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20-21 써드아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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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14일 17시 10분

캄프누에서의 2차전에 앞서 유벤투스가 우세한 리드를 가져갔다. 그리고 지난 달 PSG보다 그들을 상대함에 있어 자신감을 보일 것이다. 막스 알레그리는 예상된 선발을 올렸다. 마리오 만주키치가 최근 몇 주 동안 왼쪽 측면에서 뛰고 있었고, 다니 알베스는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하게 되었다. 루이스 엔리케는 세르지오 부스케츠를 쓸 수 없었으므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중원에 기용되었다. 제레미 마티유가 3/4백 하이브리드 포지션의 사이드로 출전했다. 전반에 유벤투스는 바르셀로나의 허술한 조직력을 공략했다. 하지만 게임은 점수에서 보이는 것과는 달리 팽팽한 접전이었다.

 

 

바르샤 시스템

이 경기의 핵심은 바르셀로나의 특이한 포메이션이었다. 라인업이 공개되었을 때 그들이 3백을 쓰는지 4백을 쓰는지가 확실하지 않았는데, 결론은 두 가지를 모두 쓰는 것이었다. 공을 가진 상태에선 3백이지만, 유벤투스로 소유권이 넘어가는 4백으로 운용하는 식이었다. 최근 몇 주간 루이스 엔리케는 유사한 시스템을 시험해왔고 종종 썩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리고 이 시스템에서는 세르지 로베르토에게 굉장히 많은 걸 요구했는데, 그는 동시에 두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센터포워드 출신인 마리오 만주키치까지 막아야했다. 이것은 잘 이뤄지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의 센터백 3명은 수비 전환시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데 애를 먹었고, 유벤투스는 경기 초반 동안 공을 측면으로 넓게 보내며 지속적인 전환을 했다. 바르셀로나 라이트백의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언제나 반대편 측면에 있어 더 위험할 수 있었다. 유벤투스에겐 발빠른 윙어 후안 콰드라도가 있었고 그의 상대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기동성이 떨어지는 마티유였다. 아니나 다를까 유벤투스의 선취골은 마크맨없는 콰드라도가 대양처럼 넓은 오른쪽 공간에서 공을 받으며 시작되었다. 그는 마티유를 데리고 페널티 박스로 진입하다 파올로 디발라에게 공을 보냈고, 디발라는 놀라운 왼발 슛으로 골대 먼 쪽 구석으로 공을 감아넣었다.

 

 

이것은 7분만에 일어난 일이며, 주로 바르셀로나의 허술한 수비 때문에 일어난 결과로 아직 추가 실점을 하기도 전이었다. 근본적인 원인이라면 지난 여름 알베스의 이적 이후 루이스 엔리케가 적절한 라이트백 없이 시즌을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강요된 데 있겠다. 알베스가 상대팀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었다.

 

 

2-0

유벤투스의 두 번째 골도 기본적으로 선취골의 판박이었다. 이번엔 유벤투스가 왼쪽의 만주키치에게 공을 뿌리며 넓게 벌렸고, 그는 세리즈 로베르토를 달고 들어오다 마스체라노와 수비진 사이의 넓은 공간에 있던 디발라에게 패스를 줬다. 디발라는 또한번 환상적인 왼발 스트라이크로 공을 감아넣었다. 비슷한 실점을 두 번이나 했다는 점에서 시스템을 비난하지 않기 힘들다. 

 

실제로 유벤투스는 굉장히 유사한 상황에서 세 번째 골까지 넣을 뻔 했다. 후반전 초반에 콰드라도가 박스 모서리에 있던 이과인에게 공을 컷백해 주었고 그가 찬 슛은 슈테겐 근처에서 막혔다. 바르셀로나는 그저 그런 타입의 움직임에 대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와 별개로 디발라는 훌륭했다. 두 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그는 유베가 역습하는 상황에서 매우 영리하게 움직였다. 그는 10번의 역할을 맡았지만 중앙지역에서 공을 받는 일은 드물었고 대신 마스체라노의 양쪽으로 파고들며 공을 받아 측면을 따라흐르는 공격을 이끌었다.

 

 

바르셀로나의 점유율 축구

유벤투스는0-0 상황에선 공격적으로 압박해왔지만, 그들이 점차 앞서갈수록 굉장히 낮은 태세를 유지했다. 만주키치는 거의 보조 풀백으로 뛰었다. 그러므로 유벤투스가 경기 초반을 지배한 후 바르셀로나는 한동안 중원에서의 침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포제션 플레이를 진지하게 위협적인 공격으로 전환시키는 일은 거의 없었다.

 

 

문제는 아랫지역부터 시작된다. 마스체라노는 간단히 말해서 부스케츠만큼의 지휘 능력이 없다. 또한  그의 딥 포지션에서 패싱템포를 조절하는 일도 거의 없었고, 포지셔닝이나 실제로 기여한 바도 크게 없었다. 이반 라키티치는 경기를 맴돌았고, 메시가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오른쪽을 파고드는 책임이 있었다. 하지만 안드레아 이니에스타는 미랄렘 피아니치에 의해 재빨리 차단당하기 일쑤였고, 네이마르는 전 소속팀, 현 대표팀 동료에게 밀착 수비를 당하고 있었다. 물론 영리한 알베스는 전반 도중 경고를 받은 이후로는 지나치게 들러붙진 않았다.

 

 

이과인이 헤라르드 피케와 사무엘 움티티를 끌고다녔으므로 바르셀로나에서 유일하게 자유로운 선수는 마티유뿐이었다. 이 날은 이 프랑스인에게 의기소침한 날이었을 텐데, 유벤투스는 그를 그렇게 차단하지도 않았고, 그에게 공을 허용해줘도 크게 문제될 일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은 그에게 공을 주기를 계속해서 주저했다. 마티유는 점유율에 기여하지도, 자신감있게 콰드라도를 막지도 못하고 하는 일 없이 전반을 보냈다.

 

 

 

메시

바르셀로나의 한가지 장점이 메시였다. 그는 오른쪽에서 안쪽으로 위협적으로 침투해 이 경기에서 최고의 기회 두 번을 만들어냈다.

 

먼저 그는 돌파 후 드물게 뒤편으로 침투하는 이니에스타에게 훌륭한 패스를 선사했다. 네이마르의 움직임에만 신경쓰고 있던 알베스는 그가 맡은 공간에서 또다른 선수가 튀어나오자 당황한 듯 보였다. 그 전까지 바르셀로나는 미드필더가 공격수의 앞으로 전진하는 움직임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지안루이지 부폰이 적절한 세이브를 만들어냈지만, 동시에 이것은 골결정력이 주요 약점으로 지목되는 이니에스타의 형편없는 피니시 때문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75경기동안 두 골만을 넣었고, 그 앞에 있는 공격진을 고려하면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 이 장면은 뼈아팠는데, 이 순간 이후 유베가 바로 두 번째 골을 넣었기 때문이다.

 

 

메시는 후반전에도 수아레즈에게 비슷한 일을 해주었고, 그는 보누치를 돌아가 부폰의 파 포스트로 흐르는 슛을 날렸다. 바르셀로나는 철저히 깨졌지만, 그들은 경기 내내 두 개의 찬스를 만들어냈으며 순전히 메시의 영리함 덕분이었다.

 

 

바르샤의 교체

 

루이스 엔리케는 하프타임에 전열을 가다듬었다. 안드레 고메즈가 제레미 마티유를 대신해 나왔고, 마스체라노는 수비로 내려왔으며 움티티는 왼쪽으로 옮겨갔다. 이것은 이론적으로 두 가지 주요 문제점을 해결했는데, 딥 미드필드에서의 패스의 질 개선과 레프트백에서의 공격력 부재 문재였다. 하지만 안드레 고메즈는 공을 딱히 잘 쓰지 못했으며 움티티도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 로베르토는 라이트백 역할에 더 치중했으며 바르셀로난 더 조직적인 모습을 보였다.

 

키엘리니의 헤더로 3-0이 된 것은 치명상이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바르셀로나의 문제점은 경기 초반부터 분명히 드러났는데, 이과인이 편안한 헤더로 골키퍼에게 유효슈팅을 한 장면에서 볼 수 있다. 득점 장면에서 키엘리니는 마스체라노를 타고넘었다. 어쩌면 그런 단신 선수가 저런 장신 선수를 마킹해선 안된다고 지적할 수 있지만, 결정적으로 바르셀로나는 장신의 팀이 아니며 보누치, 키엘리니, 이과인, 만주키치가 있었기 때문에 어딘가엔 미스매치가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바르셀로나가 마지막 30분을 지배하며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알레그리에겐 엔리케의 공격 옵션보다 유용한 수비 옵션이 벤치에 있었다. 그리고 홈팀은 경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결론

 

유벤투스의 두 골 리드는 전술(바르샤의 허술한 수비조직을 노출시키는 측면 공격)과 개개인의 능력(디발라의 두 골은 어려운 위치에서의 극도로 좋은 슛이었다)의 혼합물이었다. 그들은 또한 마티유는 자유롭게 두는 분명한 압박 계획이 있었다. 또한 그들은 1-0 상황에서도 상당히 물러서 있었다. 세 번째 골은 세트피스였고 따라서 바르셀로나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효과적인 시도-입증된 방법으로 기억할 가치가 있다. 측면을 공략하고 세트피스를 최대한 활용한다. 그 점에서 이것은 덜 총체적이긴 하지만 2013년 바이에른의 4-0 승리와 더 닮아있다. 

 

바르셀로나는 한 일이 별로 없었다. 부스케츠를 충분히 대체할 선수의 부재와 적절한 라이트백의 부재가 맞물려 오늘 굉장히 조직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오직 메시가 만들어낸 두 장면만이 기회다운 기회였다.

 

 

http://www.zonalmarking.net/2017/04/12/juventus-3-0-barcelona-juve-exploit-barcas-disjointed-backline-with-two-fine-dybala-stri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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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20-21 써드아케☆ Lv.52 / 87,162p

Win the 57th match.
제 글은 당사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추천 자제좀ㅠ 알림이 너무 많이와요..

댓글 4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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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4
갓레그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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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5
조날마킹에서 우리팀을 분석한게 얼마만인지 모르겠군요 ㅠ
본문의 내용처럼 상대팀의 약점과 세트피스 등 우리팀의 강점을 살린 완성도 높은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디발라의 역할 변화 카드도 주요했던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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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7

2차전때는 부스케츠가 복귀하니 1차전때와는 약간 다른 양상으로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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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7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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