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지만 씁쓸한 경기네요.

경기력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특히 수비 집중력 문제는 오늘 경기에서도 여실히 보여줬고 공격에 있어서도 아쉬웠네요.

공격진들 얘기하자면 케디라-피야니치 라인은 이제 주전으로 안 봤으면 하네요. 간단하게 케디라는 하는 거 없습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움직임이 급격하게 둔해졌고 2미들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미드필더로서 존재감이... 공격할 때 침투하는 것 제외하고 케디라가 잘하는 건 없네요. 이런 폼을 보여준다면 마투이디에게 주전자리 내주겠네요.

이과인은 폼이 점점 올라오는데 골찬스가 많이 오지 않네요. 지금 전술 자체가 이과인에게 맞춰져 있는 것도 아니라서 앞으로 이런 현상은 계속 일어날 거라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과인이 골을 넣어야겠죠. 알레그리가 갑자기 전술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을테니까요.

만주키치는 참 고마운데 만주키치 기용 시 장단점이 너무 명확해서 이걸 커버하기가 참 애매해요. 수비가담, 제공권 등 공격이나 수비시 반드시 필요한 옵션이지만 만주키치를 왼쪽에 기용하면 나머지 윙어 중 한 명만 쓸 수 있고 그 한 명만 가지고 공격을 풀어나가기가 너무 힘듭니다. 그렇다고 만주키치 빼고 양쪽에 윙어 2명 쓰기에는 4231 포메이션이 너무 불안해요. 이 딜레마를 어떻게든 극복해야만 더 좋은 밸런스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디발라는 확실히 움츠러든 모습이네요. 연속적인 pk 득점 실패 때문에 압박에 시달리는지 오늘 슛팅 영점이 별로였고 움직임 또한 좋지 않았습니다. 챔스에서 뭔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디발라가 살아나야 유벤투스 공격이 살아납니다.

수비진들 얘기하면 후반 시작 직후, 후반 막판 등 경기가 약간 어수선한 타이밍에 집중력이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그동안 보여준 우리팀 수비진들의 최대 장점은 조직적인 수비와 집중력이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어요. 후반 시작하자마자 패스미스로 위험한 찬스를 내줬고(이건 라치오전에서도 똑같이 보여줬죠) 후반 막판에 안일한 수비로 인해 동점골을 실점할 뻔 했습니다.

원인이 뭔지 생각해봤는데 저는 오히려 잦은 수비라인 변화가 크다고 보네요. 산드로,키엘리니 라인은 확고하지만 나머지 센터백 한자리와 오른쪽 풀백은 선수진이 경기마다 바뀝니다. 차라리 주전 라인을 명확하게 정해서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게 지금은 더 나아 보여요.

아무튼 오늘 중요한 경기 이겨서 다행이지만 전반기 이내에 문제점들을 빨리 고쳐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