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와 디발라가 공존하는 법에 대해

우선 호날두와 디발라 둘 중 누구도 전방에서 싸워주는 선수는 아니라 투톱으로 출전했을 시엔 파괴력이 약하다는 건 꽤 증명이 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 결국엔 만주키치 같은 9번 스트라이커를 세워둔 채 호날두와 디발라의 동선을 잘 짜야하는데,

어제 경기에서 그 힌트가 있는 거 같아요.

기본적으로 호날두는 좌편향 공격수, 디발라는 우편향 공격수라 두 선수가 투톱으로 출전한다고 해도 둘 사이의 거리가 엄청 멀었습니다..

그게 바로 두 선수의 시너지가 별로였던 또다른 이유죠.

하지만 오늘 경기에선 디발라 투입 후 호날두가 보다 더 중앙쪽으로 플레이 지역을 옮기면서 짧았지만 디발라와 연계 플레이를 하는 장면이 꽤 나왔습니다.

제 생각엔 두 선수의 위치가 오늘 경기처럼 계속해서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두 선수 모두 출전한 효과가 나와요.

그렇다면 문제는 물론 호날두가 왼쪽 측면을 좋아해서 가는 것도 있지만,

왼쪽 측면 공격이 너무나 답이 없다는 점입니다.

산드로, 마투이디의 공격력은 사실 많이 아쉽죠..

저는 개인적으로 하메스나 이스코의 영입을 열렬히 원하는 이유가,

당사분들 중 많은 분들이 그 두 선수가 디발라의 자리를 위협할거라 하시는데,  

마투이디의 자리를 대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호날두도 살고 디발라도 살아요.

왼쪽 측면에서 개인능력으로 어느 정도 유효타가 나와줘야 호날두와 디발라가 더 가깝게 뛸 수 있고,

호날두의 윙플레이 시간도 훨씬 줄어들어 박스 안 파괴력이 훨씬 살아날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리고 굳이 하나 더 바라자면 왼발잡이 두 명이 왼쪽 측면에 있는 것보다는 이스코 같이 중앙으로 파고들어 줄 수 있는 유형의 선수가 더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마투이디, 산드로가 중앙쪽을 전혀 파고들지 못하고 왼발각만 잡다가 뒤로 빼버리는 플레이로 일관해 기껏 올라가서 크로스 하나 온전히 올리는 게 어려웠어서 많이 답답했는데, 

스피나쫄라가 중앙쪽으로 휙휙 접고 들어가니 오른발 크로스각이 쉽게 나와 속이 다 시원했죠.

현재 유베는 그런 플레이를 해줄 선수가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 왼쪽 풀백은 왼발잡이에 수비력을 겸비한 산드로가 주전이라고 봤을 때 파트너로 이스코가 나와주는 게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이스코는 수년간 호날두 뒤에서 하프윙 역할을 해왔기에 누구보다 잘합니다. 마투이디만큼의 활동량은 아니어도 수비가담도 정말 성실하게 하는 편이고요. 물론 이스코가 왼쪽 메짤라로 나온다면 오른쪽엔 잔이나 벤탄쿠르를 수비적으로 활용해 밸런스를 잡아주는 게 좋지만 램지를 영입했어서 또 애매해졌죠..

호날두-디발라 공존에 대해서 말한다면서 이스코 얘기를 더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결국 저는 왼쪽 공격력이 살아나야 호날두-디발라 콤비의 시너지가 나온다는 생각입니다.

마투이디 너무나 좋아하는 선수고 꼭 주전으로 넣었으면 하는 선수지만..

칸셀로 같은 선수가 왼쪽 풀백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활용가치가 조금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