이 나와서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데르비 델라 이솔레(섬 더비, 팔레르모-칼리아리)

이탈리아에서 섬을 연고로 하는 두 팀, 사르데냐의 칼리아리와와 시칠리아의 팔레르모 간의 경기를 일컫는 말입니다.

 

데르비 디 시칠리아(시칠리아 더비, 팔레르모-카타니아)

카타니아와 팔레르모 모두 시칠리아 섬의 주 도시로서 치열한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지만, 두 팀이 같은 리그에 소속된 적이 굉장히 드뭅니다. 1936년 세리에 B에서 처음 데르비가 열린 후 지금까지 세리에 A에서는 10번밖에 없던 매치업이네요. 2007년 이 데르비 후 일어난 폭동에서 40세의 경찰관 필리포 라치티가 중상을 입은 후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에 당시 FIGC 커미셔너 루카 판칼리는 이탈리아에서 모든 프로/아마추어 축구 경기를 중단 조치합니다. 2007년에 모든 팔레르모 팬들은 카타니아-팔레르모 경기가 열리는 스타디오 마씨미노에 입장을 금지당합니다. 카타니아는 이 경기에서 세리에 A 데르비 첫 승리를 거뒀습니다.

 

데르비 델라 스트레또(해협 더비,메씨나-레지나)

MessinaStrait.jpg

시칠리아 섬과 본토 칼라브리아 지역 사이의 좁은 해협을 두고 마주보고 있는 모양새를 따다 붙인 데르비입니다.  두 팀 간의 데르비는 주로 하부리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데르비 델레밀리아(에밀리아 더비,볼로냐-파르마)

기원전 187년에 건설된 길인 비아 에밀리아의 이름을 딴 더비입니다. 이 길이 볼로냐와 파르마를 가르지릅니다. 가장 최근엔 13-14시즌에 두 팀의 대결이 있었습니다.

 

데르비 델렌자/데르비 델 그라나(엔자 더비,파마산 치즈 더비, 파르마-레지아나)

Parmigiano Reggiano meules MIN Rungis.jpg

두 지역을 가르는 엔자 강의 이름을 땄지만, 몰라도 상관없는 강이름 따위.. 우리의 관심은 당연히 파마산 치즈에 있습니다. 사실 파마산 치즈의 이름은 파르미지아노-레지아노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두 팀의 이름을 보시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데르비 디 베르가모(베르가모 더비, 아탈란타-알비노레페)

베르가모 지역 팀 간 경기로서, 전에는 아탈란타 대 알자노체나의 경기를 데르비라고 불렀습니다만 아탈란타가 너무 압도적이어서 라이벌리가 심심하다는 이유로 상대 팀을 바꿨습니다.

 

피오렌티나-유벤투스

이에 대한 데르비 명칭은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냉랭한 관계인지는 다른 글로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유벤투스-밀란

유벤투스-나폴리

유벤투스-로마

최근 몇년간 유베가 공공의 적으로 부상해 현지에서 주요 팀들과도 라이벌리가 인식되는 것 같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Football_derbies_in_Italy

Profile
title: 20-21 써드아케 Lv.52 / 87,162p

Win the 57th match.
제 글은 당사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추천 자제좀ㅠ 알림이 너무 많이와요..

이동
겔러리 목록
출석체크
아이콘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