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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넬리 가문과 유벤투스
- 황투갓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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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7년에 창단한 유벤투스를 1923년 아녤리 가문이 인수한 이래 거의 100년이란 시간이 다되어가는데요, 사실 이적시장 즈음에 아넬리회장 승인이 났다! 혹은 엑소르의 엘칸이 F1에만 관심이 있어서 유벤투스에 소홀한거 아니냐? 이런얘기 말고는 아넬리가문과 엑소르에 대해서 딱히 관심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 유벤투스 팬싸이트인 여기에 제가 아는 한도에서 간략하게 아넬리 가문과 유벤투스, 엑소르에 대해서 글을 써볼려고합니다.
1. 아넬리 가문의 가족사와 엑소르/유벤투스
※설명할 인물이 많고 복잡하니 편의상 세대를 구분하겠습니다
1대 지오반니 아넬리(Giovanni Agnelli, 1866-1945)가 1899년 동업자들과 토리노에서 피아트 자동차 회사를 만들고, 산업화와 동시에 회사가 번창, 마침내 회장자리에 오르면서 아넬리 '왕조'가 시작됩니다.
2대 에두아르도 아넬리(Edoardo Agnelli, 1892-1935)는 피아트 창업주 지오반니 아넬리의 외아들이고, 1923년 아넬리가문이 유벤투스를 인수했을때부터 사망할때까지 유벤투스 회장을 맡았던 열렬한 축구광이기도 했는데, 1935년 비행기 사고로 안타깝게 43세의 젊은나이에 아버지보다도 먼저 사망합니다.
에두아르도 아넬리는 페루자의 귀족집안 딸과 결혼해서 7남매를 두었는데, 장남은 잔니 아넬리, 막내아들은 움베르토 아넬리입니다
(사진: 잔니 아넬리)
3대 잔니 아넬리(Gianni Agnelli, 1921-2003)는 에두아르도 아넬리의 장남으로, 일찍 유명을 달리한 아버지 대신 할아버지로부터 피아트를 승계했는데요. 토리노 대학에 다니던 20대 초반의 나이라 어느정도의 (섭정?)을 거친 후 회장 자리에 오른 잔니 아넬리는 뛰어난 경영능력으로 유럽시장에서 피아트를 메이저 자동차 회사로 성장시켰습니다. 하지만 재벌가들의 공통적인 비극인지, 슬하의 두 자식인 딸 마르게리타 아넬리와, 문제만 없다면 후계를 이을 아들 에도아르도 아넬리와는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 4대 에도아르도 아넬리(Edoardo Agnelli, 1954-2000)는 잔니 아넬리의 하나뿐인 아들로, 어릴 때부터 유약한 성격 등으로 인해 아버지로부터 후계자로 신뢰받지 못했고, 프린스턴에서 유학 후 마약에 손을 대고, 갑자기 이슬람으로 개종을 하는 등 알 수 없는 행보를 보이다가, 가문을 비판하며 불행한 삶을 살던 중 끝내 자살하고맙니다.. 문제는 잔니 아넬리가 후계자로 생각하던 자신의 동생 움베르토 아넬리의 장남 알베르토 아넬리마저 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 이때 21세의 어린 존 엘칸이 첫 등장하게 됩니다..
(에도아르도 아넬리가 결혼은 하지 않고 낳은 아들이 한명 있었으나 끝내 가문에서는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 4대 마르게리타 아넬리(Margherita Agnelli, 1955- )는 잔니 아넬리의 하나뿐인 딸로, 가족은 안중에 없었던 아버지 잔니 아넬리에 대한 반감때문인지 19세의 나이에 파리의 저명한 유태인 집안 출신인 25세의 알랭 엘칸과 결혼하여 바다 건너 뉴욕으로 이주하여 삽니다. 6년만에 이혼했지만 슬하에 아들 존 엘칸, 라포 엘칸을 낳습니다. 이 후 유산 문제로 가문과 소송을 벌이는 등 사건이 많지만 관련 내용은 나중에 자세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움베르토 아넬리/ 1959년)
3대 움베르토 아넬리(Umberto Agnelli, 1934-2004)는 잔니 아넬리의 친동생으로, 유벤투스 회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현재 유벤투스 회장인 안드레아 아넬리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슬하에 삼남매를 두었는데, 장남 알베르토 아넬리, 둘째는 안드레아 아넬리입니다.
- 4대 알베르토 아넬리(Giovanni Alberto Agnelli, 1964-1997)는 움베르토 아넬리의 장남으로, 사실상 후계구도에서 밀려났던 사촌형 에도아르도와는 달리, 베스파로 유명한 오토바이 회사인 피아트 산하 피아지오의 CEO을 역임하는 등 아넬리 가문의 다음 승계자로 점찍혔지만 돌연 1997년 희귀암으로 33세의 젊은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이때 피아트와 엑소르의 회장이던 큰아버지 잔니 아넬리는 크게 상심하고 자신의 딸인 마르게리타의 큰아들 21세의 존 엘칸을 후계자로 지명합니다.
- 4대 안드레아 아넬리(Andrea Agnelli, 1975- )는 움베르토 아넬리의 늦둥이(?)둘째 아들로, 이탈리아의 명문 보코니 경영대학을 졸업하고 엑소르 산하의 이베코, 페라리 등에서 경력을 쌓고 현재 유벤투스의 회장이자 엑소르와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의 이사로 활동하고있습니다. 2014년 기준 보유재산은 135억 달러로 알려져있고, 슬하에 2011년생 아들 지아코모 아넬리(Giacomo Dai Agnelli)와 맏딸 바야 아넬리를 두고있습니다. 여담으로 지아코모가 태어났을때 아넬리 가문의 이름을 이을 적자가 태어났다고 엘칸의 아들들과 후계구도를 예상하는 등 언론에서 난리가 났었습니다ㅋㅋ
(사진: 존 엘칸과 호날두)
5대 존 엘칸(John Philip Jacob Elkann, 1976- )은 잔니 아넬리의 딸 마르게리타의 장남으로 21세에 후계자로 지명받아 엑소르와 피아트에 입사했으며, 토리노공대에서 학업을 마친 뒤 경력을 쌓고 2004년 움베르토 아넬리가 사망하자 28세의 젊은나이로 회장에 취임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파산한 미국의 크라이슬러를 인수, 합병해서 피아트-크라이슬러(FCA)그룹을 세웠으며 2018년 기준 글로벌 판매량 8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페라리의 회장도 겸하는데 유벤투스처럼 준우승으로 고통받는 중인 F1팀 스쿠데리아 페라리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경영능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아넬리 가문임에도 아넬리라는 이름을 가지지 않은것, 법인세율이나 경영권 방어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2017년 엑소르와 피아트 등의 본사를 네덜란드로 이전한 것 등 때문에 이탈리아 언론에서는 안드레아 아넬리가 유벤투스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부상하여 엑소르 및 아넬리 가문의 수장 탈환을 은근 부추기기도 합니다. 승격 후 77찍고 힘든시절에 마이너스 통장을 주며 지원해준 이후 2018년 여름 간만에 호날두 영입관련 힘을 써주시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5대 라포 엘칸(Lapo Elkann, 1977- )은 존 엘칸의 남동생으로, 자유로운 영혼과 남다른 패션감각으로 유명한데 코카인과 동성애 추문이 나오는등 사생활 문제가 많습니다.
5대 지아코모 아넬리(Giacomo Dai Agnelli, 2011- )는 안드레아 아넬리의 아들로 사실상 엑소르와 유벤투스의 미래 회장님..입니다.
아넬리 가문의 가족사만 간략하게 썼는데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엑소르와 유벤투스 얘기는 다음에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