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댓글
최신 글
- 우유죽
- 조회 수 1475
- 댓글 수 9
- 추천 수 6
유벤투스는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챔피언스리그 숙원을 풀기 전까지는 그에 대해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지난 수요일 아약스와의 1-1 무승부 이후,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쳉스니는 다소 노골적인 입장을 밝혔다. 슈쳉스니는 아약스에 대해"우리에게 매우 생소한 팀"이며 "매우 저돌적이고 공격적"이라 설명했다.
이번 시즌 유베의 경기를 봤던 사람이라면 이 말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유베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또 한번 스쿠데토를 거머쥘 것이지만, 그 과정이 빛나진 않았다. 유베는 리그 32경기 중 27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던 경기는 겨우 몇 경기 뿐이었다. 세리에 A에는 아탈란타나 나폴리와 같이 그들보다 더 '볼 맛' 나는 축구를 구사하는 팀들이 있다. 나폴리의 아민 유네스는 골과의 인터뷰에서 "유베의 축구는 아름답진 않지만 효과적"이라 말했다.
아약스와의 무승부에서 드러났듯, 유베의 경기 결과는 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경기력에 좌우된다. 유베는 아약스와의 경기에서 저조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유베는 공을 소유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점유율은 39%에 불과했다. 유효슈팅 또한 1회에 불과했다. 유베는 무승부를 거둔 것에 대해 호날두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유베를 아직까지 챔스에서 볼 수 있는 것은 호날두 덕분이다. 호날두는 지난 16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렬시키며 총합 3-2의 스코어로 역전에 성공했다.
유베의 경기 계획은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이다: 호날두에게 크로스를 한다. 성과 또한 쏠쏠했다. ATM과의 경기에서 헤딩으로 두 골을 기록했고, 아약스와의 경기에서 역시 헤딩으로 한 골을 기록했다.
호날두에 의존하고, 저조한 경기력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을 보면, 유베가 새로운 레알 마드리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호날두는 계속되는 라 리가에서의 부진을 챔스에서의 영광으로 만회해왔다. 물론 세르히오 라모스, 라파엘 바란,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와 같은 훌륭한 조력자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대부분 호날두의 골로 경기를 이겼고, 그 골들은 호날두를 최고의 스타로 만들었다. 호날두는 넉아웃 스테이지에서만 50경기에서 64골을 넣었다. 호날두가 없는 레알이 이미 탈락한 반면, 그가 합류한 유베가 8강에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하지만 호날두가 또 챔스에서 우승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아리고 사키는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가 챔스 우승을 하기엔 너무 보수적이고, 실리 위주의 축구를 구사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호날두는 레알에서도 그랬듯 팀을 구해야 한다. ATM과의 2차전에서 기록했던 역전 해트트릭은 호날두에게 있어 처음이 아니다. 호날두는 2016년에도 8강 2차전에서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역전 해트트릭을 기록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세리에와 챔스에서 봤듯이 유베는 공격 본능이 강한 팀이 아니다. 지난 달 우디네세를 상대로 4-1로 이긴 경기는 이번 시즌 유베가 4골 이상을 넣은 유일한 경기로 남아있다.
이전 유베 수비수였던 메드히 베나티아는 "알레그리는 세리에 뿐만 아니라 챔스에서도 잘해왔다. 하지만 그가 챔스 우승에 적합한 감독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호날두가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호날두는 골을 보장하는 선수이므로, 어떤 팀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레알이 항상 유럽 최고의 팀이었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해에는 스페인 내에서 조차 최고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지난 5년 간 4번의 챔스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확실한 것은 그 과정에서 운도 많이 따랐다는 것이다. 로리스 카리우스와 스벤 울라이히 등 상대 골키퍼들의 실수로 덕을 보기도 했고, 재작년 당시 바이에른 뮌헨의 미드필더였던 아르투로 비달의 퇴장 판정과, 작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유베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선언된 PK 등 결정적 상황에서 논란이 됐던 판정들도 있었다.
하지만 챔스 우승을 위해서는 운 또한 필요하다. 바르셀로나는 2009년 챔스 첼시와의 준결승전에서 논란을 초래했던 판정들이 없었다면 우승하지 못 했을 것이다.
물론, 바르사에는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철학 하에 한 세대를 규정했던 일생일대의 선수들이 있었다. 지네딘 지단의 레알은 그런 부분에서는 내세울 게 없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그들이 모두의 경외를 받지는 못 할지라도, 그들이 대다수의 경외를 받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당신이 라모스와 다른 선수들에 대해 뭐라고 말하든, 그들은 승자들이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챔스 결승에서 5회 연속으로 패배한 유베가 그토록 염원하는 것이다. 때문에 유베의 축구가 아름답지 않을 지라도, 대부분의 팬들은 축구의 미학에 대해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23년 동안 챔스에서 우승하지 못 할 바에야, 아름답지 않은 축구를 하는 것보다 더 낫기 때문이다. 그들이 챔스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한, 남들이 뭐라 말하든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유베의 전설 잠피에로 보니페르티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이기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건 단지 숫자일 뿐."
번역: 레코 맛자욱님 펌
요 며칠 간 당사에서 나오던 논쟁거리랑 통하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아 퍼왔습니다.
용ㄴㄹ[출처] [골] '호날두 의존증'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2탄? (레알 마드리드 코리아) |작성자 맛자욱
우유죽
Lv.17 / 3,476p
댓글
9 건
- 추천
- 2
와 우리의 마음을 대변해주었네요
호날두있을때 몰아치기하는게 좋지않을까...
호날두은퇴할때쯤에 후계자들여오고 패스위주로 바꿔도좋을듯요
호날두은퇴할때쯤에 후계자들여오고 패스위주로 바꿔도좋을듯요
VR 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