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연도 유벤투스 실적 공시

는 9월 11일에 공시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엄청 바쁜 시간을 보내와서 이제서야 정리드립니다 ㅋㅋ

우선 근래 들어 최고의 성적을 내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결과로 08-09년 이후 무려 6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였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중계권수익의 증가가 하드캐리했네요. 덕분에 미미하지만 2.3m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하였습니다.

또한 계속 늘어나기만 하던 순차입금도 처음으로 감소세에 들어섰습니다. 역시 돈을 벌어야 빚이 줄어듭니다.

매출(Revenues)은 10% 증가하여 사상최대의 매출규모인 348.2m을 기록하였네요. 이는 챔스에서 좋은 성적을 낸 덕분이 가장 큽니다. 챔스에서 유벤투스는 89.1m을 UEFA로부터 받아가서 지난 시즌 참가팀 중 단연 최고액을 수령해 갔습니다. 우승팀 바르싸가 꼴랑(?) 61m을 받아간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많이 받아간 것을 알 수 있죠.

입장권수익도 약 10m 증가하였으나 광고수익이 다소 감소한 점이 아쉽네요.

영업비용(Operating costs)은 263.9m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하였습니다. 영업비용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단 인건비의 증가가 주 원인인데요, 선수단 인건비는 10-11년의 127m이었는데 4년만에 179m까지 증가하였네요.

선수단상각비 (선수영입비용을 영입시에 몽땅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선수 계약기간에 맞춰 나눠서 비용으로 계상하여 발생하는 비용) 및 다른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Operating income)은 19.3m, 영업이익에서 이자비용과 세금을 제외한 당기순이익(Net income)은 2.3m을 기록하였습니다.

순차입금 (Net financial debt, 차입금에서 보유현금을 빼서 산정한 순채무액)의 경우 지속적인 적자에도 선수단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해옴에 따라 계속 증가해 왔었습니다. 그래서 14-15시즌 중반에는 약 220m 수준까지 늘어났었는데요, 이게 15시즌 말에 188.9m으로 감소한 것이 확인되어 근래 들어 처음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왔네요.

이번 실적에 대한 제 의견은 우선 희망과 숙제를 모두 보여주는 실적이라고 생각되네요. 우선 매출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순차입금도 감소하게 된 것은 확실히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이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다면 바이언같이 튼실한 재정에 강력한 선수단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국내 2관왕에 챔스 준우승이라는, 매년 꾸준히 달성하기 상당히 어려운 수준의 성적을 내고 나서야 간신히 흑자전환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은 향후 클럽 경영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숙제라고 보여지네요. 지난 시즌의 실적이 시사하듯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팀을 운용하면서 이익을 내고자 하면 최소한 3.5억 유로 수준 이상의 매출은 안정적으로 찍어줘야 하는 것 같은데, 지금과 같은 사업구조 (중계권수익에 편중된 매출구조) 하에서는 원기옥 모아 터뜨리는 급의 성적이 아니고서는 저 정도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다른 수익원을 창출하여 꾸준히 안정적으로 3억 중반 - 4억유로 수준의 매출을 찍어야 하는 것이 유베의 숙제인 것이고 이는 유베 경영진도 매우 잘 알고 차분히 실행해 나가고 있는 것 같네요.

그거는 그거대로 열심히 하지만 일단 챔스는 나가야지 3억유로 매출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요 ㅋㅋ 유베의 부진이 더이상 길어지지 않았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