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르비 디탈리아 직관 후기

2015년 1월 6일에 다녀온 데르비디탈리아 후기입니다. 

예매방법에 대해선 자일리폰, 박피에로님. 토리노 현지 정보는 bump님이 정말 큰 도움 주셨습니다.

1월에 이탈리아 여행을 갈 계획이 있었고 여름에 티켓을 끊었는데, 정말 운 좋게도 토리노 체류하는 날 이탈리아 더비가 잡혔더라구요ㅋ

엄청난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아버지와 함께 예매를 했습니다.

가격은 1장당 170유로였나.. 빅매치라 어마어마했는데 안볼수가 있나요ㅋ 무리해서 제일 좋은 좌석으로 질렀습니다.

토리노의 중심은 포르타 누오바인데, 제가 묵은 호스텔에서 먼저 축구보러왔냐고 물어봐줘서 경기장 가는 길 같은 걸 잘 알려줬습니다.

호스텔 링크(http://www.hostelbookers.com/property/prp/78128/arr/2015-03-27/ngt/2/ppl/1/)

토리노 가실 분들 다 여기서 묵으세요 두 번 묵으세요..bbbb

여튼 포르타누오바에서 메트로로 몇 정거장 이동한 후 트램을 타는 방법이 제일 편하다고 호스텔 예쁜 누나가 그랬어요.

근데 트램에서 어떻게 돈을 내는지도 모르겠고.. 아무도 돈을 안내길래 멀뚱멀뚱 무임승차..;;

(정작 게이트 잘못 찾아가서 여기로 못 들어간 건 안자랑)

경기장 모습입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 예매를 하신 경우 프린트한 티켓과 여권을 지참하셔야합니다.

같이 간 아버지가 여권을 두고 오셔서 눈앞이 깜깜해졌는데, 다행히 핸드폰으로 미리 찍어둔 여권사본으로도 입장가능했습니다ㅎ

들어가는 길은 꽤 빡센 편.. 한명씩 들여보내며 종종 소지품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국인 친구의 말에 의하면 잉글랜드 쪽에선 흉기로 사용될 위험성 때문에 셀카봉 반입을 곧 금지할거라네요.

스탠드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이 기분을 꼭 간직해두고싶어서 찍었는데 목소리가 진짜 개부끄럽네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킥오프 시각이 아직 남아서 관중이 다 차진 않았네요..

어쨌든 1층 22열이면 꽤 높은 곳인데도 시야각이 무척 좋습니다.

수원 월드컵경기장을 종종 가곤 하는데, 확실히 최신 스타디움이라 그런지 정말 잘 보입니다.

몸푸는 붚신.. 경기 시작 전에 맨 앞줄로 가서 찍어봤습니다.

인테르 원정팬. 카드섹션이 아니라 몸에 비닐같은 걸 입고왔습니다ㅋㅋ

현지에서 서로 가운데손가락질이 난무하고, 경기 종료 후엔 사고가 나지 않도록 무장경찰이 배치되어있는 것도 봤습니다ㄷㄷ

그래도 뭐 홈팀인 입장이라 살벌하기보단 즐거운 경험이었네요ㅎ

선발 라인업 콜입니다. 아버지께 짬짬이 선수 이름을 알려드리려다 포기했습니다..ㅋㅋㅋㅋ 목소리 찰지구나

이건 카드 섹션.. 정확히는 비닐같은 걸 흔들었는데, 그거 집에 가져왔어요!ㅋㅋㅋㅋ

JUVE의 U 시작점 바로 옆에 앉아있습니다. 잘 나왔죠? 안보여요? 왜 안여보요?

경기가 시작되고, 추위도 시작되었습니다.

토리노가 북부고, 경기시각도 9시 킥오프였고, 경기장 지붕타고 바람이 들어와서 무지무지무지 춥습니다ㅜㅜ 단디 입고 가세요.

옆자리에는 부부, 앞자리엔 꼬마 둘과 아버지, 할머니 이렇게 앉아있었는데

옆자리 부부 중 아주머니가 나폴리 사람이라 유벤투스 못하면 막 놀려댔습니다ㅋ

그러다 앞자리의 할머니한테 찰지게 한 대 얻어맞기도 했구요.

이 할머니는 아이들 들을까 심한 욕이 나오면 자제를 시켰죠.

꼬마들의 아버지는 자상하게 아이들이 추울가 담요를 덮어주다가도, 갑자기 흥분해서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지르거나

원정 서포터들을 향해 100 rpm의 박유 러쉬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테베즈 득점 직캠 어허허허허허헣 기분 최고였어요. 사실 언제 골이 들어갈 지 모르니 계속해서 찍었는데, 

동영상이 한 20개 넘는 것 같네요.. 정리하기도 아깝고 올리자니 덧없고ㅜㅜ

어쨌든 경기는 1-1로 끝났고,

늦은 시각에 경기가 끝나는 경우 경기 종료 후 30분까지 포르타누오바가는 트렘을 운행합니다.

아버지가 많이 추워하셨고 귀가길도 걱정되서 휘슬 울리자마자 뛰쳐나와버렸네요ㅜ

알고 지내는 당사 회원 한 명을 여기서 만났습니다. 

나보다 예매도 늦게 했는데 무려 2열에 당첨된..

하프타임 때 갔던 간식차.. 비쌉니다. 핫도그 5유로.. 아놔-_-..

마지막으로 bump 님이 올렸던 사진과 같은 곳에서 찍어본 토리노입니다..

뭐 후기가 이리 어설프지..ㅜㅜ

어쨌든 토리노 정말 좋은 곳이에요. 밀라노 토리노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이렇게 돌았는데,

지금 제일 그리운 곳이 토리노네요. 유벤투스 말고도 볼 거 많은 도시구.. 

관광 위주로 먹고 사는 다른 이탈리아 도시와는 정말 다른 모습이 있는 곳입니다.

이상이에요 :D 

다음에 또 가고 싶어요...ㅜㅜ 아니 지금 가고 싶어요ㅜ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