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디비는 능력에 비해 과한 기대를 받고 있죠

디비가 출중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디비에게 10번을 주고 포스트 알레를 꿈꾸는건 디비에게 너무 과한 기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디비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들은 알레도 잘하던 것들이지만

알레가 할 수 있었던 것 중 디비가 못하는게 꽤 많아요.

1. 주력.

알레가 무릎 부상 당하기 전까지만해도 웬만한 윙어보다 빠른 스피드를 뽐냈었죠.

물론 무릎 부상 이후로 속도가 좀 줄긴 했지만 그래도 사이드에서 쓰기에 부족할 주력은 아니었습니다.

웬만한 풀백이랑 속도경쟁 붙어도 이겨낼 수 있는 주력은 가지고 있었죠.

2. 드리블 돌파.

알레는 위에 서술한 주력에 특유의 유려한 발재간이 더해져서 드리블 돌파가 가능했던 선수입니다.

애초에 왼쪽 사이드 -> 컷인 -> 반대쪽 로빙슛이 트레이드 마크가 되려면 최소 풀백 + 미드필더 혹은 센터백 1명은 드리블로 가지고 놀 수 있지 않고서야 슈팅각 자체가 안나오죠.

3. 양발.

결정적입니다.

알레가 왼발로 프리킥까지 가능한 정도는 아니라해도 -사실 안차서 그렇지 차면 잘할거 같기도 하고...- 드리블과 슈팅 모두에서 양발 사용이 능숙했죠. 알레의 드리블이 먹혔던 이유 중 하나로 왼발로도 감아차는 슈팅이 가능하기에 수비 입장에서 좌우 선택이 불가능한 선수였다는 점도 포함된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디비의 최고 장점인 슈팅이나 센스가 알레보다 낫다고 보기도 어렵죠.

알레는 30미터 이상 거리에서 프리킥 골을 넣은 전적도 있고, 핀포인트를 노리고 감아차는 로빙슛도 웬만한 킥력으로는 불가능할 뿐더러, 전 여태껏 알레만큼 감각적인 원터치 골을 넣는 선수도 못본것 같아요.

쓰고보니 알레 찬양글이 되어버렸는데........ 사실이잖아요? 흠...

저도 디비 좋아합니다.

근데 디비를 알레에 비교하기엔 알레가 너무나 커요.

선발 첫출장에 헤트트릭 넣고 유베의 2번째 빅이어를 들어올린 선수와 비교하는건 메시와 비교하는 것만큼이나 가혹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니 디비가 좀 모자란 점이 있어도 알레는 이랬는데.... 하지 마시고 디비를 있는 자체로 응원하자는 의미로 올린 글이니

10년 안에 알레같은 선수 한명만 물어오길 마로갑에게 빌어봅시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