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필요하지만 안타까운 이별이네요

문득 생각해보니 알감독이 부임했을때의 팀스쿼드와 지금의 스쿼드는 수비라인 외에는 거의 모든 선수가 바뀌어있네요. 예전의 맑 비달 폴 피를로가 있었던 중원최강 시절부터, 중원 공중분해되고 공격자원에 중점을 두고 리빌딩한 지금까지 알레그리의 유벤투스는 항상 강했으면 강했지 약했다고는 생각이 들지않습니다.

아무리 노장 프리선수들 주워쓰고 싼가격에 이리저리 찔러보는 거지투스라 욕먹어도 알레그리는 챔스에서 결과로 매번 증명했습니다. 챔스 결승 돌이켜보면 감독 역량을 떠나서 항상 전력자체가 조금씩은 밀리는 상황이었기에 어찌보면 챔스우승 실패는 감독 탓만이라고 보기도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레알 바르샤 뮌헨 파리의 자금력이 부러웠습니다. 유베는 완성된 스타를 영입하기보다는 유망주나 주전에서 밀려난 선수를 데려와 쓰기바빴죠. 돈좀 지르는경우는 항상 팀 주축선수를 잃어야만했습니다. 그와중에도 알감독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항상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최근 호날두의 이적은 기존의 행보를 뒤엎었기에 많은분들이 놀라셨을겁니다. 큰영입을 했기에 구단과 팬들도 그에 걸맞는 기대를 하고있는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유베는 수비수 노쇠화 문제부터 중미의 불안함을 해결해야되는 상황에서 슈퍼스타 영입이라는 도박수를 던졌고, 결국 단기간 챔스우승을 필연적으로 이루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알감독에겐 여유가 없었습니다. 호날두가 조금만 더 젊었고 시간만 충분했다면 알감독이 차후 몇년은 유베를 챔스우승에 근접시켜놓을 역량을 갖추었다고 보지만, 그러지 못하니 단기간에 최고의 성적을 낼수있는 감독이 필요합니다. 이런점에서 알레그리를 붙잡지 못하는게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번 챔스의 충격패는 사실 충격패가아니라 충분히 예측이 되었던 씁쓸하고 당연한 패배였습니다. 호날두는 계속 골을 적립하고있지만 팀자체는 유베만의 색깔을 잃어가는것 같아보여 계속 의문이 들던 참이었습니다.

새로운 감독은 아무래도 단기간에 팀을 리빌딩해 좋은 성과를 낸 전례가있는 감독을 영입하려들것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기간 성적은 안나올지라도 호날두만을 보지않고, 팀 전체를 하나로 묶을수있는 전술을 가지면서 차후 유베가 세대교체를 할때 암흑기를 겪지 않도록 좋은 영입과 선수 재능개발을 하는데 능통한 감독이 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