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차원에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봅니다.

지난 시즌 유베 후방 빌드업의 큰 틀은 |{([보])}|를 축으로 후방에서 다이렉트로 찔러넣는 양질의 롱패스와

좌측 만주키치의 포스트플레이를 통해 일차적으로 볼을 점유한 후 산드로의 오버래핑을 활용한 직선적인 공격과

우측의 알베스-디발라 라인의 개인능력과 콤비네이션을 통해 짧게짧게 썰어들어가는 숏패스 전개 둘로 나뉠 텐데,

문제는 빌드업의 두 축이였던 수비수들이 다 런해버렸다는 점이죠. 대체자인 베나티아나 데 실리오 혹은 스피나쫄라도

빌드업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아니구요. 그렇다고 당장 칼다라를 임대 복귀시키거나 센터백을 새로 데려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이전에는 공격과 수비의 가교로서 기능했던 미들진이 빌드업 시에 보다 주된 역할을 수행해야 함을 의미하는데,

케디라-피야니치 라인으로는 더 이상 어렵다고 봅니다. 피야니치는 후방 빌드업보단 앞선에서의 키패스와 찬스메이킹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고,

케디라도 미들진의 연결고리로서는 훌륭한 선수지만 후방 빌드업을 진두지휘할 만한 역량은 없죠.

개인적으로 맑쇼가 예전 폼을 회복한다면 라 볼피아나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맑쇼를 축으로 후방 빌드업을 가져가면서

연쇄적으로 풀백들의 전진배치와 2선간의 좁은 간격 유지, 이를 통한 공격 지역에서의 세밀한 전개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한 전술이 유지되려면 맑쇼의 파트너로는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력을 갖춘 선수가 필수이니 마투이디 주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보구요.

물론 이는 상당한 수비적인 리스크를 동반하지만 지금의 유베 공격진이라면 화력전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고, 마찬가지로 지금의 수비진으로는

더 이상 지키는 축구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알감독에게 필요한건 모험을 감수할만한 담대함이 아닐까 싶네요. 

필요하다면 이과인도 조커로 내리고, 미들진도 물갈이 할 만한 담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