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댓글
최신 글
호날두에 대해서..
- 풋볼코드
- 조회 수 1752
- 댓글 수 27
- 추천 수 13
다들 아시겠지만 호날두에 대해서 한 번 정리해보고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 마음에 적어봅니다.
호날두는 1314 때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윙어라고 부르긴 어려워졌습니다.
그 당시 감독이 무리뉴에서 안첼로티로 바뀌고 팀의 전술이 4231에서 433-442 하이브리드 전술로 바뀌면서
호날두는 수비가담에서 훨씬 자유로워졌고 전방으로 편하게 쇄도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직전 시즌까지 레알의 돌격대장을 맡으며, 본인이 직접 볼을 운반하는 역할을 많이 해왔던 호날두지만
베일이 영입되면서부터 그러한 역할을 많이 줄이고 득점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호날두는 스타일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 1314 땐 슈퍼골들을 많이 터트렸으며
우리가 기억하는 화려하고 파워풀한 호날두의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시즌 막판까지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며 무릎 부상이 생겼고
그 상태에서 월드컵을 뛰면서 호날두의 스피드는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브라질 월드컵을 보면서 많이 놀랐었죠. 호날두가 볼을 몰고 갈 때 다른 수비수들한테 따라잡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결국 호날두는 브라질 월드컵을 기점으로 이전보다 개인기량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호날두는 스피드가 가장 큰 무기인 윙어는 스피드가 저하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급격히 추락한다는 말에 정면으로 반박하듯
1415 전반기 때 센세이션한 활약을 펼치기도 했습니다만, 후반기에 접어들자 득점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면서
개인기량이 이전보다 많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기도 했었습니다.
어찌됐든 그 시즌 총 60골을 득점하며 새롭게 변신한 호날두도 세계 최고라는 걸 세상에 알렸습니다.
이 때부터 호날두는 더 이상 측면에서 화려한 드리블 돌파를 많이 선보이진 않았지만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완벽한 오프더볼 무브먼트에 의한 원터치 슈팅을 주무기로 삼으며 전성기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호날두는 스피드가 저하되면서부터 볼터치 미스, 드리블 미스의 수가 이전보다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브라질 월드컵이었고 1516부터 본격화되었습니다.
1516 때 호날두는 드리블 실패수가 많이 늘어났고, 상대 수비와의 스피드 경합시 밀리는 모습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떄부터 호날두의 안티들이 호날두는 골 넣는 거 빼고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비아냥을 하기 시작했죠.
10년 이상을 측면에서 슈퍼크랙으로 뛰어온 선수가 30대에 접어들며 플레이를 변화시킨건데
커리어 전체를 날조하는 안티팬들 때문에 속이 많이 상했었습니다.
아무튼 호날두는 베니테즈 시절을 잠깐 거치고 지단과 함께하며 완벽한 투톱 공격수로 자신의 변화된 스타일을 완성시켰습니다.
드리블의 시도횟수를 대폭 줄이고 원터치로 내주고 빈공간을 향해 들어가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줬으며
중앙에서의 연계플레이를 많이 향상시켰습니다.
아무래도 연계도사 벤제마와 콤비를 이룬 덕이 크겠죠.
게다가 중원과 풀백이 짱짱한 레알과 변화된 호날두의 궁합은 최고였습니다.
AT가 유행시킨 극도로 촘촘한 442 두줄 수비를 깨는 데엔 호날두만한 선수가 없었습니다.
마음 쓰라리지만 유베가 4231 전술로 수비시 442로 전환해 수비를 할 때도 호날두한테 많이 당했었죠...
레알의 다른 동료들이 중원을 장악하고 측면에선 언제든지 양질의 크로스를 올려줄 수 있는 환경에서의 호날두라면
그 누구보다도 위협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화된 호날두의 최대 장점인 상대 센터백과 풀백 사이 공간을 순간적으로 침투하고 점유하며 위협적인 슈팅을 하는 플레이로 인해
수비력으로 세계 탑3 안에 드는 팀들이 다 무너지곤 했습니다.
그 때의 호날두가 현재의 호날두와 같습니다.
호날두는 과거 안첼로티의 433 442 하이브리드 전술에서 왼쪽측면과 전방을 오가는 롤을 맡으며 전방에 익숙해지다가
지단 시절 아예 442 4312 같은 전형적인 투톱 전술에서 좌우 가리지 않고 침투하며 득점을 하는 역할에 적응했습니다.
현재 호날두의 활용법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433 442 하이브리드 전술로 호날두 뒤에 과거에 하프윙으로 디마리아,하메스,이스코를 받쳤듯이
마투이디,베르나르데스키를 받쳐서 활용해보는 건 어떻냐는 말도 있죠.
이 전술도 여전히 유용합니다. 키에보 베로나전과 같이 호날두의 컨디션이 좋은 날엔 정말 잘 사용할 수 있죠.
다만 이번 홈 경기에서 봤듯이 호날두가 베로나전과 같은 플레이를 항상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호날두는 변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나이를 먹으며 스피드가 줄어들었고, 그로 인해 플레이에 기복도 생겼습니다.
어느 날은 측면에서 돌파도 하고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마구 쏘며 예전의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이가다도
또 어느날은 돌파만 시도하면 뺏기고 볼터치 미스를 자주 합니다.(그런 날조차 온몸이 무기라 득점을 하곤 하죠...)
그래서 현재의 호날두는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안첼로티 시절의 전술보단
전형적인 투톱 전술이 더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사실 이과인을 이적시킬 때 많이 놀랐습니다.. 이과인이야말로 현재의 호날두의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역할을 해줄 선수는 현재 만주키치 밖에 남아 있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물론 강팀과의 경기에서 뒷공간이 많은 상태라면 디발라와 같이 전방에 배치돼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뒷공간이 많이 없는 상황에서 호날두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무조건 원톱 유형의 선수가 중앙을 지켜주는 게 최선이란거죠.
디발라와 함께 하면 호날두가 중앙을 지켜줘야 하는데 호날두는 중앙을 지키는 것에 힘겨워하고 잘하지도 못합니다.
본인도 여전히 측면으로 빠져서 플레이하는 걸 선호하기도 하고요.
호날두는 파트너를 자유롭게 뛰게 해주는 게 아닌 본인이 자유롭게 뛰어야 하는 선수입니다.
그래서 만주키치,이과인,벤제마 같이 원톱으로 뛸 수 있는 선수가 중앙을 지켜줘야 하는거죠.
현재 유베의 선수단은 2선 자원이 매우 많습니다. 콰드라도,디발라,베르나르데스키,코스타까지..
하지만 호날두라는 슈퍼스타를 잘 활용하려면 저 많은 자원들이 희생돼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즌 유베의 메인 전술은 정해지기가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만주키치와 호날두를 투톱에 세우고 디발라를 밑에 받치는 4312를 생각하자니 디발라의 수비력이 걱정되고
콰드라도,코스타,베르나르데스키 같은 측면 자원을 활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베르나르데스키는 메짤라로 활용할 수 있다곤 해도 나올 떄마다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는 코스타의 자리가 없는 게
찝찝합니다.
그렇다고 4231로 호날두를 원톱에 세우자니 호날두를 너무 활용할 수가 없지요.
호날두를 측면에 두자니 측면 수비력에 구멍이 생길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차라리 단순 442 전술로 만주키치와 호날두를 전방에 세우고 좌우 측면에 콰드라도,코스타,베르나르데스키를 활용한 전술을 가자니
가뜩이나 중원이 빈약한데 투 미들이라 더 불안합니다.
마찬가지로 투톱에 만주키치와 호날두를 놓고 352로 가자니 무수히 많은 2선 자원들이 희생당합니다.
참 골치 아프죠..
현재 완성된 호날두를 활용하기엔 만주키치를 파트너로 한 투톱 전술이 가장 알맞다고 보입니다만,
모든 상황을 고려해보면 결국 그래도 윙자원을 한 명이라도 활용할 수 있고 베르나르데스키를 다른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433 442 하이브리드 전술이 주전술로 채택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정말 복잡하네요. 당분간 리그 운영을 함에 있어 많이 고민스러울 걸로 보입니다.. 시행착오를 많이 겪겠죠.
그래도 챔스에선 예측불허 전술로 인해 상대팀들을 많이 당황시킬 수 있으리란 기대도 해봅니다.
호날두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히스토리를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일리있는 말씀이시고 그 부분에 대해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제가 호날두에게 투톱에서 자유로운 역할이 최적이라고 언급한 이유는 왼쪽 측면뿐만 아니라 2선 라인, 최전방, 오른쪽 측면까지 아울러서 공격 전지역에서 프리롤로 뛰기 때문에 말씀해주신 수비수들의 집중포화를 상황에 따라 공략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현재의 호날두는 그것을 정말 잘하기 떄문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1617 챔스 결승에서 호날두가 터트린 두번째 득점은 상대의 오른쪽을 공략해 넣은 득점입니다. 지난 챔스 16강 2차전 파리와의 경기에서도 순간적으로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파리의 센터백과 풀백 사이공간을 점유해 헤더 득점을 터트렸죠. 호날두가 전방 지역에서 폭 넓게 움직이며 득점을 노린다는 건 상대 입장에선 공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약 왼쪽 윙포워드로 나오게 된다면 아무래도 투톱보다는 활동지역이 왼쪽에 치우쳐저 있어야 할 것이고 보다 많은 드리블 돌파를 요구하게 될 것인데, 현재의 호날두에게 그러한 전술은 호날두를 100% 살리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제 의견입니다. 베로나전처럼만 하면 좋겠지만 사실 호날두가 그런 날카로운 측면 플레이를 매경기 보여주는 것은 조금 어렵다고 봅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원을 중앙에 두고 호날두에게 공간을 열어줄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한 다음 호날두에게 좌우측면 가리지 않고 득점을 노리게 하는 방식 그게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본문에도 언급했다시피 현재 유베 스쿼드의 특성상 그렇게 했을시 좋은 자원들이 너무도 많이 희생당하는 게 안타까운 점이죠.. 그래도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게 감독이 알레그리라는 점..알레그리라면 매경기 답을 찾아낼거라고 믿습니다.
- 추천
- 1