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1일 10시 12분

저는 당사에 정회원이 된지는 얼마 안됬지만 대략 2000년대 초반부터 유베 팬이었습니다. 지난달 방한 때 이후 국민 극혐팀으로 등극한 에부를 보면서 멘붕이 왔고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1. 최근의 유베에 대해서...

최근의 유베가 "유베답지 않아진" 이유는 챔스에 대한 집착때문입니다. 칼치오폴리 이후 중심이 되는 선수는 지키면서 고효율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차근차근 팀의 전력을 올리고 챔스 준우승도 2번 하면서 나름 성과도 있던 팀의 프로세스를 호날두 영입을 계기로 많이 바꾼것 같습니다.

 

유베룰 좋아하게 된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론 2부로 강등된 팀에 남아서 의리와 충성을 보여준 선수들 때문입니다. 그 전엔 세리에 강팀들을 좋아했기에 유베도 호감이 있던 팀이었으나 그 이후로 제 최애팀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알레, 네드베드, 부폰 등을 모두 사랑하는 것이겠지요.

 

최근의 유베는...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습니다. 팀과 선수를 분리해서 생각할 순 없지만 저에게 유베는 선수들입니다. 팀에 애정을 보이고 충성을 다했던 선수들(마르키시오, 디발라, 킨, 리롤라, 루가니, 스피나쫄라 등)을 헌신짝 취급하고 다른팀의 스타급 선수를 비싸게 영입해서 성적을 내려하는 지금의 유베는 다른 흔한 유럽 강팀들과 아딴 차이가 있나 싶습니다. 솔직히 지금은 호날두나 다른 스타급 선수 (네이마르?)가 하드케리해서 유베가 챔스을 우승을 한다고 해도 별로 기쁠지 모르겠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선수는 적었지만 유베에 애정이 가득한 선수들이 많아서 가족같았던, 그리고 누구도 쉽게 상대할 수 없었던 끈끈한 팀인 몇년 전의 유베가 그립습니다. 호날두 은퇴 혹은 이적 이후에 리빌딩이 시작될텐데 그때되면 다시 그 색깔이 날수 있을까요?

 

 

2. 디발라에 대해서...

세매에 가보니까 디발라에 대한 "광적인" 애정이 이해가 안된다는 글이 있더군요. 당사에서도 몇몇분들이 디발라에 대한 팬심이 이해가 안된다는 분들이 계신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론 디발라 자체도 좋아하지만 그것보다 디발라는 저에게 마지막 마지노선입니다. 유베 팬분들은 에이스의 이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비달, 포그바, 보누치 등 팀의 기둥들이 싼겂에 나갔고 더이상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번엔 본인이 원하지도 않은데 밀어내는 모양새입니다. 만약 디발라가 포그바나 보누치처럼 본인이 원해서 나간다고 했다면 이렇게 많은 팬분들이 안타깝게 생각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디발라는 팀과 함께 성장한 선수입니다. 대부분의 팬분들은 유스 출신이나 유망주 때 팀에 와서 성장한 선수한테 애착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호날두, 이과인, 더코 등은 타팀에서 전성기를 누리던 선수들이고 우리의 라이벌이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애착이 덜 가는건 어쩔수 없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이번 방한 사태 이후로 유베를 상징하는 몇몇 선수들 때문에 간신히 팬심을 붙잡고 있는 상태에서 상징적인 선수들의 이탈을 추진하는 팀의 모습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제발 잘 이적시장이 마무리되서 시즌 중엔 희망을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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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발라종신 Lv.18 / 3,765p
댓글 25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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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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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0%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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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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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존 팬분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저는 호 이후에 유베팬이 된 경우라 디발라든 다른 슈퍼스타든 챔스 우승만 시켜준다면 누구든 상관 없네요. 물론 호가 그 중심이 된다면 매우 괘씸하겠지만 네이마르라던지 다른 누가 와서 유베의 챔스 우승 한을 풀어준다면 그건 그거대로 괜찮지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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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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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잘 모르겠어요. 유베에서 고생했던 선수들이 챔스 트로파를 드는 모습을 보면 너무 깁즐것 같은데 반대급부로 온 선수들의 활약으로 우승한다면... 선수들이 만든 우승이라는 생각보다 보드진이 만든 우승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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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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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팀에 오래 머물렀던 선수든 거액에 공들여 영입한 슈퍼스타든 모두 유베 소속이고 팀에 헌신하는 선수들이죠. 전자끼리 우승하면 선수들의 우승, 후자는 보드진의 우승 이렇게 구분지을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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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이 말씀도 일리있네요 새로 사온 선수들, 슈퍼스타들이라고 유베선수가 아닌것도 아니고 헌신하지 않는게 아니죠. 그냥 다 같이 응원하면 될꺼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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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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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렇다 저렇다는 얘기가 아니예요. 감정이 그렇다은 거예요. 당연히 강요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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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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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분 지을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구분 짓는다면..2분법처럼...그런 구분법이 틀린거죠...팀에 오래 머물렀던 선수들도 다 보드진이 영입한거지... 선수들이 태어날때 부터 유베소속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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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그런 구분법 틀린거 맞아요. 근데 팬심은 주관적인 부분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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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네... 맞습니다. 다 개인적 선호...좋고 싫고의 문제라 워라 말하는 것 자체가 안맞는것 같아요...

디발라 이적 문제도 옳고 그름이 아니라 싫고 좋음의 선호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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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챔스우승이 우선순위 1위가 아니에요... 유벤투스라는 팀이 좋아진게 챔스 우승 및 성적 때문이 아닌 구단과 선수들의 정체정, 개성, 매력이였는데 요즘 그런 부분들이 많이 희석되고 너무 눈앞의 성적에만 집착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호날두 오기전에도 결승까지 갈 정도로 이미 뛰어난 팀이였구요 호날두가 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혹 다른 슈퍼스타가 오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잘 해낼수 있는 팀이라고 믿었고 또 믿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상황이 아쉬울수밖에 없습니다. 스포츠라는게 결국 성적을 내고 더 많은 수입을 내야 발전하는건 맞지만... 제가 빠져들었던 팀의 가치관과 정체성이 변하고 있는거 같아서 섭섭하네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또한 하나의 정체성으로 자리잡겠죠? 그냥 묵묵히 응원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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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제 생각와 300% 일치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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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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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변화해야 합니다
새로운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올린다고 해도
지나온 선수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팀이 성장했고
그 성장이 뛰어난 선수들이 올 그릇을 만들어줬죠

지나간 선수들이 모자라서 우승을 못한게 아니고
모든 것이 과정이죠

그래서 더 감사해야죠

일하는 중이라 길게 작성은 못하지만
변화는 늘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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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좋은 의견이십니다. 다만 변화가 있으면 저같이 서운해하는 팬들도 있겠고 새로 유입되는 팬도 있겠죠. 전 유베가 최고의 팀이 아니더라도 예전 유베처럼 정통성 있는, 그러면서도 유럽깡패라 불리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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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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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러게요. 그래서 저는 아직도 맑이 그립네요. 맑이 유베를 떠나며 썼던 글을 읽으면 아직도 그 마음이 느껴져요. 디발라는 유베의 정통성을 이을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습니다. 말 그대로 반디에라죠. 유베의 상징이 될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공교롭게도 알레나 맑이나 키엘리니....나... 디발라가 모두 잘생겨서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잘생겨서 그런 대접을 받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유베의 상징이 되는 선수이기에 애착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건.. 아무리 뛰어난 선수인 호라 하더라도, 설사 메시나 네이마르가 우리팀에 오더라도 바뀌지 않은 부분입니다. 디발라에 대한 팬심이 이해가 안간다면 토티, 제라드나 람파드 같은 선수를 떠올리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들이 단순히 잘해서 팬들에게 그런 대접을 받는 건 아니잖아요. 디발라가 유베에 남아 그러한 선수가 되어 주기를 지금 이 순간에도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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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저도 그렇고 유베팬이 되신 분들 중 칼치오폴리때 남아준 선수들의 의리에 반해 유베팬 되신분들이 꽤 될거에요.
그런 팬들에게 디발라는 정말 더 애착이가고 소중한 선수일겁니다. 부폰이나 키엘로, 맑같은경우는 말할것도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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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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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유벤투스를 거쳐간 많은 선수들 처럼, 그리고 지금도 원치 않게 이적을 요구당하는 선수들처럼 (케디라, 콰드라도 등) 저는 디발라 역시 본인이 더 이상 유벤투스 10번 자리를 지킬 기량이 안되기 때문에 보드진의 선택에 따라 판매대상에 오른거라고 생각합니다.

실력 뿐만 아니라 다른 요소로도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있고, 디발라가 보여준 실력 역시 케디라나 콰드라도 보다는 훨씬 크다고 생각은 하지만, 저처럼 선수가 아닌 팀을 응원하는 입장에서는 디발라에게 주는 연봉과 판매했을 때의 시장가치 대비 보유하는 메리트가 적다고 느껴지거든요. 디발라가 델피에로 만큼의 반디에라라고 생각되지도 않고요.

어떻게 보면 저 개인적으로는 오랜 챔스 우승 실패로 인해 지친 것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디비가 챔스에서 보여준 모습은 리그에서의 활약과 비교했을 때 기대치에 비해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고, 저는 그런 부분에서 이적을 시키고 다른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판단한거라서요. 더 강한팀이 된다면 더 많은 선수가 오고싶을 것이고, 바로 그렇게 되어야만 원하는 선수의 이탈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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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역시 그 의견 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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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팀스피릿이 엉망이 되서, 그 어떤 선수를 사모아도 그다지 유럽 무대에서 우승할거 같지 않네요. 저도 이 팀 마지노선이 디비라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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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대체적으로 공감합니다.
특정사이트 직접적으로 언급하시지 않는것을 권합니다.
논란의 요소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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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광적인 집착 까지는 모르겠지만 알레에 대한 향수를 디발라를 통해 대리만족 하고픈 심리가 어느 정도는 있겠죠..유벤투스의 상징 이었던 그 선수가 그렇게 떠난 후 이후의 후임자들이..짧고 굵게 활약하고 나간 테베즈나 휴가 나왔다가 복귀한 포그바 한테는 느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디비에겐 있으니까요 팀도 그런 심리를 반영하듯 10번까지 쥐어주면서 미래를 약속해놓고 이제와서 말바꾸기 식으로 내치려는 상황이다 보니 반감도 커졌다고 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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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15-16 포그바DOG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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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팀과 함께 성장하는 선수! 100프로 동감입니다~

 

날강도 아무리 잘해도 훗날 유벤투스 레전드라 불릴 일 없듯이(한국에선 다른의미로 묶어서 기억되겠지만)

팬들의 애정도가 다를 수 밖에 없죠.

 

그리고 갠적으로

한계가 뚜렷하게 보인 베르나데스키와 달리 

기대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보석이죠... 단 속삭임에 흔들리는건 사실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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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팀의 스피릿이 바뀌고 선수들이 바뀐채로 우승했을 때 마냥 기쁠 것인가

이 말에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네요.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에 충성해준 예로 들어주신 선수들로 우승하기를 바란건 너무 큰 욕심이었나 싶네요. 물론 문턱까지 여러 번 갔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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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전체적으로 공감합니다
저도 비슷한이유로 팬이된지라 더욱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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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챔스 우승 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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