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31일 17시 59분

팀 : 유벤투스

리그 : 세리에 A

창단년도 : 1897년

주장 : 잔루이지 부폰

 

어떤 축구팀들이든지 간에 징크스를 가지고 있는 팀은 있다. 이 징크스가 팀에 도움이 되는 징크스냐 도움이 되지 않는 징크스냐에 따라 팀의 사기가 달라질수도 있다. 전자를 가지고 있는 팀이라면 그 상황에서는 항상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날 것이고, 그게 경기장에서 드러날 확률이 높다. 반대로 후자는 그러지 못할 확률이 높다. 물론 다같이 징크스를 깨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자! 라고 이야기하면서 팀의 사기를 올릴 수 있고, 이게 성공하면 징크스를 완전히 극복을하게 된다. 만약 깨지지 않았다면 그 상황에서는 위축이 될 수 밖에 없다.

 

긍정적인 징크스만 가지고 있는 팀은 없고, 부정적인 징크스만 가지고 있는 팀 또한 없다. 대부분의 팀들은 이 두가지의 징크스를 모두 가지고 있다. 축구팀뿐만이 아니라 야구던 농구던 징크스는 어디에서나 존재하고, 선수 개인에게도 존재한다. 그래서 필자는 유벤투스 팬이기에 유벤투스와 관련된 징크스를 설명해보려 한다. 당신이 알고 있는 징크스가 있을 수도 있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될 수도 있다.

 

 

VS 베스트팔렌

첫번째는 긍정적인 징크스인 베스트팔렌 원정 징크스다. 알다시피 베스트팔렌 원정은 도르트문트의 홈, 유벤투스가 도르트문트 홈에서 어떤 징크스를 가지고 있냐 하면 바로 베스트팔렌에서 전승행진을 달리고있다는 징크스다. 무패도 아니고 전승, 자신의 홈도 아닌 상대팀의 홈에서 유벤투스는 패배도, 무승부를 내준적도 없다.

시간을 거슬러 이 두팀이 처음 만난 건 92/93 UEFA 컵 결승전 이었다.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 컵 결승은 당시에는 1,2차전 나눠서 실시를 했고, 1차전은 도르트문트의 홈, 2차전은 유벤투스의 홈이었다. 당시 유벤투스는 트라파토니와 함께 80년대 후반 까지만 해도 UEFA 주관 모든대회를 우승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트라파토니가 떠난 후 하락세를 타면서 리그 순위는 물론 챔피언스리그 성적도 그렇게 좋지 못했다. 그러한 이유로 트라파토니를 다시 데려왔고, 로베르토 바죠와 함께 트라파토니 2기가 출범했다. 그리고 UEFA 컵 결승에 올라서 도르트문트와 맞붙었다. 결과는 로베르토 바죠의 멀티골을 포함한 3대1로 완승을 거뒀고, 유벤투스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3대0으로 완파를 하며 도합 6대1 스코어로 UE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도르트문트와의 인연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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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년뒤에 이들은 같은 대회 4강전에서 다시 만났다. 유벤투스는 감독이 마르첼로 리피로 바뀐 후였는데, 로베르토 바죠는 아직도 남아있었다. 그리고 당시에는 이탈리아 신성이었던 알레산드로 델피에로가 선발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유벤투스 홈에서 치뤄진 1차전에서는 2대2로 무승부로 끝이났고, 원정골을 기록한 도르트문트가 우세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로베르토 바죠였다. 2차전에서 로베르토 바죠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2대1을 기록했고, 합계스코어 4대3으로 유벤투스가 진출했다. 이렇게 또 한번 베스트팔렌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후 유벤투스는 결승전에서 파르마에게 패배하면서 우승컵 획득엔 실패했다.

 

이들은 1년뒤 챔피언스리그에서 또 만났다. 이번엔 조별예선 이었다. C조 첫경기가 바로 이 두팀의 경기였는데, 장소는 베스트팔렌이었다. 유벤투스엔 로베르토 바죠가 떠났고, 그의 등번호를 알레산드로 델피에로가 물려받았다. 지난 두번의 경기에서 로베르토 바죠 때문에 탈락을 경험했던 도르트문트는 바죠가 없는 이번이 기회 였다. 

경기시작 1분만에 안드레아스 묄러에 골로 분위기를 타면서 이번에야 말로 승리할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유벤투스엔 바죠가 떠난 대신 델피에로가 있었다. 12분에 파도바노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델피에로는 31분에 역전골을 터뜨리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이후 안토니오 콘테의 쐐기골로 3대1로 승리한다. 도르트문트는 또 졌다. 이후 유벤투스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2대1로 졌다. 이제껏 총 6번을 만나 1번의 무승부를 제외하고 모두 졌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유벤투스는 두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다.

 

하지만 1년뒤 도르트문트는 이 패배들에 대한 완벽한 복수를 성공한다. 그건 바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유벤투스는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 타이틀을 노렸고, 도르트문트도 결승전에 올라왔다. 당연히 유벤투스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지배했다. 도르트문트가 한번도 이긴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스트팔렌이 아니어서 였을까, 도르트문트는 3대1로 유벤투스에게 승리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당시 경기에도 유벤투스가 압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분위기가 묘했다. 지단의 슈팅이 골대를 맞추는 등 경기가 제대로 안풀렸다. 그러한 와중에 실점을 했고, 쐐기골 마저 먹혔다. 그렇게 도르트문트는 베스트팔렌이 아닌 다른 곳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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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 두팀은 한동안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에서도 만나지 못했다. 다시 만나게 된건 14/15시즌 16강전이었다. 유벤투스는 새 감독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나섰고, 도르트문트는 08/09시즌부터 함께한 위르겐 클롭과 챔피언스리그에 나섰다.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 11/12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 전부였고,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가서 바이에른 뮌헨과 막상막하의 대결을 선보였다. 14/15시즌에도 도르트문트는 조별예선 1위, 유벤투스는 조별예선 2위로 진출하여 도르트문트의 우세가 예상됐다. 물론 당시 도르트문트의 리그 성적이 처참해있어서 12/13시즌 만큼의 파괴력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1차전은 유벤투스 홈, 2차전은 도르트문트 홈이었다. 1차전은 유벤투스가 2대1로 승리를 했고, 도르트문트는 원정골을 기록했다는 것에 만족했다.

 

대망의 2차전이었다.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3전 3승을 기록하고 있던 유벤투스는 96/97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의 복수를 꿈꿨고, 도르트문트는 그때의 상황이 일어나길 원했다. 자신들을 탈락시킨 로베르토 바죠도, 알레산드로 델피에로도 없었다. 하지만 유벤투스엔 테베즈가 있었다. 경기시작 3분이 지날쯤 테베즈의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유벤투스가 앞서 나갔다. 1차전 원정골이 무의미해지는 상황이었다. 유벤투스는 여유로워졌다. 원정골도 기록했고 합계 스코어도 앞서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후반전 모라타의 골과 테베즈의 쐐기골로 3대0으로 승리했다. 또 베스트팔렌 이었다. 도르트문트는 베스트팔렌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자신들의 홈에서 패배를 안긴 선수들의 등번호는 모두 10번이었다. 그렇게 베스트팔렌 원정의 징크스는 이어졌다. 그해에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가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베스트팔렌은 유벤투스에게만 좋은 기억이 있는 것이 아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과의 4강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던 장소 역시 베스트팔렌 이었다. 이탈리아인들에게 베스트팔렌은 항상 좋은기억만이 남아있다. 그래도 도르트문트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기 때문에 사실상 승리자는 도르트문트가 아닐까 싶다.

 

 

 

With 델피에로 vs 마드리드

두번째 징크스 역시 긍정적인 징크스다. 유럽의 대표강팀, 일명 레바뮌이라고 불리는 삼대장중 한명인 레알 마드리드는 오직 한팀에게만 약했다. 그게 바로 유벤투스 였다. 이 두팀의 상대전적은 8승2무8패로 동률, 무려 18번이나 만났다. 이들의 첫 만남은 1962년 이었다.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로피언컵에서 만난 이 두팀의 대결은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출범하기 전까지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토너먼트에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유로피언컵 시절 1962년과 1986년에 만났는데 모두 유벤투스가 떨어졌다. 이때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는 유벤투스에게 약하지 않았다.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가 유벤투스만 만나면 올라간다는 징크스가 있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출범 후 이들은 저승사자같은 남자를 만난다.

95/96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전, 라울의 레알 마드리드와 델피에로의 유벤투스가 만났다. 1차전은 라울의 골로 레알 마드리드가 앞서나갔다. 하지만 2차전 델피에로와 파도바노의 연속골로 합계스코어 2대1로 유벤투스가 올라간다. 은하수 군단 킬러의 서막이었다. 그래도 2년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델피에로가 부상아웃 당한 유벤투스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킬러의 부재때문 이었는지 유벤투스는 또 한번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5년뒤 유벤투스는 설욕을 한다. 02/03시즌 4강전에서 이 두팀은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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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락티코 군단의 레알 마드리드와 마르첼로 리피 2기의 유벤투스, 이 두팀의 대결은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이목이 집중 됐다. 두팀 모두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했던 팀들이었고, 더군다나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었기 때문이다. 1차전은 레알 마드리드의 홈에서 열렸다. 호나우두와 호베르토 카를로스의 골로 2대0으로 달아났지만 트레제게의 만회골로 경기는 2대1로 끝났다. 원정골을 기록한 유벤투스는 2차전을 기대했다. 그리고 델레알피에서 열린 2차전에서 유벤투스는 델피에로의 1골 1어시 대활약 속에 3대1, 합계스코어 4대3으로 승리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95/96시즌 이후 또 한번 델피에로에게 실점하면서 떨어졌다. 이후 결승전은 알다시피 AC밀란과의 대결이었고, 승부차기 끝에 유벤투스는 패배했다.

 

이 두팀은 2년뒤에 또다시 만났다. 04/05 챔피언스리그 16강전, 똑같은 패턴이었다. 유벤투스 홈에선 유벤투스가 이겼다. 레알 마드리드 홈에선 레알이 이겼다. 하지만 합계스코어로 따지면 레알 마드리드가 떨어졌다. 델피에로가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델피에로와 함께 했던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가 두렵지 않았다. 이 16강 탈락을 시작으로 무리뉴가 부임하기 전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로마, 리옹, 리버풀 등에게 16강전에서 매 대회 탈락하면서 16강 마드리드라는 불명예 별명을 얻게 됐다. 이후 유벤투스는 칼치오폴리와 강등으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한동안 진출하지 못했고, 레알 마드리드 역시 좋지 못한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08/09시즌 조별예선에서 만나게 된다. 02/03시즌 처럼 두팀 모두 최강의 팀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유벤투스는 승격후 챔피언스리그 복귀 첫 시즌이라서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번 승부도 분명 레알 홈에선 레알이 이기고, 유벤투스 홈에선 유베가 이기리라 생각했다. 근데 아니었다. 알레산드로 델피에로라는 킬러는 레알 마드리드 홈에서도 레알을 무너뜨렸다. 무려 46년만에 따낸 승리였다. 이 승리 전까지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 홈에서 이긴적은 딱 한번, 1962년 오마르 시보리의 결승골로 이긴 그 경기였다. 이 무패의 기록을 델피에로가 깨냈고, 델피에로는 프리킥 골까지 더해 멀티골을 기록하여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유벤투스는 16강에 진출하여 히딩크의 첼시에게 패배하면서 탈락을 했고, 레알 마드리드 역시 리버풀에게 16강에서 탈락했다. 이 경기가 델피에로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한 마지막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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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시즌 조별예선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엔 전력이 레알 마드리드가 압도적으로 우세 했다. 호날두와 베일이 있었고 모드리치도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또한 레알 마드리드는 무리뉴 부임후 16강 마드리드라는 불명예 별명을 탈피하고 꾸준히 4강전까지 진출했다. 유벤투스는 09/10, 10/11 시즌 조별예선 탈락과 7위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다가 11/12시즌 무패 우승후로 복귀를 하고, 12/13시즌 8강이 전부였다. 누가봐도 레알 마드리드가 압도적이었다. 그 후 레알 마드리드 홈에서 유벤투스는 2대1로 패배를 했고, 매번 유벤투스 홈에서 패배를 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처음으로 유벤투스 홈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무승부로 상대전적 8승1무7패로 레알 마드리드가 한발 앞서나갔다. 이후 유벤투스는 조별예선 탈락을 한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여 통산 10회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서 만나면 레알 마드리드가 떨어진다는 징크스는 유효했고, 1년 뒤 이들은 4강전에서 다시 만난다. 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레알 마드리드는 안첼로티가 감독이었고, 유벤투스는 새 감독이던 알레그리와 함께 했다. 유럽 전통의 라이벌은 4강에서 12년만에 다시 만났다.

유벤투스 홈에서 열린 1차전은 모라타의 골과 테베즈의 골로 2대1로 승리하여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배를 안겼다. 1962년 디스테파노의 활약속에 이긴 승리가 유벤투스 원정의 마지막 승리였고, 무려 53년동안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가 골을 기록하여 원정골을 앉고 2차전에 돌입했다. 초반은 순조로웠다. 하메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호날두가 성공시키면서 1대0으로 앞서나갔고, 합계스코어로는 동점이지만 원정골이 있는 레알 마드리드가 앞서나갔다. 하지만 후반전 레알 소속이었던 모라타가 동점골을 터뜨려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합계스코어에서도 유벤투스가 앞섰다. 급해진 레알은 총 공세를 했지만 3백으로 바꾼 유벤투스의 철벽수비를 뚫지 못했다. 12년전과 마찬가지로 레알 마드리드는 유벤투스에게 4강전에서 또 떨어졌다. 하지만 유벤투스도 12년전과 마찬가지로 결승전에서 또 패배하여 최다 준우승 타이틀을 기록했다.

 

이처럼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를 토너먼트에서 만나면 반드시 이긴다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델피에로가 있었을 때는 더 강력했고, 없었어도 유벤투스는 강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 처럼 97/98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유벤투스를 누르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뭔가 실속은 항상 부족한 유벤투스다.

 

 

 

vs 잉글랜드

앞서 두가지의 징크스가 긍정적인 징크스 였다면, 이건 부정적인 징크스다. 부정적인 것을 넘어서 완전 처참한 수준일 정도로 굉장히 안좋은 징크스다. 바로 잉글랜드 원정에서의 징크스이다. 사실 세리에 팀들 자체가 잉글랜드 원정에서 제대로 이긴적이 없다. 06/07시즌 밀란이 우승할 때도 올드 트래포트에서는 3대2로 졌을 정도로 잉글랜드 원정에서의 성적이 좋지 못하다. 그 중에서도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에 모습을 많이 드러냈고, 많이 만나기도 했다.

96/97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대0 승리를 했었지만 98/99시즌 4강전 맨유원정 무승부를 시작으로 01/02 아스날 원정 패배, 02/03 뉴캐슬 원정 패배, 맨유 원정 패배, 04/05 리버풀 원정 패배, 05/06 아스날 원정 패배, 08/09 첼시 원정 패배, 09/10 풀럼 원정 패배, 10/11 유로파리그 맨시티 원정 무승부 등 잘나가던 시절에도 이기지 못했고, 못나가던 시기엔 더 못이겼다. 01년부터 10년까지는 잉글랜드 원정 7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이 생겼다.

이후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다가 12/13시즌 다시 복귀를 하면서 첼시와 조별예선에서 맞붙었다. 08/09시즌 16강에서 패배를 앉겼던 첼시였고, 잉글랜드 원정 성적이 처참할 수준이었기 때문에 첼시의 우세가 예상 됐다. 더군다나 첼시는 그 전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쥐었기 때문에 유벤투스가 불리해보인건 사실이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이 경기에서 오스카의 슈퍼골포함 2골이 터지면서 잉글랜드 원정 악몽이 되살아 나는가 싶었다. 하지만 콸리아렐라의 후반 35분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하여 2대2로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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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유벤투스 홈에선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이 시즌 유벤투스는 1위로 16강 진출, 첼시는 유로파리그로 떨어진다. 유벤투스로써는 무승부를 거둔게 다행이긴 했지만 기록상으로는 또 다시 무승에 그쳤다. 하지만 이러한 징크스를 15/16시즌 유벤투스가 극복해낸다.

 

15/16시즌 당시 챔피언스리그에 같은 조로 맨체스터 시티, 세비야, 묀헨 글라드바흐가 한팀으로 거의 죽음의조에 가까웠다. 거기에 유벤투스는 리그 성적이 처참했고, 맨체스터 시티는 5연승으로 리그 1위를 질주하던 중이었다. 그러는 와중에 잉글랜드 원정을 간 유벤투스는 당연히 승리를 따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는 예상외로 유벤투스가 맨시티를 몰아붙혔다. 이후 포그바의 골이 터지면서 득점에 성공하는가 싶었더니 옵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골이 무효처리 됐고, 이 판정은 오심이었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는 후반전 콤파니의 지능적인 행동으로 키엘리니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1대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만주키치의 동점골과 모라타의 환상적인 왼발 역전골로 2대1 승리를 거머쥐었고, 유벤투스는 무려 19년만에 잉글랜드 원정 승리를 거머 쥐었다. 이골 이후 유벤투스는 홈에서도 맨체스터 시티를 1대0으로 이기면서 스윕을 했다. 문제는 스윕을 하고도 막판 세비야에게 패배하면서 2위로 진출, 뮌헨을 만나면서 16강에서 떨어진다. 유벤투스의 징크스중 가장 안좋은 징크스 였지만 결국 극복을 해내고 만다.

 

 

징크스는 언젠가 깨지기 마련

위에 잉글랜드 원정 징크스를 깼듯이 징크스는 깨지기 마련이다. 14/15시즌에도 유벤투스는 두가지의 징크스를 깼다. 하나는 산파올로 원정에서 2000년 이후 14년동안 이기지 못하다가 3대1로 완승을 거두며 이겼던 경기가 있다. 이 경기에서 졌다면 유벤투스는 2위와 승점차이가 2점차이로 좁혀졌을 것이다. 하지만 승리하면서 2위와의 점수차이를 더 벌렸고, 결국 이 시즌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 하나는 코파이탈리아에서 라치오를 상대로한 징크스다.

라치오는 리그에서는 유벤투스에게 항상 고전했지만 코파이탈리아 에서 만큼은 유벤투스 천적이었다. 유벤투스만 만나면 이겼고, 우승을 차지했다. 97/98시즌 부터 코파 이탈리아 4강을 시작으로 99/00 코파이탈리아 8강, 03/04 코파이탈리아 결승, 08/09 코파 이탈리아 4강, 12/13 코파 이탈리아 4강등 모두 라치오가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하여 우승을 거머쥐었다. 14/15시즌 결승전에서도 유벤투스는 라치오와 만났다.

유벤투스는 당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진출해놓은 상태여서 트레블을 도전하고 있었고, 그러기 위해선 코파 이탈리아 우승컵이 필요했다. 하지만 상대는 코파 최강자 라치오 였고, 경기 시작하고 나서도 라치오가 선제골을 터뜨려 기세를 탔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키엘리니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90분동안에도 승부가 나지 않아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연장 전반 교체 출전한 마트리가 골을 터뜨리며 2대1로 승부를 뒤집었고,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서 유벤투스는 더블은 물론 라치오 징크스또한 깨뜨렸다.

이처럼 징크스는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고 언제 깨지느냐에 따라 더 값지게 느껴진다. 도르트문트 처럼 매번 지다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기면 오히려 손해보는 쪽은 매번 이기는 쪽이 될 것이다. 아스날이 매번 16강에서 떨어지는 징크스도 깨지는 순간 기세를 타서 결승전까지 갈 수도 있다. 징크스에 매번 미련을 두면 신경이 쓰여서 경기에 집중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게 반복이 된다면 그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능력을 100퍼센트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징크스를 깨는 순간 눈 앞에는 탁 트인 공간만이 보일 것이다.

 

 

 

PS: 글이 좀 짧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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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베의심장부폰 Lv.31 / 13,025p
댓글 4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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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31
02-03 ucl 4강 1차전은 1-0 허용후 1-1 따라가고 카를로스가 결승골 넣었던 걸로 기억합니다ㅋ

이번에도 바르샤꺾고 레알꺾고 결승가면 좋겠네요ㅋ
어익후 이런 기억왜곡이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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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긍정적 징크스의 결말은 준우승이라는게 참 아쉽네요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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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1

글 읽으니까  살라예타 골로 바르카 침몰시키고 올라갔던 기억이 나네요. 

이번에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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