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8일 15시 33분
저 선수 아직도 뛰어?
이렇게 생각이 드시는 선수들이 많을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유벤투스의 네드베드, 델피에로(아직은 은퇴할 나이가 아니죠...), 밀란의 말디니, 피오렌티나의 비에리, 인테르의 피구 등
많은 선수들이 아직까지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선수들과의 에피소드를 위주로 글을 써보겠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된 선수는 비안코네리의 까삐딴(캡틴) 델피에로입니다.
처음으로 그의 경기를 본 것이 98월드컵이었으니깐 10년이 되는 해이군요. 올해가.
처음엔 저는 브라질의 호나우도를 좋아했습니다. 그시대에 축구팬들이라면 호나우도를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폭발적인 드리블, 전설로 남을 득점감각.
하지만 델피에로의 경기를 본 후, 잘생긴 사람이 축구도 잘해? 이 생각을 하면서 점점 그에게 빠져 들게 되었습니다. 이태리, 이태리, 이태리를 입에 달고 살면서 저는 점점 이태리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유로 2000 개최전에 국내에 소개 되었던 잡지인 유로2000가이드북에서 이태리 선수단의 프로필과 기사는 너덜너덜할 정도로 보고 또 보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부상으로 인하여 자기 기량을 잘 보여주지 못한 델피에로. 그러나 그 당시(고1) 조그만한 손에 잡히는 티비를 몰래 기숙사에 들고와서 친구와 앉아서 밤을 새어가면서 응원한 것이 글을 쓰는 도중에 생각이 나는군요^^...이때 시력이 급격히 않좋아졌다는....
그 이후 몇 년의 시간은 솔직히 경기를 1년에 10번도 못보았습니다. 인터넷이 발달을 하였지만, 어떻게 보는지도 모르고, 고등학생 때 축구를 하는 것이 좋았지 보는 것은 별로였습니다. 다시금 델피에로와 만나게 해준 계기는 02월드컵.
외국선수들에 대한 무지를 해결하기 위하여 구매를 한 02년월드컵 가이드북. 하늘이 델피에로와 저의 인연을 연장시켜준 것일까요? 그 잡지는 여러 가지 선수들 버전으로 나왔는데, 제가 구매한 잡지는 델피에로가 인터뷰를 한 잡지였습니다. (우왕굿) 우리나라 기자가 인터뷰를 한 것이 아니고, 일본인이 일본에 왔을 때 인터뷰를 한 내용인데, 일어보고 일어보고 또 읽어 보았죠. 이태리의 4경기를 모두 보았습니다. 멕시코전에서 목 180도 회전 헤딩(?)은 아직도 기억이 나는군요. 그때 닭집에서 닭먹으면서 보고 있었는데 저도모르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버려서 무시(무우)를 엎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대망의 한국과 이태리의 16강전. 그 당시의 열풍적인 한국의 월드컵 분위기에서 저는 당당히 이태리 대표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응원을 하였습니다. 다행시 학교 강당에서 전교생 다 모아놓고 봐서 다행이지 길거리 응원이었으면, 비에리가 골 넣었을 때 저는 아마 죽었을 것입니다. (ㅡㅡ..) 지금이면, 문화가 많이 개방이 되어서 타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문화가 많이 개방되었었지만, 그때도 친구들에 둘러 쌓여서 죽을 뻔했습니다. “비에리가 골넣으니 좋아?”이러면서 말이죠. 안정환이 부폰에게 PK막힐때도 저는 죽을뻔했습니다. “부폰 저거 뭐야.“, ”옷벗으라“ 이런말을 무지하게 들었습니다.
한정환에게 한방 먹은 이태리를 다시금 짐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고3을 축구로 때운 저는 대학진학에 실패를 하고 재수학원으로 바리바리 짐을 싸서 들어갔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어디 갔다놔도 축구를 보고 하게 되었나 봅니다. 재수학원 유니폼에 등번호 7번. 이름은 델피에로.(생각해보니 유니폼은 잉글랜드였내요...)
챔스는 기숙사 탈출하여서 보았습니다. 이시절이 또 지나갔습니다. 챔스 결승전 이후론 막판 스파트를 내기위해서 다시금 델피에로를 기억에서 지우고 있었습니다.
유로2004. 저는 시간이 남아 돌다 못하여 경기를 거의 다보게 됩니다. 이태리의 탈락은 또 저와 델피에로에 대한 추억을 쌓을 시간을 주질 못하였죠. 군대입대후 뚝 끊겨질 거라고 생각했던 저는 06년도에 월드컵을 소대에서 드러누워서 볼 짬밥이 되었습니다.(저희는 기동대라서 수경(병장)이 되어야 드러누워서 볼 수가 있었습니다.)
당직 부관님에게 유벤투스 유니폼을 하나 드리고 같이 당직을 스면서(사투리) 응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전부터 유니폼을 모으고 있었지만 이때가 절정이었죠. 군생활하다보니 돈나갈 곳이 얼마 없었거든요. 부관님도 나름 만족하셨는지, 마킹을 박아달라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이태리의 승승장구는 저와 당직부관님의 근무날만 이뤄졌습니다. 델피에로의 피날레 독일전 슛을 보고 당직부관님이 환호를 치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내요. 결승전은 포항에 출동을 가서 보지 못하였습니다만 당직부관님이 제 동기(중대장운전수^^)에게 전화를 걸으셔서 이겼다고 전화해 주셨습니다.
06-07시즌은 학교를 다닌다고 나름바빠서 주말 중 토요일이 아니면 잘 보질 못하였습니다. 간간히 터져나오던 골소식에 나름 흐믓해 하곤 했었죠.
이번시즌은 거의 매경기를 라이브픗디를 통하여 보고 있습니다. 첫경기에서 1:1 찬스에서 골찬스를 하늘 높이 날려버리던 델피에로. 이젠 안되겠구나 라는 골수팬의 생각이 차차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는 아직도 현재진형형입니다. have pp. have been pp. 가 아닙니다. 그가 은퇴를 한다고 공식적인 석상에서 밝히는 순간까지 저는 까삐딴의 팬이 될 것이고, 유벤티노가 될 것입니다. 포스트 델피에로란 말을 듣는 지오빈코의 활약도 점점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델피에로가 은퇴를 하게 된다면 저는 지오빈코란 차세대 유망주에게 관심을 쏟을 예정입니다.
길었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은 저선수 아직도 뛰어 인데...내용은 그냥 회상의 글이 되어버렸내요...
(다 써놓고 저장 누르는 순간 로그아웃 되어버리내요.ㅡㅡ;; 다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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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01-02 어웨이타키나르디옹 Lv.1 / 111p
댓글 9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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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
오 그 멕시코경기에서 이상한 헤딩골넣은게 알레였군요
멕시코만 기억나지 상대팀도 기억안났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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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
아 저는 네드베드 어떻게 좋아하게되었고 유베 어떻게 좋아하게되엇는지 기억도 안남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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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
180도 헤딩은 멕시코 보르헤티인듯. 그경기에서 알레도 헤딩골 넣은걸로
기억하지만 180도는 아니었던걸로.. ㅋ 그 골도 극적이었죠.

밀란 라파이치의 간지골도 기억나네요. 에콰도르전에서 비에리 수비수
냅다 던져버리고 넣어버린 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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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
16강전은

몬텔라의 안보고 크로스가 바운드 되서 델피에로는

반 다이빙 헤딩을 꽂앗죠

크로스된공은 스핀이 먹은상태여서 살짝 맞추기 힘든각도였구요

정확히 기억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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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
일말때 자대에서 이탈리아 응원하던 1人
일부(라고쓰고 전부라고 읽어도 됩니다) 몰지각한 고참들이 이탈리아가 이기면 너 완전군장준비하라고 했었던... -ㅁ-;;;
그래도 비에리골넣고 조낸 좋아라 했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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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
현재진형행 알레 감동..
시즌 초반만 해도
PK실축에, 칼리아리전 난조에, 기복경기력...
이제 정말 안되나 싶었죠
하지만 제노아전부터 이렇게 부활해주고 있으니 정말
유베에 걸맞는 캡틴이고 정말 자랑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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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
1 pk실축할떄 저 충격먹었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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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
역시 나의 영웅 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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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9
몬텔라의 안보고 크로스 ㅋㅋ
그때 세레모니가 참 멋있었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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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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