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다녀와서 자가격리 중입니다

아 그냥 얌전히 서울 본가 가서 자가격리 할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자주 들긴 하네요

배달이 안 되는 깡촌 관사에 있으려니 미리 모아둔 컵밥, 닭가슴살, 고구마, 컵라면, 두유 로 지내고 있긴 한데

이게 한두끼니면 먹겠는데 매일마다 먹으려니 좀 화나는 ㅋㅋㅋㅋㅋ

절대 라면 끓이면서 스포츠 보다가 냄비 바닥 태워서 화난건 아니고요..

‘자가격리 2주 그까이꺼 프로베르첼리로 FM하다보면 끝나지 않을까’

라는 얕은 생각으로 임했는데.. 주식도 대공황에 여기에서도 신경써야 할 일들이 있고 해서 의외로 게임할 여유는 잘 안 나네요 ㄷㄷ

빨리 2주 지나서 드라이브도 하고 걱정해준 가족들 친구들 간만에 만나서 커피 한 잔도 하고 그랬으면 합니다 ㅋㅋㅋ



저는 그렇다 치고.. 제가 떠나온 대구는 이제 검체 검사도 검사지만 오갈데 없는 환자들을 다 소화해내지 못하는 의료기관들의 수요공급 불균형이 걱정되네요

그나마 올해 새로 임용되는 공중보건의사들이 대거 배치되어 인력난은 한숨 돌리겠지만..

그럼에도 병동 자체가 부족할 건 어쩔 수 없을텐데 병원들 사이에서 방황하며 고통받을 환자분들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대구 지역경제 파탄난 거야 뭐.. 그냥 안타깝고 화가나고 그럴 뿐이고요 쩝



뭔 소리를 적은건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여러가지로 갑갑해서 뻘글 적은 거 같습니다

정치적 색채는 최대한 배제하고 적어보려 했는데 여튼 현 시국으로 인해 힘들 모든 당사분들 디발라의 멋진 골 보며 포르자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