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20-21 써드아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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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5일 21시 15분

https://youtu.be/UMozr3nqf5Q

 

프로스토(프)

슈체스니(슈)

케디라(케)

 

(오프닝)

 

프/슈 : (폴란드어로 대화 후) 사미 안녕?

 

케 : 안녕?

 

프 : 사미 케디라, 이 프로그램 출연자 중 가장 상이 많은 선수인데, 월드컵뿐 아니라 챔스, 분데스리가, 또?

 

슈 : 라리가?

 

케 : 라리가.

 

슈 :  U-21 유로?

 

프 : 정말? 그럼 가끔 아침에 일어나서 "나 좀 멋진듯"할 때 있어?ㅋ

 

케 : 아니. 그러진 않지. 내가 안 멋지다는 걸 알아서. 그래도 우승은 마약 같아서 하면 할수록 더 원하게 돼. 알고 있겠지만 한 번 우승을 하면 다시 그걸 반복해야되고 그럴 자격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해. 마치 동기부여와 같지만 아직 들지 못한 챔스를 올해나 몇 년 내에 꼭 들고 싶어. 많은 우승을 한 건 기쁘지만 아직 더 원한다.

 

프 : 많은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를 꼽아보자면?

 

슈 : 월드컵을 들었는데 뭘 물어보냐ㅋ

 

프 : 근데 봐봐, 그는 결승에 안 뛰었어. 

 

케 : 맞아. 사람들이 항상 그 때 기분이 어땠냐고 물어보는데, 축구는 나한테 팀 스포츠야. 그리고 난 4강은 뛰었거든. 

 

슈 : 그 7-1? (주: 미네이랑의 비극)

 

케 : 응 7-1. 놀라운 경기였고 결승에서도..

 

슈 : 4강에서 두 골 넣었었나?

 

케 : 나? 아니 1골 1어시스트. 

 

슈 : 솔직히, 2014 월드컵 떠올리면 뭐가 제일 기억에 남냐?

 

프 : 당연 독일 대 브라질이지.

 

케 : 5-7경기를 뛰고 나서 내 종아리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는데, 결승을 뛰지 못한 건 힘들었지만 결국 나는 팀의 일부고 벤치에서 응원을 했어. 그래서 뛰진 못했어도 특별한 경험이었어.

 

슈 : 우승 파티도 좋았겠지?

 

케 : 그럼, 거기가 리우였으니 상상할 수 있겠지. 협회가 큰 파티를 열어줬고 대단했지.

 

프 : 다큐멘터리에서 봤는데 거기서 본 건 파티의 10%도 안되는거지?

 

케: 그럼 그럼.. 나머지는 모르는 게 낫다ㅋㅋ

 

슈 : 월드컵을 정복했으면 리우도 정복해야지.

 

케 : 그래도 많은 선수들이 피곤해해서, 훔멜스는 지쳐서 저녁만 먹고 바로 방으로 자러올라갔어.

 

슈 : 안돼. 안돼. 나라면 아침 10시까지 놀았을거야.

 

프 : 그 다음날도.

 

슈 : 그치 그 다음날도.

 

케 : 브라질에서 독일로 돌아와선 퍼레이드도 하고 좋았지. 또 내 첫 우승도 기억나는데, 고향인 슈투트가르트에서 거둔 우승은 기대하지 않았던 거였어. 이것도 좋았지만 그래도 역시 월드컵은 월드컵이지.

 

프 : 월드컵을 든 선수라면 다들 그럴까?

 

케 : 아마 내 다음에는 마튀이디가 여기 출연할 것 같은데, 그도 아마 분명 그렇게 대답할거야.

 

프 : 뢰브 감독이 기억하길, 결승전 웜업 후에 네가 '나는 못 뛴다. 다른 선수를 선택해라'라고 한 게 가장 프로다운 행동이었다고 말했어. 혹시 100%가 아니란걸 알면서도 결승전이니까 뛰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

 

케 : 아니, 난 6개월 동안 매일 하루 10시간을 들여 월드컵을 대비했어. 그리고 난 챔스 결승도 뛰었었지. 아틀레티코와 결승을 치뤘던 걸 기억할텐데, 디에구 코스타가 9분만에 교체됐지. 그래서 교체카드 한 장이 쓰인거야. 그 점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고. 그래서 뢰브 감독한테 가서, 똑같이 불투명한 상태였던 디 마리아와 나를 두고 '우리를 선택해도 이런 근육 부상이면 10분밖에 못 뛴다. 교체 카드를 아끼는 게 낫다'고 말했어. 그리고 웜업 도중 종아리에 이상을 느꼈고, 사실 그 전날에도 10분만에 트레이닝을 종료했어. 경기 전엔 괜찮았는데 웜업 때 잘못됐다는 걸 알고, 걸을수도 없겠다 싶어 경기장 중앙에 서서 관중들을 쭉 둘러봤어. 내가 뭘 해야하나 생각해봤지. 라인업 사진 한 장 남기겠다고 월드컵 결승에 뛰어야하나, 아니면 이기심을 버리고 교체카드를 아끼고 팀을 응원해야하나. 그래서 들어가서 닥터에게 고통이 심하다고 얘기했고 못 뛴다는 얘기를 들었지. 15분 30분은 뛸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다른 선수가 뛰어야한다고. 

 

슈 : 그리고 그 경기는 연장전까지 갔잖아.

 

케 : 벤치에 앉아있던 처음 25분동안은 얼이 빠져서 기억도 안나. 생각도 너무 많아서 '젠장, 왜 내가 이런 경기에서 못뛰지'하고 있었지. 그래도 그 뒤엔 에너지를 내서 응원했어.

 

슈 : 팀을 워해 월드컵 결승을 양보한거구나.

 

케 : 결국은 이겨야하니까. 

 

프 : 한 어린이가 너한테 어떤 초능력을 갖고 싶냐고 물었더니, '좀 더 빠르게 뛰고 싶다'고 했지?ㅋㅋ

 

케 : 응ㅋㅋㅋ

 

ALL : ㅋㅋㅋㅋㅋㅋㅋ

 

프 : 그게 본인이 생각하는 약점 같은 거야?

 

케 : 뭐 언론에선 항상나보고 느리다고 하겠지만 난 그렇진 않아. 느려 보일 수 있고 호날두나 더글라스 코스타처럼..

 

슈 : 나처럼?

 

케 : 그래, 너처럼.. 혹은 부폰만큼 빠르진 못해도ㅋㅋ 그냥 좋아보여. 엄청 빠르게 뛸 수 있으면.

 

슈 : 플레이 스타일에 달린 것 같아. 너는 일대일로 제치는 선수가 아니니 스피드가 필요없지.

 

케 : 필드에서의 나를 보면 그렇게 필요하진 않지만.. 몰라, 있음 좋지 뭐.

 

슈 : 솔직히, 우리는 유베에서 보통 그다지 빠르지 않은 3명의 미드필더를 두잖아. 근데 그 세 명이 누구보다도 많이 뛰어. 그래서 가끔은 속도가 꼭 활동량을 뜻하는 건 아냐. 

 

케 : 재밌는게, 윙어나 사이드백은 빨라야한다는 얘기가 많고 가끔은 센터백도 빠르게 뛰어야할 때가 있는데, 우리 팀 보누치나 키엘리니는 빠르진 않지만 세계 최고의 수비수잖아. 

 

프 : 사실 빠른 선수라는 건, 달리기가 빠른 게 아니라 생각이 빠른거야.

 

케 : 정확해.

 

프 : 너의 포지션은 아주 중요하잖아. 많은 감독들이 너는 경기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말해. 내 말에 동의해?

 

슈 : 정말이야. 이렇게 말할게. 부끄러워말고. 사미는 함께 뛸수록 더 고맙게 느껴지는 선수야. 뭐 좋은 선수가 빅 팀에서 뛰겠지만, 사미와 함께 뛰어보면 그가 경기를 어떻게 읽는지 알아. 좋은 선수야 정말.

 

프 : 근데 이건 타고난거야 갈고 닦은거야?

 

케 : 둘 다인 것 같아. 조금은 재능이 있는 것 같고. 속도에 대해 얘기해보면, 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인 사비 알론소와 함께 뛰어봤잖아. 얘는 느려터졌는데 축구하는 걸 보면 X나 놀라운거야. 포지셔닝, 볼터치.. 

 

슈 : 그리고 패스 퀄리티도.

 

케 : 맞아. 퍼스트터치도.. 무엇보다 난 알론소에게 전술적인 기술을 많이 배웠어. 다리가 빠를 필요는 없지만 생각은 빨라야하며 언제나 정확한 포지션을 찾야한다고. 그래서 이건 좋은 선수와 좋은 감독의 결과같아.

 

슈 : 알레그리가 케디라가 좋은 선수인지 모르겠으면 축알못이라고 한 적 있어.

 

프 : 아 그럼 난 알겠네.

 

케 : 골키퍼도 똑같아. 보여주는 게 많은 골키퍼도 있지만 얘(슈체스니)같은 애도 있어. 전부터 좋은 선수인건 알고 있었는데, 우리 팀에 오고 나서는 사람들이 슈체스니 어떠냐고 많이 물어봤어. 그래서 내가 받은 칭찬에 보답했지..

 

슈 : 이건 편집하지 마라. 편집 금지.

 

케 : 얘가 유베에 온 지 몇 달 안 됐을 때인데, 부폰이 한 두 경기 뛰고 부상을 당했어. 그래서 난 음, '부폰은 레전드고 늙었지만 여전히 놀라운데. 세컨 골리가 나오겠네'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챔스 경기에서.. 누구였지?

 

슈 : 올림피아코스.

 

케 : 올림피아코스 전 후로 완전히 다르게 보여서 그 뒤로는 훈련에서부터 얘를 믿기 시작했어. 사람들이 전부 슈체스니 얘기만 하는 건 아니지만, 함께 뛰어보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알 수 있어.

 

슈 : 그래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게 더 좋더라.

 

프 : 그게 더 나아?

 

슈 : 실력 얘기는 아니고. 평가절하되있으면 사람들이 기대를 안하니까 더 자유롭고 편해.

 

케 : 얼마 전에 호날두가 외질이 마드리드에서 아스날로 갔을 때 완전히 새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었어. 메수트는 천재고 왼발로도 공을 어떻게 줘야할 지 아니까. 축구엔 패스도 마무리도 필요하지. 세계에 많지 않아. 호날두라든가, 프랑스에 있는 그리즈만이라든가. 그들이 항상 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만, 큰 경기에서 이기려면 이런 선수가 필요해. 2014년 월드컵 때 우리한텐 클로제가 있었어.

 

슈: 90분동안 안보이다가 끝나면, "어 클로제 두 골"?

 

프/케 : 맞아.

 

슈: 역사상 최고의 폴란드인 선수 중 하나지.(주: 클로제는 폴란드 태생, 폴란드 국적으로 있다 독일 국적 선택)

 

케 : 맞아ㅋㅋ루카스 포돌스키도 있지(주: 클로제와 마찬가지) 다시 한 번 고맙다ㅋ

 

프 : 유베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은퇴 결정에 아주 가까웠었다며?

 

슈 : ㅇ0ㅇ?

 

케 : 아냐 오해야. 

 

프 : 아 그래?

 

케 : 응. 그 시즌에 내가 60경기 중 25경기밖에 못 뛰었어. 굉장히 힘들었고 형제에게 '삶의 무언가를 바꿔야겠다. 5경기 뛰고 몇 주 아웃되는 이런 상황은 달갑지 않으니까'라고 말했지. 그래서 집에 있는 시간에도 추가 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했었어. 그러지 않고 이 레벨로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면 그만두고 감독이나 다른 일을 하겠다고 했지. 

 

슈 : 25경기 뛰고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이상하다. 아예 못 뛴 게 아니잖아.

 

케 : 내가 약속했어 알레그리한테도. 내년엔 40경기 이상 뛰겠다고.

 

슈 : 성공했어?

 

케 : 응 46경긴가 47경긴가 뛰었지. 사람들이 케디라 이제 늙었고 느리다며 얘기하는 게 재밌어. 난 지금도 나쁜 상태이긴 하지만, 확실히 난 복귀할거야. 사람들이 점점 더 적게 뛴다는데 난 지난 2년동안 전에 없이 많이 뛰었지. 이제 30, 31살.. 거의 32살이 되가는데 이건 정신력과 자세의 문제야. 25살 땐 나도 '에이 더 안해도 돼'하고 커피나 마시는 걸 좋아했지만 지금은 이해해. 우리 유벤투스에서도 프로페셔널한 선수가 아주 많고 서로가 몰아부쳐줘서 경기력이 점점 더 좋아져. 

 

프 : 재밌는게 너는 하드워킹, 프로정신, 원칙의 나라인 독일 출신인데, 이탈리아에선 그게 축구선수한테도 하는 얘기잖아.

 

케 : 진짜로 놀랬어. 난 독일에서 뛰다 마드리드로 갔는데, 거기도 완전히 달랐지. 근데 여기는 독일보다 스페인이랑 가까운 곳인데도 독일보다 더 "심해". 언제나 시간도 엄수해야하고, 짐에 가야하고, 열심히 해야하고, 심지어 정신력도 완전히 달라. 독일보다 훨씬 강조해. 

 

슈 : 그리고 전술적인 접근도 완전히 다르지.

 

케 : 맞아 맞아. 그래도 나는 좋아. 그렇게 힘들진 않고 디테일에 엄청 신경쓰잖아. 그게 좋아. 독일이랑도 스페인이랑도 완전 달라.

 

프 : 특히 유베가 그런 것 같아. Kuba Baczynski가 도르트문트에서 피오렌티나로 왔을 때, 독일이랑 너무 달라서 실망했대. 독일엔 오더, 계획, 대비가 있었는데 피오렌티나엔 없다고. 아마 이건 이탈리아 얘기가 아니라..

 

케 : 그럼 이건 유베 껀가 보네. 우리 클럽은 최근에 굉장히 성장했고 놀라워. 너도 우리 선수지만 클럽과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 엄청 열려있고 매해 더 발전하고 싶어해. 막 우리가 리그 우승을 5,6,7번 연속으로 헀지만..

 

프 : 그만!

 

케 : '아냐, 정상을 유지하는 건 더 어렵기 때문에 우린 더 열심히 해야해' 이런다니까. 또한 챔스라는 목표를 위해서도. 선수들한테도 그런 게 필요해. 난 유베에서의 첫 해가 엄청 힘들었거든. 스페인이랑 완전히 달랐고 적응도 해야하고 이 나라의 멘탈리티도 존중해야했어. 클럽의 정신력도 유벤투스가 창조한 클럽 고유의 것이니까. 첫 달은 정말 힘들게 고생했어. 이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싶었지만, 몇 달 후에 핏이 더 좋아지고 더 많이 뛸 수 있고 경기력도 더 나이지니까 깨달았지.

 

슈 : 그리고 우리가 경기를 막 다 이겼으니까ㅋㅋ

 

케 : 맞아 다 이겨 막. 그래서 그 때 아 이게 이유구나 이게 되돌아오는구나했지. 지금은 좋아. 짐에 가라면 집에 가야하는거야. 더 잘하게 될 거란 걸 아니까. 

 

슈/프 : 고마워 사미.

 

(크레딧)

 

슈 : 넌 바르샤바, 그단스크에서 뛰지 않았고, 나는 프랑크푸르트와 파리에서 뛰지 않았지.

 

케 : 붙어볼 때가 됐나..ㅋㅋ

 

슈 : 안 그럴거야. 서로 상대하고 싶진 않을걸. 작년에 칼리아리에서 나를 상대하는 게 어떤건지 겪어봤거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사진 찾아보면 나올거야.

 

프 : 무슨 상황이었는데?

 

슈 : 크로스 올라오는 거 처리하다가 얘 머리에 빵꾸냈어.

 

케 : 내가 공격수인줄 알았나보지.

 

슈/케/프 : ㅋㅋㅋㅋㅋ

 

 

Profile
title: 20-21 써드아케 Lv.52 / 87,162p

Win the 57th match.
제 글은 당사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추천 자제좀ㅠ 알림이 너무 많이와요..

댓글 10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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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추천
3

직접 영어는 듣고 모르겠으면 폴란드어 찾아봐서 번역했습니다ㅜ

 

재밌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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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케디라 믿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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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네요 인터뷰 번역 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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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이번시즌도 40경기 뛸 몸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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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인터뷰 재밌네ㅋㅋ번역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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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Kuba Baczynski는 야쿱 인가여 ?
재춘이 넘나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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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케디라 정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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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축ㅡㅡㅡㅡㅡㅡㅡㅡ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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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6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축황도 어언 4년차네요. 시간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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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6
재밌게 잘 봤습니다. 선수들 마음가짐이 멋지네요ㅋㅋ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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