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엘리니 부재가 매우 아쉬운 이유.

다행스럽게도 아약스는 공중볼이 강한 팀이 아니기에

키엘리니가 없음에도 공중볼에선 보누치의 단점이 엄청나게 부각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1차전 라이브를 보면서도 느꼈고, 경기 후 리뷰를 하면서도 느낀 점인데

가장 큰 문제는 왼쪽에 선 보누치의 빌드업이 많이 부자연스럽다는 점입니다.

보통 지도자들은 오른발잡이는 오른쪽 센터백에 왼발잡이는 왼쪽 센터백에 두는 것을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클리어링이 편하고 빌드업시 패스길이 훨씬 수월해져서 입니다.

1차전에서 보누치가 볼을 잡았을 때 아약스 선수들의 특징은 

1차적으로 산드로한테 가는 패스길을 막습니다. 오른발잡이인 보누치는 조금만 템포가 늦어지면 산드로한테 볼을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보누치를 최대한 왼쪽으로 가게끔 유도해서 왼발로 길게 차는 걸 유도했고 대부분 부정확했습니다.

그런 볼들은 대부분 쉽게 아약스의 볼이 되었죠.

아약스의 압박이 워낙 거셌기 때문에 원채 빌드업이 쉽지 않았으나 보누치에 비해

오른쪽에 위치한 루가니의 빌드업은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유베가 베나티아를 버리면서까지 보누치를 주전으로 쓰는 건 어쨌든 보누치의 빌드업을 활용하기 위함인데

키엘리니가 빠져버리면 바로 이런 상황이 생긴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조금 안타깝네요.

아약스 같이 압박이 강한 팀이 아니라면 보누치도 왼쪽에서 훌륭한 빌드업을 보여줄 수 있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선 많이 아쉬운 게 사실입니다.

결국 이 팀은 수비적으로나 공격적으로나 키엘리니가 꼭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