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20-21 써드아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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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7일 01시 20분

https://youtu.be/TfRcKjbFhHU

 

자막 붙인 영상을 제작하려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텍스트로 올립니다.

 

창 두 개 띄워서 보심 좋아요 헤헤..

 

슈체스니와 줄리아니의 대화입니다.

 

 

 

그런 것 중 하나가 커리어 이후에요.

겁이 나는 건 아닌데, 가까워지곤 있으니까요. 해가 갈수록.

 

그거 어떻게 시작하지? 네가 쓴 곡.

 

아뇨, 안부를거에요!

 

아 조금만.

 

안되지. 솔직히 지금은 기억도 안나요.

 

 

 

애가 공을 골대에 넣으니까 관중들이 '와'해줬죠.

 

지금 몇살됐지?

 

이제 1살하고 5개월됐네요.

 

아직 한참 애기구나.

 

글쎄. 안아보면 다를걸요? 그렇게 어리지도 않아요. 벌써 14kg 쯤 나가니까.

 

 

 

슈체스니, 내 질문을 막아볼 준비가 됐나?

 

예, 예, 그럼요.

 

그래 한번 던져보자..네가 막는 역할인거야.

 

아저씨는 짐으로 보낼거구요.

 

나 운동시키게?

 

네.

 

운동이 필요해보여?

 

누구나 조금은 하고 살아야하잖아요.

 

보이첵, 이렇게 부르는 게 맞아?

폴란드어대로 제대로 했나?

 

아뇨 그보단.. '보이체흐'에요. '보이텍'이나 '텍'이라고도 하죠.

 

아, '텍'이 거기서 나온거구나?

 

네네. 잉글랜드에 있는 친구한테 처음으로 이름을 말해줬는데, 걔네들이 '그래 그럼 '텍'으로 하자'고 했죠.

 

몇 개 국어나 할 줄 아는거야? 넷?

 

폴란드어, 영어, 이탈리아어. 와이프가 할 줄 알아서 러시아어도 조금 듣구요.

요샌 스페인어도 좀 알아들어요. 드레싱룸에서 애들이 얘기하는 걸 조금 들을 줄 알죠.

 

 

 

 

전 추운 게 좋아요. 전 눈에 아주 익숙하죠. 폴란드에서 겨울엔 영하 20도까지 내려가요.

그게 좋더라구요. 사실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여기 토리노에서도 여름엔 30도 35도 이러잖아요.

전 추운 걸 더 좋아해요. 스웨터도 따뜻하게 입을 수 있고 훈련 뒤에 뜨거운 샤워하고 소름돋는 기분도 좋고.

 

추운 건 무섭지 않구나. 무서운 건 뭐가 있어?

 

사실 겁나는 건 없어요. 궁금한 건 많죠.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를 모르는 거.

그런 것들 중 하나가 제 커리어 이후죠. 겁나는 건 아니지만 다가오고 있잖아요.

해가 갈수록 천천히. 예나 지금이나 가끔 생각해봐요. 은퇴하면 어떤 삶일지..

 

네겐 아주 많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못할 게 뭐야? 노래도 하지, 연주도 하지. 가사도 쓰잖아.

 

아이구 아니에요..

 

너 노래 부르는 거 많이 봤어.

 

믿어주세요. 가수로서의 삶은 쉽지 않아요. 이미 가족에 한 명(아내) 있으니까 그걸로 충분합니다.

다른 일도 해보고 싶긴 한데, 그건 항상 제로부터 다시 시작하는거죠. 두렵다기보단 불확실하다고 할게요.

 

 

 

아내를 위해 가사를 쓴 적이 있지? 앨범에 들어간 곡 중에서.

 

맞아요. 잘됐었죠. 사실 그거 장난으로 시작한 게 아니었어요.

아내가 가사 없는 노래를 보내줬는데, 네 그냥 멜로디만요.

난 혼자 집에 앉아서 저녁 내내 가사만 썼어요. 3-4시간 동안 한 곡 써냈죠.

아내에게 아이디어라고 보내줬고 "이거 좋은데!"라는 답을 들었어요.

저는 "응 그래도 넣진 마"라고 했는데.. 아내가 질렀어요.

전 좀 당황했죠. 난 예술가가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러니 제게 그런 면은 되게 사적인 부분이었는데 아내가 수록하기로 결정했어요.

 

사랑 노래였어?

 

네?

 

사랑 노래.

 

네네. 그런데 완전 밝은 건 아니었어요. 

 

복잡한 사랑.

 

네. 아주 복잡미묘한 거. 이런 일들 때문에 조금 당황했는데 첫째, 난 아티스타가 아닌데다

둘째, 전 2미터짜리 남자잖아요. 산만한 놈이 사랑 노래나 쓰는 건 좀 이상할걸요.

 

덩치는 락을 쓸 기센데.

 

딱 한 번 있었던 일이고 그걸로 다에요. 난 아내를 위해 쓴거고 수록하지 말라고 부탁했다구요.

 

어떻게 시작하지 처음에?

 

아뇨 아뇨 안부를거에요.

 

도입부 조금만.

 

안돼요 안돼. 솔직히 지금은 기억도 안나요. 우리 와이프 노래가 얼마나 많은데.

 

노래 정말 잘하더라. 영상을 봤지. 모던 팝 같은 음악이었어.

 

네. 지금은 좀 바뀌었어요. 조금 사랑스런 노래도 하고 아주 즐기고 있어요.

 

 

 

아들 리암은 어떻게 지내? 벌써 공도 차나? 아니면 엄마 노래를 듣거나?

 

축구에 더 빠져있죠. 그런데 우리 장인어른이 기타를 치시고 아내는 노래를 하니까 애가 음악을 들으면 바로 춤도 춰요.

근데 2분만에 관두고 공차자고 하죠. "공 공 공!" 이래요. 그럼 축구를 시작하는건데 꽤 잘해요. 처음부터 곧잘 차더라구요.이미 잘하고 있어요.

 

대표팀 경기 후에 네가 올린 포스트를 봤어.

 

영상도 찍어뒀죠. 나중에 보여드릴게요. 애가 공을 골대에 차넣으니까 관중들이 '와'해줬죠.

 

지금 몇 살?

 

이제 1살하고 5개월이에요.

 

아직 어리구나.

 

글쎄요.. 한 번 안아보셔야할 듯. 그렇게 작지도 않아요. 벌써 한 14kg 나가니.

 

그게 뭐 그리 무겁다고!

 

알겠어요.

 

웨이트도 많이 하면서!

 

전 짐에 가면 2kg짜리 들어요.

 

덤벨은 안 움직여도 애들은 움직이니까!

 

맞아요. 그래서 애가 무거워요. 하지만 아빠도 작지 않죠.

 

그래서 장인께선 기타를 치시고 아내는 가수고 아티스트 가문이구나.

너희 아버님도 골키퍼셨으니 넌 축구선수 가문이네.

 

우린 전쟁중입니다!

 

뭘 두고?

 

아들의 장래에 대해서요.

 

아하 미래.

 

우리 애를 위해서 노래하는 골키퍼란 직업을 만들어야겠어요.

 

골대에서 노래하는 사람?

 

골대에 서서, 세이브를 하고 나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거죠. 그럼 관중들이 즐거워할거에요.

유벤투스 골키퍼는 많은 세이브를 해낼 필요가 없는 자리니까.

하나 해내면 마이크 주고 노래시키고 스타디움을 즐겁게 해주면 좋죠 뭐. 그럼 콘서트같겠네. 멋지네요.

 

조심해. 몇 년 전 SF 영화를 보면 그게 픽션이 아니었네할 때도 있잖아. 진짜 일어날지도 몰라.

 

지금은 내 말이 미친 소리같겠지만 두고보세요.

 

 

 

슈체스니, 유베에서도 믿기지 않는 선방을 많이 해냈는데. 근거리 슛을 다이브로 막아낼 때처럼.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전 더 단순한 세이브를 해낼 때가 더 기뻐요.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올바른 타이밍에 공을 쳐내는 것보다 잡는 게 더 좋죠.

이른바 기적의 선방 중 90%는 그 전 과정에서 실수를 했기 때문에 나오는 장면이에요.

박스 모서리에서 슛이 오면 뒤로 쳐내고 코너킥을 주죠. 

보통 타이밍을 재는데 실수가 있었거나, 포지셔닝을 다시 잡는데 늦었거나,

기술적인 실수를 했기 때문에 위대한 선방으로 만회해야하는 거에요.

 

 

 

상대 공격수가 페널티 스팟으로 갈 땐 무슨 생각해?어느 쪽으로 뛸까?

 

아뇨, 그저 우리가 했던 준비과정을 생각해요.우린 상대 PK 키커에 대해 굉장히 많은 분석을 하거든요.

항상 5-6명의 키커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일단 상대가 누군지를 봐야해요.

예를 들어 지난 2년간 얘는 이 쪽으로 3번 저 쪽으로 2번 찼어. 하지만 오늘 경기에선 어떨까?

상대를 면밀히 분석해야해요. 그리고 그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어떻게 할지 예측하는거죠.

감정에 관한 것보단 우리가 하는 준비 과정에 달려있어요.

물론 페널티킥은 어려우니까 기분은 좋죠.

 

페널티킥은 막기 어렵나?

 

키커에 달려있어요. 전 한 쪽을 정해서 세게 차는 키커가 더 막기 좋아요. 먼저 그 쪽으로 뛰면 막아낼 확률이 높죠.

 

 

 

자 이제 훈련장에 도착했네.

 

운동화 있으세요?

 

없는데.

 

직원이 가져다줄거에요.

 

아 그러면 할지도.

 

30분만 강도 높게 해요.

 

30분은 좀 빡세잖아.

 

에이, 전 경기 전날인데도 오늘 45분은 해요!

 

넌 그게 직업이고, 난 아니잖아.

 

그러니까 30분만. 난 45분 할게요.

 

너니까 45분, 나니까 30분. 그래 해보자.

 

완벽해. 정말 고마웠어요. 언제나 즐겁네요.

 

추천해주신 분들

Profile
title: 20-21 써드아케 Lv.52 / 87,162p

Win the 57th match.
제 글은 당사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추천 자제좀ㅠ 알림이 너무 많이와요..

댓글 2 건
프로필 이미지
2019-12-09

한국이 폴란드보다 더 추운데 말년은 평창FC에서!

프로필 이미지
2019-12-09

필드에서 노래하는 골키퍼라니

 
그거 마치 전장에서 노래하는 넥키 바사ㄹ...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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