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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티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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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노아에게 패배를 거두면서 이번 시즌 유벤투스의 도전 과제 중 하나였던 무패우승은 아쉽게도 실패로 막을 내렸네요. 그런데 무패우승, 트레블... 이런 타이틀이 저에게는 그저 허울에 불과해서 오늘의 패배가 크게 아쉽지 않습니다. 현대축구에서 진정한 영광은 단 하나 빅이어로 통합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라고 다 무패우승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의미에선 무패우승이 챔피언스리그보다 더 힘들죠. 무패우승은 챔스와 결이 다른 업적이며, 우린 그 무엇보다 빅이어를 지상목표로 두기에 오늘 패배로 아쉬울 필욘 없다고 봅니다.
사실 당사분들께서 무패우승에 실패한 사실보다 리그에서 지속되는 걱정스러운 경기력에 우려하고 계시다는 점 알고 있지만, 전 16강 2차전 보고 알 감독 무조건 믿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한 지단도 시즌 내내 이해할 수 없는 리그 경기력으로 무지하게 지탄 받았고, 간혹 팬들 성화에 불 지르는 이상한 인터뷰도 했습니다. 물론 시즌 내내 리그 경기도 잘 치르며 챔피언스리그도 우승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만, 지금 챔스의 신처럼 대접 받는 지단도 이상한 운영 속에서 결국 빅이어를 얻어낸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챔스가 어떤 면으론 참 웃긴 대회입니다. 챔스dna라는 게 정말 따로 존재하나 봅니다.
지난 16강 2차전 우리 선수들에게서 그런 챔스dna라고 말할 수 있는 투지를 봤고, 무엇보다 이 팀에 챔피언스리그의 화신 호날두도 왔습니다. 알 감독은 현 감독 중 지단을 제외하면 챔피언스리그 결승 경험이 가장 많은 감독 중 하나죠. 그리고 알 감독이 결승전을 똑같이 두 번 경험한 시메오네를 보내버렸습니다. 저는 지금 이 팀이 올해 유벤투스가 꾸릴 수 있었던 최상의 챔스 드림팀이라 믿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막연히 믿기만 하기엔 좀 불안하므로 남은 시즌 유베에게 바라는 점을 몇 가지 써보겠습니다.
1. 호날두 외 믿을맨(보조득점원)이 적어도 두세 명 있어야 합니다.
레알 시절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을 이끌며 그 업적의 일등공신이었던 점은 부정할 수 없으나 동료들의 결정적인 득점이 없었으면 그 중 몇 개는 날아갔습니다(진지하게 말하면 다 날아가죠). 아무리 호날두라도 혼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 수는 없습니다. 전반기 디발라의 챔스 득점 페이스를 보며 안심했었는데 최근에 활용방안이 다소 애매해지면서 걱정이 조금 됩니다. 만주키치도 호날두와의 콤비플레이가 무뎌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남은 시즌 디발라, 만주키치, 베르나 중 최소 2명이 확실한 득점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랍니다.
2. 확실한 플랜a 마련
유벤투스는 호날두를 중심으로 확실한 공격플랜을 마련해야 합니다. 주포메이션 뿐만 아니라 포지션별 확실한 주전을 찾고 지속적인 기회를 부여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이제 산드루보단 스피나졸라를 지속적으로 기용해야 합니다. 자꾸 레알 이야기가 나와서 죄송한데, 1617 시즌 레알의 이스코시프트도 꽤 늦은 시점에 나왔습니다. 4312가 제대로 가동되기 시작한 시점이 4월 즈음부터였으니 지금 유베도 늦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현대축구에선 플랜a 일찍 내놨다가 후반기 가서 파훼 당하거나 퍼지기 십상이니 남은 3~4개월이 플랜a 뽑고 제대로 운용하기에 매우 적절하고 충분한 기간입니다.
유벤투스의 중원이 어떤 큰 폭의 개선을 바라기 힘들지 싶어 걱정스러운데, 예를 들자면 지난 2차전처럼 과감한 풀백기용으로 중원의 부족함을 커버하는, 그런 유베만의 오리지널 전술을 기대해봅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그리고 굳이 첨언하자면 상대에 맞춘 판짜기보다는 안정적인 플랜a 운용이 더 적절하다고 봅니다.
(전술 부분이 워낙 자의적인 판단 요소가 강하고 제가 유베입문팬이기에 길게 쓰지 못하겠고, 혹 거슬리시더라도 개인적인 의견이라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ㅜ)
3. 키엘리니
오늘 경기 보고 깨달았습니다. 키엘리니는 호날두만큼이나 최고 핵심 자원입니다. 공격의 호날두, 수비의 키엘리니 리더 역할을 나눠 맡으면서 조합상으로도 최적입니다. 지금도 키엘리니의 몸상태를 적절히 관리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찌 됐든 호날두처럼 애지중지해주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유멘...
1. 저도 득점이 다양한 루트와 선수에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포워드나 준포워드들은 말할 것도 없고, 직접프리킥이나 코너킥 때 공격가담하는 수비수들이 위협적인 무기가 되주면 더욱 좋겠어요.
2. 확실히 이번 시즌 주로 쓰는 4-3-3은 미드진 컨디션이나 기용선수에 따라 퀄리티가 너무 들쭉날쭉합니다. 지난 알레띠전 쓴 찬 쉬프트가 주전술이 되기엔 좀 무리라고 생각하는데.. 일단 그걸 생각해낸 알레그리가 대단하니 뭐가 나올지 좀 더 기다려봐야죠..
3. 키엘리니가 요새 아주 미친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죠. 수비력에 패싱까지 장착했고 부상도 거의 없음..
4. 윱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