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20-21 써드아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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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4일 20시 30분

 

플레이어스 트리뷴에 쓴 장문의 편지

 

"

17살의 부폰에게.

 

오늘밤 나는 삶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경험한 41살의 늙은이로서 너에게 편지를 쓴단다. 물론 실수도 좀 하고 살았지. 너에게 들려줄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어. 사실 내가 정말로 이야기해주고 싶은 건 너의 영혼에 대해서야.

 

그래, 영혼. 믿거나 말거나 정말로 너에겐 그게 있어. 나쁜 얘기부터 시작해보자. 넌 17살이야. 곧 꿈꿔왔던 진짜 축구선수가 될 예정이지. 넌 네가 이제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사실은 얘야, 넌 X도 모른단다.

 

며칠 내로 넌 파르마에서 세리에 A 데뷔전을 치를 기회를 갖게 될거야. 그리고 아무것도 몰라서 겁도 안먹고 있지. 넌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잠을 청해야하지만 지금 넌? 프리마베라 때부터 함께한 좋은 친구들과 곧 나이트클럽에 갈거야.

 

맥주 딱 한 잔만 하고 올거야, 그렇지? 하지만 아마 과음을 할테고. 영화 속 캐릭터를 따라할거야. 허풍선이야. 넌 보통 이렇게 네가 느끼는 중압감을 다뤄왔어. 사실은 그게 무슨 기분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이제 클럽을 나서서, 아침엔 경찰관들과 실랑이를 하고 있을거다.

 

그냥 집에 가서, 잡을 자라.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경찰차 바퀴에 오줌싸지 마라. 경관들은 그걸 달가워하지 않을거고, 클럽도 그거 재밌다고 생각 안할거야. 그리고 넌 내가 노력해온 모든 걸 잃을 위험을 감수하고 있지. 

 

이건 아무 이유 없이 네가 자초한 혼돈이야. 네 안엔 이런 실수를 저지르도록 이끄는 불타는 내면이 있어. 물론 넌 친구들에게 내가 강하고 자유롭다는 걸 보여주는거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실상은 그건 네가 쓴 가면이야.

 

며칠 뒤엔 아주아주 유혹적이면서도 매우매우 위험한 3가지 것들을 받게 될거야. 돈, 명성, 꿈꾸던 직업. 이제 이런 생각을 하고 있겠지. 이것들이 어떻게 위험하다는거야?

 

뭐, 그건 패러독스야. 일면에선 골키퍼는 자신감이 반드시 필요하지. 겁이 없어야해. 만약 감독에게 세상 최고의 테크니션 골키퍼와 세상 최고의 겁없는 골키퍼 중 하나를 고르라면, 감독은 백이면 백 겁없는 X끼를 고를 것이라고 장담해.

 

반면, 두려울 게 없는 사람은 지성에 대해 쉽사리 잊을 수 있기도 해. 허무맹랑하게 축구만 생각하고 산다면, 너의 영혼은 말라가기 시작할거야. 결국, 너는 우울에 빠져 침대 밖도 나오기 싫어하게 돼.

 

웃어넘기는 건 네 맘대로지만, 이 일은 너에게 일어날 일이란다. 너의 커리어의 정점, 너란 남자가 인생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가졌을 때, 너의 26살에, 그런 일이 일어날 거란다. 유벤투스와 이탈리아 대표팀의 골키퍼, 돈, 존경, 심지어 사람들은 널 수퍼맨이라고 부를거야.

 

하지만 넌 수퍼히어로가 아니야. 넌 그저 여느 평범한 한 사람이야. 그리고 프로로서의 중압감이 너를 로봇으로 만들 수 있어. 너의 루틴은 감옥이 되어버려. 훈련을 갔다 집에와서 TV를 보곤 잠들지. 매일이 그래. 이기고 지고. 반복에 반복이야.

 

그러다 어느날 아침, 훈련에 가러 침대에서 나왔을 때 너의 다리가 대책없이 떨리기 시작할거야. 운전도 못할 정도로 나약해져있을거다. 처음엔 그저 피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점차 증상은 악화돼. 그저 잠만 자고 싶을 뿐. 훈련장에선 모든 세이브에 거대한 노력이 필요한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해. 넌 7개월 동안이나 삶의 재미를 잃은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거야.

 

여기서 잠깐 쉬어갈까. 왜냐면 지금 이 편지를 읽는 17살의 너는 분명 "어떻게 그래? 난 이렇게 행복한 사람인데. 나는 타고난 리더야. 유벤투스의 골키퍼가 되고 수십억을 번다면 행복하겠지 어떻게 우울하겠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구나.

 

중요한 질문을 하나 할게. 왜 축구에 헌신하기로 결정했는지 기억하니 지지? 그리고 제발, 그냥 토마스 은코노 때문이라고 말하지는 마. 그보단 깊이있어야지. 모든 디테일을 기억해야해.

 

맞아, 12살이었지. 1990년 월드컵이 이탈리아에서 열렸어. 개막전은 산 시로에서 아르헨티나와 카메룬이 붙었어. 하지만 그 때 넌 어디 있었을까? 눈을 감아봐. 넌 거실에 혼자 있었어. 왜 평소처럼 친구들은 없었지?

 

기억 못할거야. 너의 할머니는 부엌에서 점심을 만들고 계셨어. 그리고 너무 더워서 모든 창문도 닫아둬야할 날씨였어. TV에서 나오는 노란 불빛만 빼면 완전히 깜깜했어.

 

뭐가 보이지? 카메룬, 생소한 나라지. 그게 어디있는 나라인지, 아니 지금 보기 전엔 저런 나라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있던 곳이었어. 물론 아르헨티나와 마라도나는 알았지. 그러나 카메룬 선수들에겐 마법같은 무언가가 있었어. 

 

그렇게 더운 여름날이었지만 골키퍼는 풀 수트를 입고 있었어. 까만 긴바지와 초록색에 핑크색이 섞인 셔츠. 그의 움직임과 서있는 모습, 환상적인 턱수염은 알수없이 너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렸지.

 

그는 네가 본 가장 멋진 사람이었어. 중계진이 그의 이름이 토마스 은코노라고 했지. 그 다음은 마술이었어. 아르헨티나의 코너킥이 올라왔고, 토마스는 혼전 속으로 뛰쳐나와서 공을 30m 높이로 펀칭해냈어. 네가 뭘 하면서 살고 싶은지 깨닫게 된 순간이었지.

 

넌 평범한 골키퍼가 아닌, 그런 골키퍼가 되고 싶어했어. 거칠고 용감하며 자유로운. 그 경기의 매 분이 흘러갈수록 너는 점점 지금의 네가 되고 있었어. 너의 삶이 쓰여지던 순간이야.

 

카메룬이 골을 넣었고, 넌 너무 긴장해서 더이상 네 몸이 버티지 못할 정도였어. 소파에서 뛰어내려와 후반전은 TV 스탠드 앞을 서성이며 지켜봤지. 카메룬에서 두 번째 퇴장이 나왔을 때, 넌 거의 제대로 듣지도 못할 정도였어.

 

마지막 5분 동안은 TV 소리를 끄고 소파에 웅크리고 있었어. 손가락 사이로 무슨 일이 일어나나만 계속 엿보기만 했지. 마지막 엿보기, 카메룬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었어. 너는 길로 뛰어나왔고 이웃의 두 친구들도 뛰쳐나와서 모두가 똑같이 말했어. "카메룬 봤어? 카메룬 봤어?"

 

바로 그 날, 네 안에 불꽃이 태어났어. 카메룬이란 곳이 있고, 토마스 은코노라는 사람이 존재한다. 넌 부폰이 존재한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줄 작정이야. 이게 네가 축구선수가 된 이유였잖아. 돈과 명예 때문이 아니었어. 토마스 은코노의 기교나 스타일이 아닌 그의 영혼 때문이었다.

 

이걸 꼭 기억해야해. 부와 명예는 목적이 아니야. 너의 영혼을 돌보지 않는다면, 축구 외의 곳에서 영감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너는 점점 나빠질거야. 너에게 딱 한가지 조언만 해줄 수 있다면, 어렸을 때 세상에 더 호기심을 가지라고 해주고 싶다. 네 자신, 네 가족을 구해주고 너의 속앓이를 덜어줄 수 있을거야.

 

골키퍼가 되는 건 용감한 일이지 맞아. 하지만 용감함은 무식함과는 다르단다. 그런 깊은 암울함 속에서도 이상하고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나. 어느날 아침 넌 루틴을 깨고 토리노의 다른 식당에서 아침을 먹어. 도시를 따라 박물관도 지나가보며 새로운 루틴을 시도해보지.

 

박물관 외부 포스터엔 '샤갈'이 걸려있어. 전에 들어본 적은 있는 이름이지만 넌 예술은 문외한이지. 넌 할 일이 있고, 너의 길을 가야하는, 지안루이지 부폰이야. 하지만 부폰이 누군데? 진짜 나는 누군가? 넌 알고 있어?

 

이 편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시작돼. 넌 바로 그 날 박물관으로 걸어들어가. 네 삶에서 가장 중요할 결정이야. 그 때 박물관을 찾지 않았다면, 넌 그저 수퍼맨으로서 축구선수의 삶을 계속했을거고, 계속해서 너의 모든 감정은 심연에 가둬둔 채, 영혼을 파괴해갔을거야.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자, 샤갈의 작품 수 백점을 보게 돼. 사실 그 중 대부분은 너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해. 어떤 건 좀 좋고, 어떤 건 재밌기도, 어떤 건 뭔지도 모르겠지. 그러다 너를 강타하는 하나의 그림을 보게 된다. 그건 바로 '산책'이야.

 

 

chagall walk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다소 천진난만한 그림지. 남자와 여자가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하지만 모든 게 마법같아. 여자는 천사처럼 하늘을 날고 있고, 남자는 지상에서 그녀의 손을 잡고 미소를 짓고 있지.

 

어린 아이의 꿈같은 작품이야. 이 그림은 다른 세계의 무언가를 전달해줄거야. 어린이의 기분을, 단순함에서 오는 행복감을, 토마스 은코노가 쳐낸 30m 높이의 공을, 부엌에서 너를 부르는 할머니의 목소리를, 어두운 TV 앞에 앉아 기도하던 기분을 떠올리게 해줄거야.

 

우린 나이가 들수록 그런 감정을 잊고 살아. 넌 바로 다음 날 박물관을 또 가게 될거야. 그게 필수적이지. 티켓 부스의 직원이 널 재밌게 쳐다보며, '어제 오시지 않으셨어요?'라고 할거야.

 

상관없다지. 다시 안으로 들어가. 이 예술은 네게 최고의 힐링이 될거야. 너의 마음을 열면 샤갈의 작품 속 여인처럼 너의 내면의 행복이 떠오를거야.

 

그 순간엔 믿을 수 없는 아이러니가 있어. 가끔 난 삶은 이미 정해진 게 아닌가 생각해. 너무나 많은 설명할 수 없는 일들과 아름다운 것들이 마치 연관된 것처럼 보여. 이 이야기도 그 중 하나란다.

 

네가 파르마의 어린 선수였을 때, 넌 무식함에 너의 존재를 티낼 짓을 하고 싶어할거야. 빅매치를 앞두고 있을 땐 네가 리더고 용감하며 빅 캐릭터라는 걸 보여주려고 팬들과 동료들 앞에서 과장된 제스쳐를 취하고 싶을걸.

 

그래서 넌 학교에서 봤었던 책상에 새겨져있던 글씨를 셔츠에 쓰게 될거야. 네가 쓴 글귀는 '겁쟁이에게 죽음을'. 그저 동기부여용 외침이라고 생각하겠지. 그게 극우 파시스트들의 슬로건인지는 모른 채.

 

이 실수는 너의 가족을 무던히 고통스럽게 만들거야. 하지만 그런 실수들도 중요해. 그게 너도 인간이란 사실을 일깨워주니까. 그런 사건들은 계속해서, 너는 여전히 X도 모른다는 걸 알려주고 있는거야.

 

어찌보면 다행이야. 네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데 축구가 큰 역할을 할거거든. 하지만 너의 평생친구인 바텐더나 전기기사와 너는 전혀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걸 기억해야해.

 

이렇게 너는 우울증을 탈줄하게 될거야. 네가 특별하다는 걸 기억해서가 아니라, 너도 다른 사람과 똑같다는 걸 기억함으로써. 17살인 지금은 이해하지 못할거야. 하지만 약점을 보이고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용기란 걸 명심해.

 

지지, 너도 삶의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어.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이걸 기억해. 모든 일들은 지금의 어리고 안일한 너에게 보이지 않는 길로 연결되어있단다. 나의 유일한 후회는 세상을 향한 눈을 너무 늦게 뜬거야. 어쩌면 그게 바로 너 자신일지도.

 

41살이 돼도, 여전히 그 불꽃이 타고 있음을 느낀다. 미안한 얘기지만 넌 아직도 만족을 모를거야. 네 손으로 월드컵을 들고도 그 기분을 달래지 못할거고. 한 시즌 내내 무실점을 기록하기 전까진 넌 만족할 일이 없단다.

 

그래, 어쩌면 넌 항상 그래왔다고 하는 게 맞겠구나. 우디네에 있는 산 속에 사는 삼촌을 만나러 갔던 첫 겨울을 기억하지? 이게 나이 먹고나서야 기억나는 일은 아니겠지?

 

넌 4살이었고 밤새 폭설이 내렸어. 태어나서 눈이란 걸 처음 봤지.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꿈만 같았어. 나라 전체가 순백색이었다지.

 

넌 파자마 차림으로 뛰어나왔어. 아직 눈이 뭔지도 모르는 나이였지만 망설임은 없었어. 눈더미를 본 너는 어땠을가. 생각? 호기심? 코트를 챙겨입고 다시 나오기?

 

아니, 넌 무작정 뛰어들었어. 겁없이. 할머니가 불호령을 내렸지. "지안루이지! 안돼 안돼!' 넌 옷이 다 젖어선 웃고 있었어. 결국 일주일 간 감기에 걸려버렸고. 하지만 넌 신경도 안썼어. 거침없이 눈 속으로. 그게 너란 사람이었어.

 

넌 부폰이야. 곧 세상에 너란 사람을 보여줄거야.

 

"

 

-

 

https://www.theplayerstribune.com/en-us/articles/gigi-buffon-letter-to-my-younger-self

 

 

Profile
title: 20-21 써드아케 Lv.52 / 87,162p

Win the 57th match.
제 글은 당사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추천 자제좀ㅠ 알림이 너무 많이와요..

댓글 4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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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4
추천
1

부폰이 자신의 과거에 대해 회상하며 17세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골키퍼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 우울증을 극복했던 일화, 무모했던 어린 날의 치기에 대한 자책과 인생관을 다시 다짐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분량이 워낙 많고 you가 곧 I고 will be가 곧 was였던 글이라 검수를 좀 거칠 예정이니 참고하고 봐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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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4
파시즘 관련 내용도 있군요..논란 될때 어물쩡 넘어간 부분도 있다고 봐서 아직도 오해하는 사람들 간혹 있던데..솔직하니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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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5
어이 17살 지지.. 나쁜 소식이 하나 있어.... 커다란 귀 하나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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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5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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