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20-21 써드아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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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6일 12시 14분

사건이 길어 등장인물을 정리하고 갑니다.

 

핵심인물

라파엘로 부찌 : 유벤투스 울트라스 '드루기'의 회계 담당자, 2016년 7월 다리에서 투신해 사망. 공식 사인은 자살.

디노 모치올라 : 유벤투스 울트라스 '드루기'의 리더.

알레산드로 단젤로 : 유벤투스의 전 보안담당자.

페데리코 루포 : 사건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담긴 방송을 진행한 기자.

 

기타인물

안드레아 아넬리 : 현 유벤투스 회장

베페 마로타 : 구 유벤투스 단장

로코 도미넬로 : 마피아 보스의 아들, 암표를 시작한 혐의가 있음.

라포 엘칸 : 엑소르 회장 존 엘칸의 형제, 지안니 아넬리의 손자.
 
1.
이 이야기는 라이 TV 프로그램 '리포트'에서 페데리코 루포가 감청 내역을 다룬 방송의 내용이며, 시작은 2013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베 대 밀란 경기 중 꾸르바 수드에서 'i Gobbi(곱추)'라는 배너가 발견되었고, 토리노 검사가 이것을 유베 울트라스에 마피아가 잠입한 신호로 보고 조사를 시작합니다. 이 조사의 핵심인물은 로코 도미넬로였습니다. 그는 암표를 처음 시작한 인물로 알려졌으며 무엇보다 마피아 보스의 아들이었으니까요. 유벤투스는 울트라스에게 티켓을 제공하면 그들이 그걸 재판매한다는 걸 수년간 알고 있었고 규칙 위반이긴 하지만, 거의 모든 구단에서 있는 일이며 마피아 은드랑게타(Ndrangheta)와의 연관성을 몰랐다고 일관되게 주장했습니다. 이에 안드레아 아넬리가 안티마피아의 증인으로서 출두한 적 있고 어떠한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았습니다만, FIGC에선 1년 밴을 때렸습니다. 사유는 위에 기재한 티켓 판매 규칙 위반이었고, 후에 항소 후 3개월로 줄어듭니다.
 
Dino Mocciola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디노 모치올라
 
 
조사는 확대되어 라파엘로 부찌도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부치는 디노 모치올라의 핵심 수하였습니다. 디노 모치올라가 누군가하면 인터넷도 핸드폰도 쓰지 않는 축구계에서 악명높은 울트라입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건 1989년 경찰관 1명이 사망한 무장강도 사건으로 체포되어 찍힌 머그샷(범죄자들이 수감 전 찍는 사진)이었습니다. 그가 체포된 뒤 스타디오 델레 알피에는 '챠오 디노'라는, 그에게 인사하는 배너가 걸려있었습니다. 2005년 석방 직후 그는 경기장 입장이 즉시 금지되었고, 그 해 2월 로마 울트라 그룹 페다인(Fedayn)에선 그 해 2월 '챠오 디노, 웰컴 백'이라는 배너를 걸었었습니다. 모치올라는 출소하자마자 드루기를 다시 재건립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당시 꾸르바 수드를 지배하던 블랙&화이트 파이터스라는 다른 울트라스 그룹과 싸움이 있었고, 모치올라 본인도 2006년 칼침을 맞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드루기는 꾸르바를 차지했습니다. 
 
다시 라파엘로 부찌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그는 회계학 학위가 있어 울트라스의 재정을 담당했고, 자연히 암표에도 관여하게 되어 은드랑게타와도 접촉하게 되었으며, 더해 유벤투스에선 관중석의 유명인인 그를 드루기의 영향력을 줄이고자 클럽과 울트라스 간의 연락책 겸 중재인으로 보고 있었기에 그의 심리적 부담은 엄청났겠죠. 조사 후 라파엘로 부찌는 검찰에 협력하기로 했고, 그의 핸드폰은 2년간 조사관들에 의해 감청되기 시작합니다. 그는 2016년 7월 다리에서 투신해 사망합니다. 부검 후 그의 사인은 자살이라고 공식 발표되었지만, 그의 전 부인인 가브리엘라 베르나르디스는 영안실에서 '폭행 흔적을 보았다'고 증언했으며, 가족변호사는 그의 눈 위에 있던 자상과 다른 흔적이 다리에서 추락한 것과는 관련이 없어보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가 죽기 전 3시간 동안은 감청 자료가 없는데, 이는 조사관 사무실의 파워 서지가 절단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부찌는 사망 48시간 전 삭제된 번호로 "****에 있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후 전 유벤투스 보안담당자인 알레산드로 단젤로와 당시 바르셀로나에서 일하던 전 커머셜 디렉터 프란체스코 칼보가 통화를 합니다.
A : "그가 죽었어."
F : "알아, 알고 있었어."
A : "그는 어제 겁에 질렸어. 조사관에게 말한 것 때문에 은드랑게타가 언제든 자기를 죽일 수 있다고."
이 발언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 페데리코 루포는 이 감청 내용에 대해 마로타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마로타는 노코멘트로 일관했습니다.
 
은드랑게타의 주요 돈세탁 방법은 복권과 긁는 복권이었습니다. 부찌는 단 한 번의 시도로 3,111유로를 땄으며 총 200,000유로를 땄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죽기 이틀 전, 그는 복권으로만 대략 25,000유로를 받았으며 모든 영수증은 쿠네오의 한 타바끼에서 나왔습니다. 루포가 이 타바끼의 주인과 접촉해봤지만, 그는 모든 당첨은 합법적이었으며 '부찌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운 좋은 남자다'라는 소리만 들었습니다. 
 
부찌의 핸드폰 감청 내용 중엔 티켓을 받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 티켓은 유벤투스가 준 것이며 거의 모든 클럽에서 있는 일이고 부정된 적도 없는, 이를테면 관행으로 쉬쉬하는 일인 셈입니다. 하지만 울트라스와 클럽의 관계에 대한 조사가 강도높게 이뤄집니다. 알레산드로 단젤로가 토리노와의 더비에서 수페르가의 비극을 모욕하는 배너의 반입을 허용했다는 혐의가 제기되었거든요. 그는 이것이 꾸르바 수드의 파업을 막기 위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이 배너는 검문을 피하기 위해 플라스크에 숨겨 백팩에 담겨 반입되었습니다. 아넬리는 팬들과 협상이 있다는 건 알지만 그런 배너까지 반입될 거란건 알지 못했습니다. 단젤로는 다음날 이 일을 클럽측에 실토했지만 당국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스타디움 밖에서 암표가 이뤄지는 일도 목격했지만 못 본 척했다고 합니다.
 
프로그램에서 다른 울트라스 그룹 멤버를도 인터뷰했습니다. 이들은 '티켓은 항상 유벤투스에서 받았고, 되팔아 경기당 200~300유로의 수익을 챙긴다. 수익이 모자르면 홍염을 던지는 사람의 기록을 클럽에게 넘긴다. 그럼 클럽은 티켓을 챙겨준다는 협의가 있으니까."라고 말합니다.
 
한편 라포 엘칸 또한 드루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로 지목됩니다. 그는 2009년 유베 회장직을 노리면서 로코 도미넬로와 접촉합니다. 그는 드루기에게 '라포 프레지덴테(회장)'이라는 배너를 스타디오 올림피코에 걸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는 마피아 연관 혐의가 인정된 파비오 제르마니의 도청 내용에서 드러났습니다. 
 
방송은 전 드루기 멤버가 부찌가 자살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그는 너무 깊이 관여했고 어리석었다며 안타까워하는 인터뷰로 마무리됩니다.
 
 
 
2.
 
방송 며칠 후, 진행자였던 페데리코 루포에 누군가 방화를 시도합니다. 일 마테오 신문에 따르면 그는 로마 근처 오스티아의 자택에 있었는데, 새벽 4시 30분 누군가 빨간 십자가를 긋고는 대문에 휘발유를 부었다고 합니다. 불을 지르기 전, 댕댕이의 짖는 소리가 경각을 울리고 방화범은 달아났습니다. 루포와 그의 크루들은 이미 프로그램 방영 전에도 협박 메세지와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를 받아왔다고 합니다. 
 
그는 라디오 키스키스에 출연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런 짓을 한 자는 미숙했나보다. 개밥그릇에 넘어져 소리를 다 내고.. RAI에서 일하는 사람 외에는 누구도 상황이 이렇게 암울해질거라 생각치 못했기에 씁쓸하다. 우리를 향한 인신공격과 모든 종류의 협박이 끊이질 않고 있다. 매일 아침 내 SNS엔 왜 아직도 숨쉬고 있냐고 묻는 말을 본다. 그들은 이런 짓에 너무 익숙해서 모든지 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는다. 참고로 나도 유벤투스 팬이다."
 
 

추천해주신 분들

Profile
title: 20-21 써드아케 Lv.52 / 87,162p

Win the 57th match.
제 글은 당사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추천 자제좀ㅠ 알림이 너무 많이와요..

댓글 2 건
프로필 이미지
2018-11-16
마피아 연루도 문제지만 저 정도면 울트라스가 독립 범죄집단이네요
프로필 이미지
2018-11-16
아무리 탐사보도를 한다고 해도 이탈리아 검찰은 그냥 덮어두고 넘어갈겁니다. 세리에가 한번 더 도약하려면 축구도 마니 플라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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